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Europe

31일차, 부다페스트 / 130513

lsgwin 2014. 1. 3. 21:47

부다페스트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도나우 강을 기점으로 서쪽의 부다(Buda) 지구와 동쪽의 페스트(Pest) 지구로 나눌 수 있는데

오늘은 부다 지구에 있는 명소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마차시 성당, 어부의 요새, 왕궁 등이 모여있는 부다 구시가지의 안내도를 발견~

 

꽤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열심히 걸어 올라가야 한다

 

도착!

 

마차시 성당(Mátyás Templom)

13세기에 고딕 양식으로 건축되어 성모 마리아 성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후에 헝가리의 왕 마차시 1세가 탑을 비롯한 증축을 시행하면서 마차시 성당이라고 불리우기 시작하였다

이 성당은 역대 왕의 대관식, 결혼식을 거행할 때 이용된 곳이기도 하다

 

 

 

 

 

성당 내부의 모습은 역시나 화려하다

부다페스트의 대표 관광지인 만큼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몰려든다...

 

마차시 성당 바로 옆에는 어부의 요새(Halászbástya)가 있다

 

이 동상의 주인공은 헝가리의 초대 국왕 성 이슈트반 1세

 

어부의 요새는 7개의 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건국 당시의 마자르인 7개 부족을 상징한다고 한다

 

요새 치고는 참 귀엽게(?) 생겼다

 

고마운 관광객이 인증샷을 찍어 주었다

 

요새에 올라서니 일단 마차시 성당이 한 눈에 보인다

 

여기에서 시가지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부다페스트 어디에서 보아도 잘 보이는 국회의사당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세체니 다리 또한 빼놓을 수 없지

 

셀카를 찍어보았더니

서서히 장기여행자의 초췌함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ㅠㅠ

 

이런 완벽한 곳에 위치한 노천카페라니!

하지만 바람이 극심하게 불어닥치는 날이어서 그런지 아무도 이용하지는 않았다

 

구경을 마치고 계단으로 내려가려는데, 뒤를 돌아보니 이슈트반 왕의 동상이 문 틈 사이에 딱 맞게 나타난다

의도적인 배치였을까?

왠지 그랬을 것만 같다

 

마차시 성당과 어부의 요새

부다페스트의 건축물들은 하나하나 뽀대가 정말 장난 아니다! ^^

 

이번에는 펄러친터(Palacsinta)라는 헝가리식 크레페를 먹어보고 싶어서, Nagyi Palacsintázója라는 가게에 찾아갔다

 

팬케이크 같은 반죽 속에 재료를 넣어서 만드는 간단한 디저트 요리였는데

나는 과일이 들어간 걸로 먹어서 그런지 상당히 달콤했다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간식이나 디저트로 먹기엔 아주 좋을 것 같다

 

내친김에 점심까지!

생선스프가 정말정말정말.... 맛있는 곳이라는 가이드북의 극찬을 믿고 Horgásztanya라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그 문제의 생선 스프(Halászlé)를 우선 주문하였는데...

놀랍게도 우리 나라에서 먹는 생선 매운탕과 맛이 매우 흡사하다!

메기로 만들었다는데 비린 맛도 전혀 없었다

고춧가루 대신 파프리카로 매운 맛을 낸다고 하는데 어쩜 이렇게 한국 음식과 유사한 맛이 나는지 신기할 따름

 

생선도 토실토실한 놈으로 들어있어서 아주 맛있었다

어제 먹은 굴라쉬도 그렇지만, 유럽에서 이런 개운한 국물 요리를 먹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뜻밖의 행운이랄까?

 

스프에 이어 메인 요리로는 치르케 파프리카시(Csirkepaprikás)라는 헝가리 전통 음식을 선택하였다

닭가슴살을 파프리카 소스에 볶아먹는 요리인데, 이것도 특유의 매콤한 맛이 가미되어 상당히 중독성있었다

 

부다페스트, 멋있는 곳인줄만 알았더니 맛있기까지 하네?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이제 부다페스트 왕궁을 향해 출발~!

여기도 꽤 높은 곳에 있어서 저런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나는 걸어올라가는 쪽을 택했다

 

대충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다 보면...

 

부다페스트 왕궁(Budavári Palota)에 도착한다

 

 

이 위풍당당한 동상은 오스만투르크의 침략을 막아낸 외젠 왕자의 동상이라고 한다

 

왕궁 앞에는 이런 테라스식 전망대가 있어서 부다페스트 전망을 구경할 수 있는데

 

결국 부다페스트에서는 어딜 가더라도 세체니 다리와 국회의사당을 볼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여기서도 주변 관광객의 도움으로 인증샷을 획득할 수 있었다

 

여러 조각상들이 한데 모여 얽혀있는 묘한 분수대가 눈에 띈다

 

 

도나우 강을 끼고 여기저기에 위치한 화려한 건축물들도 물론 멋있고 아름답지만

왕궁 뒤편으로 보이는 이런 평범한 건물들의 모습도 친근한 느낌이 들면서 좋다

 

멋있는 동상을 또 하나 발견해서

 

그와 어울리는 자세로 셀카를 찍어보았다

 

난데없긴 하지만 활쏘기 체험을 하는 곳도 있었다

 

운좋게 근위병 퍼레이드 하는 시각과 딱 맞아떨어져서 잠시 구경해 보았다

 

저기 보이는 커다란 새의 동상은 헝가리의 상징인 전설의 새 'Turul'이라고 한다

 

세체니 다리,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성 이슈트반 성당

너무 자주 봐서 식상해지는 감이 좀 있지만 그래도 멋있긴 멋있다

 

어딜 봐도 멋있는 것 투성이, 왕궁 구경은 여기까지 해서 마쳤다

 

다리를 건너 페스트 지구에서 바라본 왕궁의 모습

가까이에서 보는 것과 멀리서 보는 건 분명 느낌의 차이가 있다

 

잠시 숨도 돌릴 겸 해서, 오늘도 유서깊은 카페 제르보(Café Gerbeaud)에서 커피를 한 잔 마셨다

부다페스트에는 이런 오래된 분위기있는 카페가 많이 있나보다

 

부다페스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온천인데...

한 달째 되가는 심신의 피로를 풀기 위해 세체니 온천(Széchenyi Gyógyfürdő)에서 잠시 몸을 뎁혔다 가기로 했다

 

건물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당연히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목욕탕도 이런 식으로 생겼다

노천탕도 있고 해서 나름 재미있긴 했는데 생각보다 물이 그렇게 따뜻하진 않았다

한국에서처럼 땀 뻘뻘 흘리면서 때를 민다던지 하는 그런 분위기는 아님...

 

 

 

어쨌든 무사히(?) 온천 목욕을 마치고 나왔다

세체니 온천 근처에 있는 영웅 광장(Hősök ter)이 눈에 띈다

뒤의 동상과 조형물은 헝가리 건국 천년 기념으로 1896년 건설되었다고 한다

 

세체니 온천에서 우연히 만난 동갑내기 한국인 여행객을 만나서 오늘 남은 일정을 함께 하기로 했다

동행인이 생기니 사진 찍기는 참 편하다

 

그게 바로 이 친구임

 

화보촬영(?) 같은 컨셉을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덕분에 이런 느낌의 사진을 잔뜩 획득할 수 있었다

 

딱 봐도 겁나게 오래되어 보이는 차 한 대

부다페스트, 여긴 정말 하나하나 마음에 드는 것들 투성이다^^

 

 

 

오늘은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잠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다시 나왔다

 

겔레르트 언덕(Gellért-hegy)에 위치한 시타델라 요새(Citadella)

한국인들 사이에서 여기가 부다페스트 야경 감상 최적의 포인트라고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여기 시타델라 요새는 이제 한국인 관광객이 점령하다시피 한 장소가 되어버렸다

 

아무튼 저 동상은 무려 '자유의 여신상'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2차대전 당시 소련군이 나치군을 물리친 기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요새니까 대포 하나쯤은 있어야겠지?

 

슬슬 해가 저물어간다

 

야경 보기 좋은 타이밍을 기다리며 요새 여기저기를 방황중...

 

서서히 조명이 하나씩 켜지기 시작하고

 

붉은 노을과 함께 본격적인 야경이 펼쳐지고 있다

 

인증사진도 하나 찍고~

 

기가 막힌 야경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한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이 뷰포인트는,

왕궁+국회의사당+세체니 다리가 한 컷에 들어오는 딱 이 장면만을 찍는데 특화된 장소였다

이왕 여기까지 올라온 김에 열심히 사진을 찍어대긴 했는데 다 거기서 거기인 결과물이 나왔다;;

 

다만 확실한 건, 이 장면 하나만큼은 정말 대박이라는 거다

 

아쉬운 점 하나만 더 꼽자면, 날씨가 정말 더럽게 추웠다 ㅠㅠ

 

추워 뒤질 것 같아서 이제 내려간다

 

볼 거리도 많고, 음식도 훌륭하고, 야경도 기가 막히고...

여지껏 다녀본 여행지 중에 이렇게 만족도가 높은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부다페스트에서 보낸 시간들은 정말 행복했다

 

헝가리 맥주 Dreher 한 잔

기분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