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Europe

50일차, 밀라노 / 130601

lsgwin 2014. 3. 18. 22:11

이탈리아 북부 지방의 대도시 밀라노(Milano)

흔히 '패션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는 곳... 최근 무도에서 노홍철이 가네마네 했던 바로 그 곳

축구 팬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AC 밀란과 인터밀란의 연고지이기도 하다

 

이렇게 유명한 도시이지만 여행지로써는 그다지 인기가 없는 것 같다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들(로마, 피렌체, 베네치아...)이 워낙 유명하고 볼거리가 많으니 그럴 만도 하지...

그래서 이탈리아 일정에 밀라노를 넣을지 말지 고민하다가, 이왕 온 거 잠시 발이라도 담가보자는 마음으로 반나절 정도를 머무르게 되었다

 

 

 

밀라노의 두오모(Duomo di Milano) 성당

밀라노의 대표적인 건축물, 이거 하나만 봐도 밀라노에 온 걸로 칠 정도?

 

두오모 앞 광장에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동상(Monumento a Vittorio Emanuele II)이 세워져 있다

사르데냐의 국왕이었는데 이탈리아의 통일을 이루고 이탈리아 초대 왕으로 등극하기도 한 인물이라고 한다 

 

나름 악명높은 두오모 앞 광장;;

역시 소문대로 새들이 매우 많았고, 그에 못지 않게 흑형들 또한 아주아주 많았다

몽마르뜨 저리가라 할 흑형들 소굴 속에서 나는 평화롭게 인증사진을 남긴다

 

찍어준 분이 마침 한국인이어서 이야기를 잠시 나누다 보니, 둘 다 오늘만 잠시 밀라노에 머무르는 일정이더라

"이왕 이렇게 된 거 같이 다니죠 뭐~"

이리하여 모처럼 일행과 함께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밀라노 하면 또 명품으로 유명한데...

한국인에게 명품 거리로 알려진 Galleria Vittorio Emanuele II라는 쇼핑몰에 들어섰다

남자 둘에게는 별 관심이 없는 곳이기에 사진 하나 남기고 바로 떠났다 ㅎㅎ

 

여기는 유명한 오페라 극장인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

한국인 중에서는 지금까지 조수미, 김동규 등 6명이 이 곳 무대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다고 한다

 

동행인이 인증샷 남기는 걸 무척 좋아해서, 오늘만큼은 셀카를 찍을 필요가 없었다

 

이번 목적지는 스포르체스코 성(Castello Sforzesco)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비롯한 유명한 건축가들이 건축에 참여한 성이라고 한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이 모습은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왠지 그리 흥미가 생기지는 않는 곳이었다

이 정도 구경하고 이제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

 

이동 중에 또 인증샷 추가~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Santa Maria delle Grazie)

이름이 매우 복잡한 이 곳은 바로 다 빈치의 역작 '최후의 만찬'이 전시되어 있는 곳!

 

허나... 사전에 예약한 사람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입맛만 다시다가 그냥 돌아왔다

 

점심때가 되어 슬슬 출출해졌다

판체로티(Panzerotti)라는 튀긴 피자빵이 여기서 유명하다고 하는데, 말만 들어도 군침이 고인다!

Panzerotti Luini라는 곳에서 테이크아웃으로 먹어보았다

동행인이 사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아주 맛있게 먹었다^^

 

다시 발견한 두오모...

보면 볼 수록 규모가 정말 엄청나다

 

길거리에서 뻘짓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멍하니 구경하고 있는 관광객들

그런 관광객들을 호시탐탐 노리는 소매치기들

그런 소매치기들을 잡으려고 어영부영 돌아다니는 경찰들

 

밀라노의 거리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오후에 약간 시간이 남아서, 두 밀란 축구팀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홈 구장에 가 보았다

AC 밀란의 홈 구장으로 사용될 때는 산 시로(San Siro), 인터밀란의 홈 구장일 때는 주세페 메아차(Stadio Giuseppe Meazza)라고 불리는 경기장이다

 

경기장 주변에는 진품 여부를 판단하기 힘든 구단 용품을 파는 잡상인들이 있었다

 

비시즌이라 경기장 내부 투어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왔는데

하필 이 날 여기서 무슨 행사를 벌이는 모양이었다 ㅠㅠ

경기장 투어는 오늘 없다는 안내원의 말을 들으니 그렇게 허탈할 수가 없었다

내가 오자고 한 거라서 일행분에게도 괜히 미안하기도 했고...

 

그렇게 사진 한 장 남기고 홀연히 떠나야만 했다

 

...그리고 이것이 밀라노에서의 마지막 사진이었다 ㄷㄷ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해준 일행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나는 카페에서 음료수 하나 마시면서 오후 4시 기차를 기다렸다

기차를 타고 3시간을 달린 후 나는 친퀘테레로 가기 위한 거점인 라 스페치아(La Spezia)라는 곳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저녁을 먹었다

이탈리아 맥주 Nastro Azzurro 생맥주를 마셔보았다

장시간 이동의 피로 때문인지 맛이 상당히 좋았다

 

새우 리조또, 평범하지만 맛있었다

 

추천 메뉴로 생선구이가 있길래 함께 주문하여 맥주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라 스페치아라는 아주 생소한 도시의 밤거리

 

사실 친퀘테레는 피렌체에서 당일치기로 오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나는 친퀘테레를 좀 더 여유롭게 보고 싶은 마음에 근처에 위치한 이 곳에서 숙박을 하며 하루를 온전히 친퀘테레에서 보내기로 했다

 

관광대국 이탈리아이지만 여기에서만큼은 동양인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딱히 이렇다 할 명소는 없지만, 사람 사는 평범한 모습들로 가득한 곳

그래서 그런지 유명 관광지에 비해 오히려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저렴하지만 있을 건 다 싱글룸에, 게다가 근처 식당에서 조식까지 제공해주는 참 좋은 숙소였다

밀라노에서는 뭔가 하나씩 운이 따르지 않는 느낌이 있어서 좀 아쉬웠지만

단지 동선상 거쳐가는 도시여서 큰 기대는 없었기 때문에 딱히 멘붕이 오지는 않았다

친퀘테레를 보기 위해 낯선 곳에서 숙박하는 모험을 감행했으니 내일만큼은 운이 좀 많이 따랐으면 하는 바램을 빌며,

맥주 한 잔과 함께 천천히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