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본 나라
처음 가본 대륙
처음 가본 남반구
처음 해보는 블로그질
가을이 되어가는 우리나라와
봄이 되어가는 호주
이쯤이면 날씨가 제법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곳을 여행지로 정했건만
영국의 색채가 강하게 남아있는(물론 영국을 가 보진 못했지만) 이놈의 호주라는 나라는
날씨조차도 심히 영국스러웠다
게으르고 못생긴 멘탈붕괴 친구와 함께 떠난 탓에 정신이 피폐해졌을 뿐만 아니라
계획했던 것보다 일정이 다소 느슨해진 감이 있지만
뭐 덕분에 그 동안의 여행에 비해 여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는 장점도 있었던 것 같다
물가는 어지간히 비싸야 말이지
나한테 뭔 돈이 있다고 작년부터 물가로 악명높은 나라들만 골라서 갔는지 모르겠다
과거는 미화되는 법이라 했던가
여기저기 다니던 중에는 잘 몰랐지만
돌아온지 불과 일주일 지났을 뿐인데
사진 한 장씩 들여다보니 '제법 재미있는 여행을 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마어마한 여행경비가 아까워서라도 본능적으로 그렇게 기억하려는 보상심리일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