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새로운 나라
오늘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Budapest)를 여행한다
가장 중요한 돈부터 우선 환전한다
동유럽 쪽은 대부분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고 자국 화폐를 사용하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국경을 넘을 때마다 환전을 해야 하는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
이제 부다페스트 여행 시작!
부다페스트를 가로지르는 도나우 강
2번 트램을 타면 강가를 쭉 따라서 부다페스트를 전체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 도시여서 굳이 트램을 타지는 않았지만...
이 트램길을 따라서 다니면 부다페스트의 유명한 건축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저 뒤에 보이는 왕궁이라던지,
마차시 성당, 어부의 요새와 같은 유명 관광지들은 대부분 도나우 강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헝가리의 국회의사당(Országház)
흠... 그런데 공사중인 모양이다;;
유명한 인물이니까 동상까지 세웠겠지만 누군지는 모르겠다
벽에다 붙여놓은 동글동글한 정체불명의 물건에도 어떤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대충 듣고 흘려버린 탓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말로 멋있는 건물인데... 공사중인게 아쉽다
국회의사당 앞에 있는 광장 전체를 아예 들어엎는 대규모의 공사였다
여행 비수기에는 이런 보수공사가 유럽 전역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워낙 가치있는 건축물들이 많은 동네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하고 이해는 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이 아저씨는 왜 나를 보고 손가락질을 하는 걸까...^^
12시에 입장하는 국회의사당 내부 투어를 신청했기 때문에 약간 이른 점심을 먹어야 했다
Rokfort라는 식당에 들어가보았다
주인 아저씨가 추천하는 Házigazda kedvence라는 고기, 버섯, 파프리카 등이 들어간 요리를 먹었는데 맛이 상당히 괜찮았다
헝가리 맥주 Borsodi도 먹어보았는데 맛은 보통 수준이었다
지금쯤이면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을라나...
간지나는 사자 동상도 옆에서 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제 국회의사당 내부 가이드 투어 입장 시간이 되었다
외관만 화려한 줄 알았더니, 내부 구조도 대단히 고풍스럽고 화려하다
가이드가 쏼라쏼라 설명을 해주긴 하는데
이제 여행 한 달째가 되어가다 보니, 이런 류의 가이드투어에는 별 관심이 없어진다
그러던 중 국회 본회의장의 모습을 보는데, 오오 겁나 멋있다!
역시 들어와보길 잘했네~ ㅎㅎ
부다페스트에는 도나우 강을 건너기 위해 많은 다리들이 놓여져 있는데
그 중 가장 먼저 건설된 다리가 바로 이 세체니 다리(Széchenyi lánchíd)이다
도나우 강 서쪽은 부다(Buda), 동쪽은 페스트(Pest)라고 불리우는데 이 다리를 통해 두 지역이 서로 교통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부다페스트라는 하나의 도시로 통합되는 데에 꽤 큰 기여를 한 다리라고도 볼 수 있겠다
한 번 다리를 건너가보기로 했다
멋있는 사자의 뒷꽁무니가 보인다
다리 위에서도 부다페스트 왕궁이 잘 보인다
아까 다녀왔던 국회의사당도 보이고~
맞은편 사자의 뒷꽁무니가 보인다면 다리를 다 건넌 것이다
큼지막하게 세체니 다리라고 쓰여있다
단순히 강을 건너가기 위한 수단이 아니더라도, 이 다리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멋있다
부다페스트에는 멋있는게 왜 이렇게 많지?
기억에 남을 만한 장소에서는 꼭 셀카를 찍는다~
세체니 다리는 역시 이 사자가 있어야 제 맛!
저기에 에르제베트 다리(Erzsébet híd)라는 또 다른 다리가 있는데, 세체니 다리에 비하면 뭔가 허전해 보인다
부다페스트, 참 마음에 드는 곳이야...
저 노란 간판이 지하철 역 표지판인데...
저게 지하철이라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영 알아보기 힘든 표지판인 것 같다
독일처럼 큼지막하게 "U", "S" 같은 거 달아놓으면 멀리서도 쉽게 찾을텐데 그게 좀 아쉽다
여기 부다페스트의 지하철은 런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통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역 분위기에서 상당히 고전적인 느낌이 든다
멋있다는 얘기다
이제 여기는 성 이슈트반 성당(Szent István Bazilika)
헝가리의 초대 국왕인 이슈트반 1세를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이것도 참 멋있네!
그리고 가운데에 있는 높이 96m의 탑에 올라가 부다페스트 전망을 볼 수도 있다
의도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96m는 헝가리 건국 원년인 896년을 의미한다고...
잠시 성당 내부를 구경한 후에,
전망을 보기 위해 탑에 올라갔다
멋...있...다!
부다페스트에서는 나도 모르게 계속 감탄만 하면서 다니게 된다
다음으로 간 곳은 유대교 회당인 시나고그(Dohány utcai Zsinagóga)
부다페스트의 시나고그는 유럽 최대의 규모였다고 한다
즉 '이 동네에 유대인들이 많이 살았겠구나...' 하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래서 그랬는지 이 곳은 2차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프라하나 크라쿠프에서 보던 시나고그와는 달리 내관이 상당히 화려하다
유대교를 상징하는 문양인가보다
회당 안에 입장할 때는 남자에 한해 유대교 관습에 따라 저런 천을 머리에 얹어야 한다
머리에 뭐 쓰는거 싫어하긴 하는데, 시키니 어쩔 수 없이 해야지 ㅠㅠ
회당 밖에는 희생된 유대인들을 추모하는 비석들이 놓여져 있었다
아우슈비츠에서 당시 수감자 중에 헝가리인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던 것이 갑자기 떠올랐다
확실히 헝가리에 유대인들이 많긴 했던 모양이지...
아무튼 참 안타까운 일이다
Never again!
슬픈 역사는 제발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대충 오늘 보기로 한 관광지는 다 돌아본 것 같고...
부다페스트에서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인 뉴욕 카페(New York Café Budapest)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져본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카페답게 내부가 상당히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커피만 시켰는데 곁들여먹을 과자를 같이 주는 고품격 서비스까지!
분위기 좋은 곳에 있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잠시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나왔다
Menza Étterem és Kávézó라는 유명한 레스토랑에 가 보았는데,
오늘 선택한 메뉴는 헝가리의 대표적인 전통 요리 굴라쉬(Gulyás)였다
우리나라 육개장과 비슷한 맛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
어떻게 유럽에서 이런 한국적인 맛이 나올 수가 있을까!!!
부다페스트는... 음식마저도 너무 만족스럽다!
굴라쉬만 가지고는 허전할 것 같아 헝가리식 비프 스튜도 시켜 보았다
이것도 그럭저럭 먹을만 함~
맥주야 말할 것도 없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자연스럽게 날이 저물어갔다
유럽 최고의 야경이라는 칭송을 받는 곳이 또 여기 부다페스트 아니겠는가
잠시 돌아다니며 야경 감상을 하면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사자야 또 만났네?
낮에도 봤던 모습이지만 밤에는 역시 느낌이 다르다
이번에는 강변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를 걸어본다
캬... 죽이네...
여기 사는 사람들은 이런 풍경을 항상 보면서 동네 한 바퀴를 돌겠구나
소문대로 아름다운 야경!
역시나 여행자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대기 바쁘다
마무리는 국회의사당의 야경으로...
단언컨대, 부다페스트는 내가 지금까지 다녀본 곳 중에서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