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Europe

49일차, 체르마트 / 130531

lsgwin 2014. 3. 17. 21:38

어느덧 5월 31일이 되었다

4월 13일에 시작된 여행은 5월을 거쳐 이제 6월까지 계속될 예정...

 

두 달이란 기간이 너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었지만

여행의 마지막 국가인 이탈리아만을 남겨둔 지금, 그런 느낌은 단 한 순간도 느껴본 적이 없어서 다행이다

 

스위스를 떠나는 날!

10프랑짜리 지폐 한 장이 남았다

스위스 지폐는 일반적인 종이 재질의 지폐가 아니라 약간 비닐이 코팅된 듯 한 재질이라 만지는 재미가 나름 쏠쏠했다

하지만 상당히 뻣뻣해서 우리나라 지폐처럼 술술술~ 하고 재빨리 장수를 세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오후 1시 쯤이면 이탈리아행 기차에 탑승해야 했기에

짧은 오전 시간 동안 가볍게 체르마트 산보(?)를 다녀보기로 했다

 

 

그렇지... 이런 지방엔 이런 동물이 어울리지

 

오늘 기온은 체르마트 치고는 아주 포근한 섭씨 6도!

전날만 하더라도 1~2도 정도였으니 포근하다는 표현은 전혀 과장이 아니다

 

 

독수리도 이쪽 지방과 어울리는 동물인 것 같다

 

길거리에서 소시지를 굽는 냄새가 맛있게 나서 구경해보니

웬 신혼부부가 여기서 웨딩 촬영을 하는 중이었다

웨딩포토의 배경 치고는 뭔가 이상하긴 한데, 외국인의 관점에선 아닐 수도 있겠지?

 

그나저나 소시지가 상당히 맛있어 보인다!

남아있는 10프랑 중 6프랑을 소시지 맛보는데 지불하였다

 

맛있는 소시지와 함께 빵 한 조각까지 서비스로 받았다~

덕분에 이걸로 어영부영 식사를 때울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걸 보면 왜 꼭 따라하고 싶어지는 걸까...;;

나름 싱크로율은 수준급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마터호른을 향한 '출발점'

세계 각국의 언어 중 한국어도 적혀 있다

 

좀 추워서 그렇지 자연 환경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힌, 뭐 스위스에서 안 그런 곳이 있겠냐마는, 체르마트!

 

이제 이 기차를 타고 떠나야 할 시간~

뭔가 아쉬운 느낌도 있고, 이탈리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도 점점 들기 시작하고... 그런 묘한 기분이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스위스의 마지막 모습들을 천천히 눈으로, 카메라로 담아 본다

 

소박해 보이지만 꽤나 만들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이는 어떤 다리...

 

날씨만 좋다면, 스위스에서는 어딜 가나 이런 평화로운 자연 환경 속에 위치한 조그마한 마을들을 볼 수 있다

 

고도 1600미터에 위치한 체르마트에서 출발한 열차는 쉬지않고 맨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8일간 정말 유용하게 사용한 스위스 패스

스위스에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스위스 패스는 구입하고 보는 거다

 

열차는 브리그(Brig)라는 곳에서 멈추고, 여기에서 밀라노행 열차로 갈아타게 된다

스위스 패스의 용도는 여기까지였고 (정확히 말하면 국경역인 Domodossola까지는 해당된다)

이제 이탈리아로 들어간다

 

예전 스페인 여행 때 안달루시아에서 평화롭게 뛰놀다가 바르셀로나로 들어갈 무렵,

어떤 무질서한 던전에 끌려가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 때의 느낌도 그와 비슷했다

 

 

 

긴 이동 끝에 이탈리아 밀라노 중앙역(Milano Centrale)에 도착!

 

저녁 시간대에 도착하여 오늘은 간단히 식사만 하고 쉬기로 했다

이탈리아에 가면 원없이 피자를 먹으리라는 다짐대로, 도착하자마자 나는 Sabatini라는 유명한 피자집을 찾아갔다

 

처음이니까 가장 기본적인 마르게리타 피자(Pizza Margherita)를 주문했다

피자 도우에 토마토 소스와 치즈를 얹고 화덕에 구워서 만드는 아주 단순한 피자,

'이게 맛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보자마자 드는데...

정말 놀랍게도 이 피자가 내 평생 먹어본 중 최고의 맛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이런 감탄을 앞으로 이탈리아에서 피자를 먹을 때마다 계속 하게 된다

역시 이탈리아는 피자의 나라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