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24 Switzerland

넷째 날 : Grindelwald (피르스트 액티비티), Zermatt / 240730

lsgwin 2024. 8. 19. 17:49

그린델발트를 떠나 체르마트로 이동하는 날

 

이 멋진 곳을 두고 떠나려니 아쉽긴 하지만, 또 다른 멋진 곳에 가기 전 기대감도 생긴다

 

일찍 일어나야만 볼 수 있는 노르스름한 산 정상

 

오늘은 야외에서 조식을 먹어보았다

벌이 몇 마리씩은 보인다는 후기를 보고 가급적 달지 않은 음식들로 퍼 왔는데... 그래도 서너마리는 꼬인다

그래도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완벽한 배경과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침부터 피르스트 케이블카를 타러 왔는데 벌써 사람이 아주 많다

여름 시즌 기준으로 케이블카는 오전 8시, 액티비티는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데 가급적 빨리 가는 게 좋다

 

융프라우 VIP 패스로 케이블카는 무료로 탑승할 수 있고, 액티비티는 할인 요금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

일단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다음 액티비티 출발 지점에서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여기가 아니야!

 

피르스트에는 4가지 종류의 액티비티가 있어서, 케이블카를 타고 원하는 곳에서 내려야 한다

플라이어나 글라이더는 무서워보이고, 자전거는 탈 줄을 모르니 마운틴 카트 하나만 타 보기로 했다...ㅎㅎ

마운틴 카트를 타려면 두 번째 정거장 슈렉펠트(Schreckfeld)에서 내리면 된다

 

9시 이전에 도착하니 모든 액티비티 이용이 가능한 상황

늦게 오면 오래 기다리거나 못 탈 수도 있다고 한다

 

거의 첫 타임에 도착해서 금방 탈 수 있었다

안전수칙 동의서 같은 걸 현장에서 QR코드로 접속해서 작성하니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

 

특대 사이즈 헬멧은 없어서... 그나마 큰 걸로 최대한 끈을 늘려서 어떻게 뒤집어쓰긴 했다...

 

간단히 설명을 듣고 나서 출발!

 

운전(?) 중에는 위험하니 사진을 찍어서는 안 되고

카트를 가장자리에 세워놓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

 

계속 내리막길이라 속도감이 만만치 않아서, 브레이크를 적당히 잡으면서 살살 내려왔다

 

보어트(Bort)까지 내려오면 끝!

카트를 반납하고 나서 근처 카페에서 음료를 구입하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어딜 가나 경치가 정말 끝내준다~

 

유럽에서 보기 드문 아이스 커피가 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 마시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네^^

 

케이블카가 또 멈췄다

안에 있을 때는 무서웠는데, 밖에서 보니 괜히 웃음이 난다 ㅎㅎ

걱정하지 마세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인터라켄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시도하는데, 그린델발트에서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번엔 못 해 봐서 좀 아쉽다

 

보어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그린델발트로 돌아왔다

이제 호텔에서 짐을 챙겨 이동할 시간~

 

 

 

호텔에서 보는 전망이 최상이다보니 그린델발트 마을 구경을 따로 한 적이 없었는데

기차역까지 10분 정도 걸으면서 잠시 둘러볼 수 있었다

 

 

 

그린델발트에서 체르마트까지 가려면 3번 환승해야 한다

그린델발트(Grindelwald) → 인터라켄 오스트(Interlaken Ost) → 슈피츠(Spiez)  피스프(Visp)  체르마트(Zermatt) 순서로 기차를 타야 하는데...

피스프-체르마트 구간 일부가 6월에 있었던 홍수로 인해 통제되어 버스로 대신 운행하는 상태였다

언제 기차 운행이 재개될지 모르니 SBB에서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무튼 피스프에서 테쉬(Täsch)라는 곳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테쉬에서 체르마트까지는 기차를 탈 수 있다

 

버스 안에서 보이는 풍경이 상당히 멋있었다

 

좀 번거로워지긴 했지만, 나름대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왕 버스로 가는 거 체르마트까지 가 줬으면 편했겠지만...

기차 맛보기라도 하라는 뜻인지 10분 정도는 기차로 갈아타서 이동한다

 

이리저리 갈아타느라 피곤하긴 했지만 총 이동시간은 3시간 정도로 그리 길진 않았다

그렇게 체르마트에 무사히 도착!

 

 

 

체르마트 역의 모습, 11년 전과 달라진 건 딱히 없어 보인다

 

호텔에 미리 연락해서 픽업 서비스를 부탁했다

체르마트는 내연기관 차량 운행이 금지되어 있는 친환경도시!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차량과 대중교통은 전기차로만 운행된다

 

지난번 체르마트에서는 전기차를 타 본 적이 없어서, 이것도 색다른 느낌으로 재미있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독특한 구조의 호텔

엘리베이터 바로 앞까지 데려다주는 세심한 서비스가 감동적이었다 ㅎㅎ

 

큰맘먹고 예약한 고급 호텔, 디 옴니아(The Omnia)

체크인하기 전에 마터호른이 바라다보이는 테라스로 우선 안내받게 된다

 

디자인이 독특한 호텔, 객실 수가 그리 많지는 않다

 

호텔이 높은 지대에 위치해서 전망이 아주 좋다

 

양털 깔개가 복슬복슬하니 느낌이 아주 좋았다

 

웰컴 푸드 도착

 

올리브가 아주 크고 실해서 맛있다

 

일기예보가 좋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아직 날씨가 괜찮다

체르마트에서도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기분이 좋다

Cheers! Prost! Santé! Salute! 여기는 스위스니까...

 

호텔 로비, 작지만 세련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타이트한 일정에 결국 이용해보진 못했던 라이브러리

 

간단한 간식 코너도 있다

 

호텔 구조가 좀 헷갈리긴 하는데, 몇 번 다녀보면 적응이 된다

 

호텔의 모든 시설들을 하나하나 돌아다니면서 설명해주고, 룸에서도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나서 안내가 마무리되었다

설명만 들었는데 시간이 꽤 지난 느낌이다

 

침구며 가구며 하나하나 심플하면서 고급스럽다

특히 매트리스가 정말 편했다

 

더블룸으로 3박 예약, 가격은... 생각하지 않고 즐기기로 한다 ㅎㅎ

 

아주 독특한 서비스, 위스키가 무료!

심지어 다음 날 리필도 해 준다

 

화장실은 적당한 크기에 깔끔 그 자체

 

아주 독특한 특징 하나 더, 옆방과 테라스가 트여있다!

물론 함부로 넘어다니면 안 되겠지...

밖에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다 보이고 뭔가 프라이버시 면에서는 약간 당황스럽긴 했는데,

우리나라 옛날 복도식 아파트처럼 테라스는 공유한다...는 느낌으로 쿨하게 받아들여야 될 것 같다 ㅎㅎ

 

객실은 마터호른 뷰가 아니긴 하지만 이 모습도 평화로워 보여서 마음에 든다

그리고 바로 앞 교회 종소리가 정말 잘 들린다... 몇 시인지 핸드폰을 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주 울린다

 

오후 4시쯤, 흐리고 비가 온다는 예보에 비해 날씨가 너무 괜찮아서 잠시 나가보기로 했다

 

구름이 약간 있긴 하지만 다행히 마터호른이 잘 보인다

 

아직도 익숙한 체르마트의 풍경을 다시 보게 되니 너무 반갑다

그 때는 날씨가 정말 좋지 않았는데 오늘 이 정도만 되어도 감지덕지!

 

멋진 풍경과 함께 사진을 찍어본다

 

11년 전에도 이런 짓을 했던 것 같다

 

수네가(Sunnegga)에 잠시 올라가 보았다

다음에 다시 올 예정이니 오늘은 맛보기만~

 

역 안이 시원하다못해 춥다...

 

수네가까지는 이런 산악열차를 타고 간다

더 올라가려면 수네가에서 케이블카로 갈아타야 한다

 

수네가에 내리자마자 마터호른이 반겨준다

 

흐리긴 해도 정말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지난 여행에서는 이 정도로 뚜렷하게 마터호른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먹구름이 수상하니 후딱 사진을 찍고 빠르게 움직여야겠다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근처에 라이제(Leisee)라는 호수가 있어서 걸어가보았다

 

이런 미니 셔틀을 타면 좀 더 편하게 올 수 있다

 

체르마트가 속한 발레(Valais) 주의 명물로 블랙노즈(Blacknose)라는 아주 귀여운 양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양 캐릭터를 이용해서 곳곳에 안내를 하고 있었다

 

호수에서 바라본 마터호른, 흐려서 호수에 잘 비치진 않는다

 

호수 주변이 공원처럼 되어 있어서 나들이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아니 이것은, 속초의 갯배?

 

꽤 재미있다 ㅎㅎ

다음 사람을 위해 왕복으로 운행해야 할 듯

 

토블론 초콜릿을 사와서 다들 사진을 찍던데...

너무 작은걸 가져왔잖아 ㅋㅋㅋ

 

초점 맞추기가 어렵다

 

이게 뭐니 ㅋㅋㅋ

 

호수에서 뭘 하나 싶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이것저것 즐겨보았다

 

이젠 먹구름이 수상한 정도가 아니라 무섭다...

돌아갈 때가 된 것 같다

 

양들아 안녕~ 다음엔 실물로 보자 ㅎㅎ

 

제주 올레길과 자매결연을 맺은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먹구름을 밀어내보려 했으나 실패(?)

 

케이블카 타고 더 올라가는 곳, 여긴 다음 기회에~

 

정말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내려간다

 

산악열차는 금방 오는 편

 

 

 

체르마트는 이탈리아와 가까워서 그런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Ristorante Da Nico라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예약하지 않으면 먹기 힘든 곳이라고 하는데, 운좋게 예약 손님이 오기 전까지 자리를 이용할 수 있었다

뒷 손님은 돌아간 걸 보니 우리가 마지막 기회를 잡았던 모양이다 ㅎㅎ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화덕

제대로 된 음식이 나올 것 같은 기대가 든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에 손님들로 가득찬 모습

 

드디어 피자가 나왔다!

도우는 약간 두툼하고 바삭한 느낌이라 개인적인 취향과는 달랐지만

스위스답게 치즈가 맛있고 특히 토마토 소스가 아주 수준급이었다

 

같이 시킨 파스타도 역시 소스가 아주 맛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못 먹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운 좋게 먹을 수 있어서 대만족^^

 

호텔로 돌아가는 길

간판이 작아서 유심히 보고 들어가야 한다

 

 

정말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 ㅎㅎ

 

비가 꽤 내리기 시작한다

적절한 시점에 하루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서비스로 제공된 위스키라서 별 기대는 안 했는데 맛과 향이 제법 괜찮았다

 

점점 저물어가는 하루

 

체르마트가 그래도 제법 규모가 있는 도시여서 야경이 볼 만 했다

그린델발트에서 융프라우 여기저기를 쉴새없이 둘러보았듯, 체르마트에서는 마터호른을 지겹도록 볼 예정이다

날씨만 도와주면 되는데... 한 번만이라도 깨끗한 마터호른을 볼 수 있기를 바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