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Europe

15일차, 뮌헨 / 130427

lsgwin 2013. 10. 1. 22:12

뮌헨에서의 둘째 날

오후 3:30에 시작되는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경기 티켓을 예매해둔 날이다

 

'경기를 보기 전에 오전에 간단히 관광이나 해야지'하고 생각했었는데

뮌헨 어지간한 곳들은 어제 다 돌아본 것 같다...

...어딜 가지?

 

아직 안 간 곳이 떠올랐다

님펜부르크 궁전(Schloss Nymphenburg), 바이에른 왕가의 여름 궁전으로 건축된 곳이다

 

궁전 앞 연못에서는 백조가 한가하게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참 팔자 좋은 녀석들이로고...

 

궁전 내부 입장을 할 수도 있지만 그다지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관광은 대충 끝내고 어서 축구를 보러 가고 싶은 생각 뿐이었나보다

 

궁전을 둘러보는 대신 정원만 돌아다니기로 했다

 

 

 

꽤 큰 정원이었다

여기에서 보이는 모습은 극히 일부분...

 

대충 이러다가 오늘 관광을 끝냈다;;

 

축구 보러 가기 전에 점심을 먹으러 왔다

뮌헨에서 유명한 맥주 중 하나인 Hacker-Pschorr(하커 프쇼르?)도 먹어보았다

 

독일에선 역시 맥주에 소시지!

 

 

 

여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홈 구장 알리안츠 아레나(Allianz Arena)

뮌헨 홈 경기가 있는 날에는 건물 외벽 전체에 빨간 불이 켜진다는데

낮 경기라 그런지 그런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들뜬 마음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예매한 티켓을 수령하였다

 

경기장에서 파는 맥주도 하나 먹어 보았다

이 분위기에서 마시는 파울라너가 또 별미!

 

슬슬 선수들이 나와서 몸을 풀기 시작

 

유럽에서 관중 동원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그다지 중요한 경기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은 이미 만원이나 다름없었다

사실 내가 예매한 티켓도 아주 간신히 구한 것이었으니...

 

경기의 중요도가 얼마나 낮았는지는 스타팅 멤버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경기 앞뒤로 바르샤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 2차전이 있었으니 더더욱 이 경기에 주전 멤버를 투입시킬 리가 없었다

심지어 골키퍼까지 후보 선수로;;

 

만원 관중의 응원 열기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대단히 지루했다 ㅠㅠ

 

그래도 어찌하다 보니 골은 넣었다

득점 직후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보았는데 여기서 바이에른 뮌헨 특유의 응원 문화를 볼 수 있었다

 

1. 골을 넣으면 일단 장내 아나운서가 득점한 선수의 이름을 크게 연호하고 관중들은 선수의 성을 부른다 - 이걸 3번 반복

"셰르단~" "샤키리!" "셰르단~" "샤키리!" "셰르단~" "샤키리!"

 

2. 그리고는 스코어를 외친다: "FC 바이에른 뮌셴~" "Ein(1)!", "SC 프라이부르크~" "Null(0)!"

이 날이야 원래 스코어가 1:0이었지만, 재밌는 것이 항상 상대 팀의 득점은 0으로 부른다고 한다

가령 1:2로 쫓아가는 만회골을 넣었다고 하면 얘네는 1:0이라고 부르는 식

 

3. 마지막으로 장내 아나운서가 고맙다고 한다: "당케~"

관중들도 화답한다 "~~~!" (이건 뭐라고 하는지 잘 안들린다;;)

 

아무튼 지루한 경기는 1:0으로 마무리되려던 찰나에,

 

웬 여성 관중이 흥에 겨워서 경기장에 난입하는 재미있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ㅋㅋㅋ

 

당연히 관계자들에 의해 신속하게 저지되고 말았다

 

아무튼 바이에른 뮌헨의 독특한 응원 문화와 분데스리가의 응원 열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사실 이렇게 축구라도 보지 않았으면 뮌헨 일정이 상당히 심심했을지도 모르겠다

 

경기가 끝나고도 할 일이 도무지 없어서

이 날은 일찍 숙소에 돌아가 잠이나 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