Travel/2015 Europe

7일차, Oxford / 150528

lsgwin 2015. 9. 27. 22:51

잉글랜드에서의 마지막 날

세계적인 대학으로 유명한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중에서 어딜 갈지 고민하다가 옥스퍼드로 결정

 

런던 패딩턴 역에서 한 시간 정도면 옥스퍼드(Oxford)에 도착한다

 

역에서 중심가로 걸어가다 보면 입구 쪽에 카팍스 타워(Carfax Tower)가 보인다

생각보다 눈에 확 띄는 곳은 아니었다...

 

옥스퍼드에서 가장 유명한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Christ Church College)

찾아가는 건 어렵지 않은데 입구가 애매한 곳에 있어서 잠시 뺑뺑 돌았다;;

 

입구를 찾아서 이제 입장

대학이라고 해서 맘대로 자유롭게 출입해서는 안되고 약간의 입장료가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면 특이한 점이다

 

 

제1차, 2차 세계대전 기간에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 성당이 스테인드 글라스가 화려하기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성당은 죄다 이렇게 생기지 않았나...

 

천장의 설계에도 어떤 의미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런 건 어디다 적어놓지 않으면 기억을 할 수가 없다

 

푸른색 돔이 올려져 있는 톰 타워(Tom Tower)라는 이 탑이 크라이스트 처치의 백미!

가볍게 사진 하나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여기는 래드클리프 카메라(Radcliffe Camera)라는 이름의 도서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곳이라 근처에서 사진만 찍었는데 관계자가 들어오지 말라고 언성을 높이는 바람에 괜히 무안해졌다 ㅠㅠ

 

각종 행사나 공연 등을 위해 사용되는 셸도니안 극장(Sheldonian Theatre)

여기는 입장료를 내고 출입 가능하고 위층 전망대도 이용할 수 있다

 

 

뭔가 멋있어보이는 천장화

 

저 아저씨가 이 극장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길래 잠시 엿들어(?)보았다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모습

 

여기서 보니 래드클리프 카메라의 커다란 돔이 잘 보인다

 

 

잠시 전망 구경을 하다 보니 점심 시간이 되었다

 

옥스퍼드에서는 딱히 먹을 곳을 정해놓지 않아서, 대충 돌아다니다가 눈에 띈 QUOD라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XT 3라는 IPA 맥주를 먹었는데 특유의 향이 향긋하게 느껴지면서 맛이 아주 좋았다

 

2코스 런치 메뉴를 주문했는데 먼저 차가운 브로콜리 스프가 나왔다

이것도 맛은 괜찮은 편

 

포테이토 뇨끼였는데 이건 so so

 

 

 

식사를 마치고 찾아간 곳은 모들린 칼리지(Magdalen College)

옥스퍼드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칼리지로 꼽히는 곳이라고 한다

 

 

 

입구 쪽을 잠시 둘러보았는데, 왜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지는 더 들어가봐야 알 것 같다

 

여기에도 세계대전 당시의 희생자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냥 관광지가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보니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게 살짝 눈치보이는 느낌이 든다

 

여기 학생인지 관광객인지는 모르겠지만 둘이 정답게 노가리(?)를 까면서 걸어가고 있더라...

 

"Please keep off the grass."

 

모들린 칼리지를 아름다운 곳으로 꼽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잘 가꾸어진 정원이 아닐까 싶다

규모도 은근히 커서 약간 느긋하게 한 바퀴 걸었더니 30분 정도 걸렸다

 

이런 걸 보면, 어느 나라를 가든지 간에 사람들이 하는 짓은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우리 나라에서 대학이란 공간은 다소 삭막한 느낌이 드는데

이런 정원이 학교 바로 옆에 갖춰져 있다면 어떤 기분일지, 쉽사리 짐작이 가지 않는다

 

심지어 연못을 따라 배를 탈 수도 있는 모양이다

세계적인 명문대는 역시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이 곳은 옥스퍼드에서 가장 오래된 칼리지 중 하나인 머튼 칼리지(Merton College)

 

 

 

 

 

 

머튼 칼리지는 대부분 건물 내부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서 밖에서 사진만 찍는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옥스퍼드는 꼭 오고 싶었다기보단 '여기까지 왔는데 구경이나 해 보자'는 식으로 와서 그런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그다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 많진 않았던 것 같다

셸도니안 극장이나 모들린 칼리지 정도가 약간 기억에 남는 정도였고, 하루의 시간을 투자하기엔 약간 아쉬운 느낌이 좀 있다

 

대학 구경은 마치고, 애슈몰린 박물관(Ashmolean Museum)이라는 곳을 마지막으로 방문하였다

전 세계의 희귀한 골동품과 미술품들이 전시된 곳인데 은근히 규모가 크다

박물관이 자꾸 다니다 보면 그게 그거같고 좀 질리는 감이 있어서, 여기서는 얼렁뚱땅 보다가 금방 나와버렸다

 

 

 

이제 야간열차를 타고 스코틀랜드 애버딘(Aberdeen)으로 이동해야 한다

런던으로 돌아와서 숙소에 들러 적당히 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한 뒤 짐을 챙겨서 나왔다

 

런던발 야간열차는 유스턴(Euston) 역에서 출발한다

2008년 이집트 여행 이후 야간열차는 처음이라 기대감...이 있을 리는 없고

사실 저가항공이 런던에서 스코틀랜드 여기저기로 다니기 때문에 야간열차는 그다지 장점이 없다고 봐도 된다

그럼에도 굳이 탄 이유는... 뭐 그냥 타 보고 싶었다

 

일단 런던에서 같이 출발했다가 에든버러, 인버네스, 애버딘 등 목적지에 따라 분리되어 운행되는 방식

그렇다 보니 연결된 객차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내 자리까지 걸어가는 데만 3분은 족히 걸렸을 것이다

 

한정된 열차 공간 안에 침대칸을 욱여넣다 보니 복도는 매우 협소하다

 

2인실을 예약했는데 운 좋게도 혼자 이용할 수 있었다

혼자만의 아늑한 시간을 보내...기는 커녕 좁아터지고 시끄러워서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야간열차는 다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걸로~ 비행기 타면 편하고 빠르고 얼마나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