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갈 때는 인터넷 환전을 이용해서 공항에서 찾아가는 방법을 애용하는 편이다
이렇게 외국 돈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면 뭔가 '외국에 가긴 가는 모양이다'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어쨌거나... 장장 11시간의 비행 끝에 멜버른에 도착했다
무사히 도착한 건 좋은데, 아침 6시에 도착한 게 문제라면 문제다
비행기 안에서 겨우 몇 시간 잤을 뿐인데 내리자마자 첫 날 일정을 소화해야 되니까
그래도 숙소에 짐을 풀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나니...
몰골이 아주 거지같아졌다
어쨌든 이 모양 이 꼴로 멜버른 시내를 활보하기 시작~
아기자기한 트램
뭔가 유럽 느낌이 나는 시청사 건물
세계 어딜 가도 있는 버거킹...인데
호주에서는 헝그리 잭(Hungry Jack's)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버거킹이 호주에 들어왔을 때 이미 버거킹이라는 상표가 등록되어 있어서 호주에서만 이런 이름을 쓴댄다
오늘의 점심은 바로 이 미트파이 한 덩어리
호주에 왔으니 호주스러운 음식을 먹자! 하는 생각에서 먹어봤다
Pie Face라는 체인점에서 먹었는데 맛은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바로 그 문제의 게으르고 못생긴 멘탈붕괴 친구녀석이다
내가 아니었으면 아마 첫날부터 숙소에서 하루종일 자고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보니 약간 맹인같아 보이기까지;; (실제로 시력도 좋진 않아보임)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St. Patrick's Cathedral)
다 짓는데 80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 놈은 사진기랍시고 폴라로이드 하나 가져오고
나만 DSLR을 가져간 탓에
온통 얘 사진밖에 없다...
이렇게 보니 꽤 큰 건물이긴 하네
'이 물을 마시면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무척 허경영스러운 문장이 아닐 수 없다
쓸데없이 예쁜 기차역, Flinders Station
멜버른에서 본 건축물 중엔 이게 제일 멋있는 것 같다
맞은편에는 이런 건물도 있다
멜버른 뿐 아니라 호주 대도시에는 이런 한국인 마트가 꽤 많다
한국 슈퍼와 거의 유사한 물품 구성을 갖추고 있고 가격도 호주답지 않게 저렴한 편
그러나 소주는 상당히 비싸다 (한 병에 만원 정도였나)
다음 목적지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촬영지로 알려진 Hosier Lane이라는 골목길
이런 식의 그래피티가 가득한 골목길
그럴싸해 보이는 인증사진을 친구놈에게 요구했으나
초점도 안맞추고 사진을 찍는 개념은 대체...
뭐 눈이 나빠서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해 줘야지 어떡하나
차라리 내가 셀카를 찍는게 낫겠다 싶었다
뭐... 이러고 놀았다
골목길 구경까지 마치고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Eureka Skydeck 전망대를 향해 간다
저기 우뚝 솟은 건물이 바로 그 전망대
올라오니 이런 전망이 펼쳐진다
사실 스테이션하고 성당 건물 빼면 너무 평범한 현대 도시의 모습이라 다소 실망스럽기도 했다
어느덧 해가 저물어간다
전망대가 통유리로 막혀있는 구조라서 내부 조명이 고스란히 비치는게 좀 거슬리지만 어쩔 수 없지
좀 너무 뻔한 야경이긴 하다
이렇게 첫날 일정은 끝~
저녁은 말레이시안 음식점에서 나시고랭(거의 볶음밥과 흡사)을 먹는걸로...
무사히 첫 날을 넘겼는데 술 한잔이 빠지면 섭섭하지!
한국에서 미리 준비한 소주와 현지 마트에서 구입한 한국 과자로 조촐한 술상이 차려졌다
이게 한국이냐 호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