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Europe

11일차, 잘츠부르크 / 130423

lsgwin 2013. 9. 9. 22:17

빈에서의 5박 일정을 마치고

아침에 기차를 타고 잘츠부르크(Salzburg)로 이동하였다(2:20 가량 소요)

 

잘츠부르크 하면 떠오르는 것...?

 

역시 모차르트 아니겠는가!

모차르트의 고향답게, 잘츠부르크에는 모차르트와 관련된 관광지들이 많았다

오늘 하루는 이 잘츠부르크 여기저기를 돌아다녀보기로 한다

 

 

 

일단 잘츠부르크 시내 관광을 하기에 앞서 근교에 위치한 운터스베르크(Untersberg)라는 산에 올라가기로 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다

 

올라가면서 잘츠부르크의 풍경이 쭉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어째 날씨가 영 불안하다

 

케이블카가 점점 올라갈수록 그 불안감은 가중되고...

 

...여기가 정상이다

높은 산에서 전망을 보기 위해 올라간건데, 안개 때문에 말짱 헛일이 되어버림;;

 

불쾌한 감정이 셀카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

 

결국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다시 내려가야만 했다

 

내려가다 보니 다시 마을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날씨가 이럴 줄 알았으면 굳이 올라갈 필요는 없었을텐데...

뭐 좀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다음 목적지로 진격~

 

여기는 헬브룬 궁전(Schloss Hellbrunn)

당시 대주교였던 마르쿠스 시티쿠스가 지은 여름 별궁이라고 한다

 

궁전 건물 자체는 아주 거대하거나 화려하지는 않다

 

대신 여름 별궁답게 정원을 더 신경써서 만든 듯 하다

 

 

연못, 동상, 분수대 등이 어우러진 아름답고 평화로운 정원의 모습

 

그리고 여기에 난입해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이방인 관광객까지;;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이제 저런 짓 안해야지...

 

궁전 내부 관람도 가능하다

유럽 대부분의 궁전이나 왕궁 같은 곳들은 내부 촬영을 금하는데, 여기는 촬영이 가능했다

 

막상 찍으라고 하면 또 찍기 싫은게 사람의 본성인가보다

별로 사진이 없네...

 

이 곳이 바로 물의 정원(Wasserspiele)

어떻게 보면 헬브룬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일지도 모르겠다

궁전을 만든 대주교가 고안한 정원인데, 여기저기에 본인만 아는 위치에 분수를 숨겨놓고 사람들이 지나가면 갑자기 분수에서 물을 쏘는 장난을 즐겼다고 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상석에 앉아있으면 물을 맞지 않는다

옆에 조르르 앉아있던 손님들만 난데없이 물벼락을 맞게 되어 있다

 

저런 곳을 비롯하여 정원 여기저기에서 기습적인 물 공격이 난무했다

좀 돌아보다 보니 이제 어디에서 물이 튀어나올지 예측이 되긴 했다

 

궁전 구경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시가지 안에 있는 곳들을 돌아보러 갔다

 

이제 저기 높은 곳에 위치한 호엔잘츠부르크 요새(Festung Hohensalzburg)에 올라간다

 

요새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가 있어서 굳이 고생해서 걸어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요새 앞까지 금새 도착

 

요새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

잘츠부르크에는 저런 옥색 지붕의 건물들이 많은 것 같다

 

반대편으로 바라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네;;

 

요새에서 내려와 잘츠부르크의 거리를 여기저기 거닐어본다

 

여기는 모차르트 생가(Mozarts Geburtshaus), 모차르트가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곳이다

현재는 모차르트가 어릴 때 사용하던 악기, 그 당시에 작곡한 악보 등이 전시되어 있다

 

 

잘츠부르크를 가로지르는 잘자흐(Salzach) 강

그 위의 다리에서 바라본 모습들

 

 

 

이쯤해서 잠시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쉬어가기로 했다

싸다고 도미토리 쓰긴 싫고, 그렇다고 매일 호텔방만 쓰면 잔고가 거덜나버릴 테고

결국 절충안으로 호스텔 싱글룸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딱 씻고 잘 만큼의 공간이긴 한데 사실 솔로 여행객에겐 이 정도면 과분하지 않나 싶다

 

잠시 달콤한 휴식을 가진 후 다시 밖으로 나왔다

어딜 가나 요새의 모습은 빠지질 않는다

 

여긴 어디지... 정원이 되게 멋있다

 

이제 묀히스베르크(Mönchsberg)라는 언덕으로 올라간다

가이드북엔 엘리베이터가 운행한다고 나와 있었는데 도저히 못 찾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걸어가보자

 

모처럼 지나가던 관광객에게 사진을 부탁해 보았다

 

하루 종일 보던 모습이라 이제 색다를 건 없지만

아무 이유도 없이 여기가 맘에 든다

 

 

 

슬슬 저녁이 되어가고, 슬슬 맥주가 땡기기 시작한다

오늘은 야외 비어홀에서 맥주를 마셔봐야겠다

Augustiner Bräustübl Mülln이라는 곳인데 여기 시스템이 아주 재미있다

일단 입구에서 머그잔을 하나 집어들고 나서 맥주를 주문하면 그 잔에 맥주를 따라준다

 

저녁 무렵이라 해가 금새 저물어가고,

맥주는 한 잔 두 잔 금새 비워져간다

서두르지 않고 이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하다

 

아,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니!

맥주 좋아하는 나에게 여기는 천국이나 다름 없었다

 

아무튼 유럽은 어딜 가나 사람들이 맥주에 환장하니 참 좋다

 

이렇게 또 하루를 마치고, 날은 이제 완전히 저물었다

 

겸사겸사 야경 구경도 하면서 숙소로 돌아갔다

잘츠부르크, 여기도 참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