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Europe

52일차, 피사 & 피렌체 / 130603

lsgwin 2014. 3. 24. 21:02

라 스페치아를 떠나, 오늘은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에 잠시 들렀다가 피렌체로 넘어가는 일정을 계획하였다

 

 

 

여기가 바로 피사의 사탑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피사(Pisa)라는 곳이다

일단 피사 역에서 내린 후 15분 정도 걸어가든지 버스를 타고 가든지 해야 사탑까지 갈 수 있다

 

가는 길에 보니... 강물이 너무 ㄸㅗㅇ색이다;;

 

가다보니 쓰레기장도 있고... 어째 길이 깔끔하지는 않은 느낌이다

 

드디어 피사의 사탑이 있는 두오모 광장(Piazza del Duomo)에 도착하였다

여기에는 사탑만 있는 게 아니라 피사 대성당(Duomo di Pisa)도 있고,

 

돔 형태 지붕이 올려져 있는 산 지오반니 세례당(Battistero di San Giovanni)도 있다

 

하지만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바로 이 사탑(Torre Pendente)일 것이다^^

실제로 보면 정말 심하게 기울어진 불안불안한 모습으로 사탑이 세워져 있다

 

이런 각도에서 보면 기울기는 느껴지지 않지만, 원근감 때문인지 불안해 보이는 건 여전하다

 

18유로라는 만만치 않은 입장료를 내고 사탑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계단을 오를 때도 바닥이 기울어진 느낌이 드는 게, 사탑이 맞긴 맞는 모양...

 

사탑에 올라서니 대성당과 세례당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성당은 하늘에서 보면 십자가 모양으로 보이게끔 설계되었다고 한다

땅바닥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여기서 보니 정말 그렇군~

 

사탑 꼭대기에 달려 있는 종

 

저 수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이 사탑 앞에서 기념사진 한 번 찍으려고 식상하기 짝이 없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왕이면 사탑 밑보단 사탑 위에서 찍는 게 낫지 않겠는가~

다만 이것만 보면 아무도 피사의 사탑인 줄 모르겠지;;

 

하지만 아무래도 나도 그 식상한 포즈를 좀 따라해보아야 할 것 같아 사탑에서 내려가기로 했다

 

...아, 정말 식상하다!!!!!!!!

 

너무 뻔해...

...몇 장의 사진이 더 있지만 눈 뜨고 봐 줄 수 없는 수준이기에 여기까지만 한다

 

원래는 사탑만 입장하고 떠날 생각이었으나, 성당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하여 여기도 들어가보았다

 

 

 

상당히 웅장하고 멋있는 성당이었다

 

피사...여긴 정말 이거 하나 보려고 오는 곳이라 오래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과학 교과서에서나 보던 건물을 직접 목격하고 올라가보기까지 했으니, 그 하나만으로도 의미있는 경험이긴 하다

 

점심먹을 시간이 되어서, 근처 레스토랑에서 사탑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식사를 했다

이런 데서 밥을 먹는 경험 또한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

 

이탈리아에 왔으니 스파게티도 한 번 먹어줘야지!

관광지 한복판에 있는 아무 식당이나 들어와서 맛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기분 탓인지 꽤 맛있었다

 

양이 좀 적어서 디저트로 티라미수까지 챙겨먹었다

이것 또한 기대를 저버리고(?) 달콤하니 맛있었다

 

성대한 식사를 마치고 나니 계산서에는 18유로가 떡! 하니 찍혀있다

사탑 뷰의 자리값이라고 생각하고 기분좋게 나와야지 뭐... ㅎㅎ

 

피사에 뭐가 있나 하고 구경 좀 해보려고 했지만

 

보이는 건 흙탕물로 가득 찬 강줄기에, 뭔가 밋밋해보이는 다리 하나

 

여긴 물 색깔이 원래 이런가?

마침 날씨도 우중충해서 그런지 피사의 모습은 대체로 어두웠다

 

피사 역으로 돌아와서, 이제 피렌체로 간다~

 

 

 

여기는 이제 피렌체(Firenze)

영어 표기로는 Florence여서, "플로렌스는 또 어디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린 경험은 나만 해 본 게 아니리라 믿는다...

 

피렌체에서 처음으로 들른 곳은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Novella)

무척 외관이 독특하게 설계된 성당이다

 

그 독특한 외부 구조가 내부의 장식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유럽에는 화려하고 거대한 성당이 너무너무 많아서, 웬만큼 튀지 않고서는 기억에 남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 성당은 지금도 꽤 생생하게 기억하는 걸 보면, 상당히 독특하고 멋있는 곳이었다

 

입구쪽 벽면의 화려한 문양과는 대조적으로, 그 옆은 흔하디 흔한 갈색 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 또한 이 성당만의 개성이 아닐까...

 

자, 이제 피렌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정말 독특한 건축물들을 만날 차례다~

둘러보기 좋게 세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제일 앞에 있는 육각형 모양의 건물이 산 지오반니 세례당(Battistero di San Giovanni)이다

피사의 세례당과 이름이 같았다

 

딱 부러지는 정육각형 모양의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에 이렇게 깔끔한 사각기둥 형태로 지어진 조또의 종탑(Campanile di Giotto)도 있다 (어감이 썩 좋진 않다)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긴 하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가 보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피렌체의 상징과도 같은 두오모(Duomo di Firenze)가 조또의 종탑 바로 옆에 있다

 

이탈리아의 수많은 두오모(대성당) 중에 유독 피렌체의 두오모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 '쿠폴라(Cupola)' 때문일 것이다

쿠폴라는 이탈리아어로 돔(dome)이라는 뜻인데, 아름다운 건 둘째치고 당시 기술로 이렇게 거대하고 묵직한 돔 형태의 지붕을 올렸다는 게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한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화려한 장식과 거대한 쿠폴라, 그것도 그건데 일단 규모부터가 엄청난 성당이다

유럽에서 4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하니 뭐...

 

크긴 정말 크다

 

쿠폴라 지붕에 그려진 벽화...ㄷㄷㄷ

저건 어떻게 그린 것인지 아무리 상상해보아도 경악스러울 따름이다

 

성당 구경을 마치고 나와보니 다른 입구 쪽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이건 바로 쿠폴라에 올라가기 위한 줄!

여기도 조또의 종탑과 함께 다음 기회에 올라가보기로 하였다

 

이러고도 은근히 시간이 남아서 한 군데만 더 가기로 했다

메디치 리카르디 궁전(Palazzo Medici Riccardi)이란 곳인데, 메디치가에서 100년 가량 소유한 건물이었으나 리카르디가로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이런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당시 피렌체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메디치 가문이었기에 온갖 보물과 미술품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지금도 그 작품들 중 일부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게 '동방박사의 행렬'이라는 프레스코화인데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아쉬운대로 찍어도 뭐라 하지 않는 쓸데없는(?) 것들만 찍어왔다

 

 

 

 

 

분명 동방박사의 행렬을 보고 나왔는데, 사진이 없으니 기억이 나질 않는다 ㅠㅠ

 

모든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산 로렌초 성당(Basilica di San Lorenzo)

이건 그냥 그런게 있나보다... 하고 넘겨버렸다

 

그 성당 주변에는 이런저런 물건들을 파는 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타이트하게 일정을 짜 보았던 하루

고생한 만큼 좋은 걸 먹어보고 싶어서 피렌체의 대표적인 요리인 티본스테이크(Bistecca alla Fiorentina)를 선택했다

Trattoria Da Garibardi라는 레스토랑이 괜찮아 보여서 들어갔는데 만족스러웠다^^

어떻게 구웠는지 고기가 정말 육즙이 가득하면서 아주 맛있었다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피렌체에 왔다면 꼭 한 번 먹어볼만한 요리!

 

숙소에 돌아가는 길에 슈퍼에 들렀더니 역시나 못 보던 맥주가 있었다

움라우트가 들어간 걸로 보아 독일 쪽 맥주인가보다...하고 집어들었는데 알고보니 이탈리아 맥주였다

기대와는 달리 맛은 썩 만족스럽진 않았던 걸로 기억된다

독일과 체코에서 맥주 눈이 너무 높아져서... 한국 돌아가면 맥주 어떻게 마시나 벌써부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