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프라하에서 미처 보지 못한 몇 곳을 다녀오기 위해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이른 아침 한산한 시장의 모습
틴 성당(Chrám Matky Boží před Týnem)
구시가 광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마주치게 되는 건물
얀 후스 동상(Památník Jana Husa)
마찬가지로 구시가 광장 한복판에 있어서 항상 눈에 띈다
아침부터 돌아다니니까 사람도 적고 한적하게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졸리다
우선 프라하의 유대인 지구에 있는 시나고그(유대교 예배당)를 몇 군데 돌아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간 곳은 핀카스 시나고그(Pinkasova Synagoga)
입구에서부터, 이렇게 여러 곳에서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핍박이 자행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7만 7천여명의 유대인 희생자들 이름을 벽면 여기저기에 빼곡히 적어놓은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남의 나라 역사긴 하지만 기분이 영 착잡해지는게...ㅠㅠ
유대인 공동묘지
비석은 12,000개 정도가 놓여져 있지만, 사실 여기에 매장된 유대인의 수는 약 10만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유대인은 유대인 거주지인 게토 밖에 매장시킬 수 없다'라는 규정 때문에 이 제한된 공간에 유대인 희생자들을 꾸역꾸역 채워넣게 되었고, 그 결과 지하 10층까지 유대인들을 매장시켰다고 한다
또 다른 시나고그인 마이셀 시나고그(Maiselova synagoga)
그리고 스페인 시나고그(Španělská synagoga)까지 둘러보았다
하지만 이 동네에서는 찍은 사진이 몇 장 없다...
사실 나치에 의해 피해를 입은 나라라고 하면 보통 폴란드를 많이 떠올리는데
체코에서도 많은 유대인들이 희생당했다는 사실을 접하니 안타깝고 우울한 느낌이었다
그 동안 맥주 마시고 즐기다가 급 진지한 분위기로 바뀌니, 아무래도 사진 신나게 찍긴 좀 그렇더라
...사실 졸리고 좀 귀찮아서 그런 것 같다
다시 즐거운 여행을 해 보자!
오늘은 찾아놓은 식당이 없었는데, 단지 전망 하나만 보고 홀린 듯 어느 레스토랑에 들어가 보았다
Marina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냥 이거 하나 보고 온 거다 ㅎㅎ
새로운 체코 맥주 Staropramen을 마셔보았다
필스너 우르켈 못지않게 이 맥주도 매우 맛이 훌륭하다
내 마음 속 부동의 체코맥주 1위는 필스너 우르켈이지만, 이제 체코 2위는 이 녀석으로 정해야겠다
스파게티도 맛있게 냠냠 섭취
유럽에서 뭘 먹을지 애매할 땐 이탈리안이 가장 무난한 선택이다
식사를 마치고 강변을 따라 슬슬 걸어가 보았다
참 평화롭다
멀리서 바라보는 카를교의 모습
날씨가 좀 흐리긴 하지만 아름다운 장면이다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목적지
도심 외곽 지역에 위치한 비셰흐라드(Vyšehrad) 공원으로~
살짝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전망이 좋았다
아침부터 돌아다닌 여파일까
체력이 고갈되면서 사진 찍을 의욕이 점점 사라진다...ㅎㅎ
오늘은 이 정도로 마무리해야겠다
프라하 일정을 마치고,
저녁에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약간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첫 날 갔던 U Medvídků에서 체코식 족발 요리 꼴레뇨(Koleno)를 먹어보았다
그나저나 매 끼니 맥주는 빠지질 않는구나...
일일이 칼로 썰어먹어야 된다는 점이 무척 귀찮긴 하지만 음식 맛은 좋다
다만 혼자 먹기엔 양이 좀 많았다
뭐 그래도 먹다보니 그럭저럭 다 먹어감
좋은 식사였다
이제 체코의 버스 회사 Student Agency를 이용하여 체스케 부데요비체로 이동하였다
프라하 굿바이~
버스 안에서 용필이 형님 신곡을 들으며 출발~
이런 소리 하면 좀 늙은이 같긴 한데... 세상 참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