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Europe

19일차, Reykjavík (아이슬란드 도착!) / 150609

lsgwin 2015. 12. 30. 22:50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날

 

아이슬란드 여정은 7일 동안 렌트카를 이용하여 1번 도로를 타고 전국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중교통만으로 여행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

헌데 이게 말이 쉽지 홀로 떠나는 여행을 추구하는 나에게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대략 지도에서 거리를 찍어보니 1,300km가 넘게 운전을 해야 하는데, 낯선 땅에서 혼자 운전만 하다 돌아가게 될지도 모를 일...

 

하여 이번만큼은 여행 카페를 통하여 동행할 분들을 모아서 4인팟을 결성하여 함께 여행하게 되었다

 

7일간 숙박할 곳을 이 정도로 찍어두고, 이에 맞게 하루씩 일정을 준비하여 보았다

 

 

 

아이슬란드 얘기를 먼저 꺼내긴 했는데 사실 아직 아일랜드를 떠나지 않은 상황이다;;

낮 12:30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타기 위해 더블린 공항으로 갔다

 

이 놈의 나라는 공항에도 펍이 있다...

잔은 기네스긴 하지만 주문한 맥주는 Kilkenny였다

음... 뭔가 김 빠진 맥주 같은 느낌? 유럽에서도 맥주에 물을 타기도 하나 싶을 정도였다

 

아이슬란드의 항공사는 딱 두 곳 : Icelandair와 저가항공사 Wowair

(Air Iceland라는 곳도 있는데 여기는 아이슬란드 국내선을 운항하는 항공사이니 혼동하지 말 것)

 

아이슬란드 입국할 때는 Wowair를 이용했는데...

여긴 저가항공사라서 수하물 요금이 따로 붙으니, 간혹 Icelandair 쪽이 더 싸게 먹히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출국 때는 Icelandair를 타고 왔다)

 

약 2시간 가량의 비행 끝에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ík)에 도착

상당히 황량한 느낌이 드는 창 밖 풍경이었다

 

원래 오후 1:35 도착 예정이었는데 살짝 연착되어 3시 약간 넘어서 도착하였다

 

저가항공이라 기내식이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배가 고팠던 터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핫도그를 하나 집어먹었다

함께 여행하기로 했던 4명 모두 일정이 달랐기 때문에, 먼저 도착한 나는 하염없이 일행들을 기다렸다

날 한 번 제대로 잡은 모양인지 다들 연착이랜다...

 

뭐 세월아 네월아 공항에서 죽치고 기다리다 보니 어떻게 4명이 모이긴 했다

미리 예약해둔 렌트카를 공항에서 수령하는데 이것도 이것저것 써야 되고 보여줘야 되고 번거롭게 진행되다 보니

결국 오후 6시 즈음에야 공항을 떠날 수 있었다 ㅠㅠ

 

오늘은 개별적으로 숙소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묘하게 나머지 세 명은 같은 숙소를 잡았던 모양이다

일단 그 쪽 숙소에 차를 대 놓고 나는 걸어가서 혼자 숙소에 짐을 풀었다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늦은 시각이지만 뭐라도 좀 구경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일행 중 한 명과 짧은 레이캬비크 구경을 나섰다

 

 

 

Perlan이라는 돔 지붕이 인상적인 건물

여기에 무료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야외 전망대인데... 날씨가 흐리기도 했지만 일단 여타 유럽과는 비교가 안 되게 춥다

 

멀리서 보이는 딱 튀는 건물, Hallgrímskirkja라는 레이캬비크의 랜드마크격인 교회 건물

 

 

 

저게 내가 가져온 가장 두꺼운 외투였는데

과연 아이슬란드에서 7일간 버틸 수 있을지...?

 

결과적으로 이를 악물고 어떻게 버티긴 했다 ㅎㅎㅎ

 

내가 추워 디질 것 같아서 그런지... 다들 추워서 몸을 움츠리는 모습처럼 보인다

 

전망대에서도 잘 보였던 Hallgrímskirkja

아이슬란드어는 발음이 참 까다로운데, 가이드북에는 '하들그림스키르캬'라고 적혀있긴 하다

 

 

교회 내부

 

1940년에 건축된 비교적 신식(?) 교회

 

유럽 본토의 유서깊은 교회의 느낌과는 상당히 다르다

그냥 새 건물 느낌이랄까

 

전망대에 올라가서 바라다본 모습

 

원래 전망대 입장료가 있다고 하는데 여차저차 하다보니 그냥 들어와버렸다 ㅋㅋㅋ

 

아까 전망대에서 이 교회가 보였던 것처럼

여기에서도 돔 지붕 하나는 참 잘 보인다

 

뭔가 맥빠지는 레이캬비크 관광은 이걸로 마무리...

 

함께 다녔던 한 명의 일행마저 숙소로 돌아가고

혼자서 근처 구경이나 잠깐 더 하려고 한다

 

티외르닌(Tjörnin)이라는 호수

 

레이캬비크의 거리에는 아기자기한 느낌의 장식이 많이 눈에 띈다

 

 

 

보도블럭에도 소소한 센스가...

 

보기에는 그냥 노점상 같아 보이지만 제법 많은 사람들이 맛집으로 꼽는 곳, Bæjarins Beztu

 

전혀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이런 핫도그를 파는 곳이었다

도저히 맛을 기대하기 힘든 비주얼이라 대충 입에 넣었는데 왠걸, 참 오묘하게 맛있다

묘한 색깔의 저 소스가 맛의 비결인 것 같은데... 이렇게 생긴 핫도그가 맛있다니 신기한 노릇이긴 하다

 

 

 

 

핫도그 먹고 나서 계속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찍어 보았다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독특하다면 독특한 풍경

 

내일부터 렌트카 여행 시작하면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는 힘들 것 같아서, 오늘만큼은 식사 같은 식사(?)를 하고 싶어졌다

Hressingarskálinn라는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아이슬란드 맥주 한 번 먹어보자! 하고 주문한 Viking 맥주

음... 절대로 맥주가 발전할 수가 없는 나라임을 감안하면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썩 훌륭한 맥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 맥주보단 낫다고 볼 정도?

 

아이슬란드식 피쉬 스튜를 메인 디쉬로 선택했는데 이건 그래도 제법 맛있었다

아이슬란드는 워낙 자연 환경이 척박하고 기후 조건이 절망적;;인 나라이기 때문에 음식에 대해서만큼은 기대를 접는 것이 좋다

다들 알다시피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수준의 음식을 아이슬란드의 정신나간 물가 기준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겠지

 

저렇게 밥 먹고 3만원 넘게 내려니 뭔가 울화통이 치미는 느낌이 드는데...ㅎㅎ

뭐 이 나라가 원래 이런 걸 어쩌겠나 해야지...

 

일행들 모두 쉬고 있을텐데 나도 이제 숙소로 가서 쉬어야겠다

 

 

 

 

 

 

숙소 가는 길에 찍어본 몇몇 풍경들

 

밤 11시 무렵이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전혀 어두워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참 묘한 나라다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