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Europe

36일차, 트로기르 / 130518

lsgwin 2014. 1. 20. 22:00

오늘의 목적지는 트로기르(Trogir)

스플리트에서 버스로 40분 정도 걸리는 작은 해안 마을이다

 

버스에서 내려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트로기르에 도착하게 된다

 

트로기르의 입구인 북문(Sjeverna gradska vrata)

 

큼지막한 시계탑이 자리잡고 있는 이바나 파블라 광장(Trg Ivana Pavla II)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서 따라가보았다

 

꽤 그럴듯한 남성 중창을 선보인 아저씨들...이었으나

알고 봤더니 노래 끝나고 자기들 CD를 팔고 있었다;;

 

광장 맞은편에 있는 성 로렌스 대성당(Katedrala sv. Lovre)

저 탑에 올라가 트로기르 전망을 구경할 수 있다

 

말이 좋아 대성당이지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다

 

탑 꼭대기로 올라가는 중

 

기둥 틈새로 시원한 바다가 내다보인다

 

꼭대기에 올라가는 길은 아주 좁았다

특히 이 분에게는 바늘구멍보다도 작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무사히(?) 탑 꼭대기에 도착~

 

바다 색깔이 어쩜 저렇게 푸른 빛을 띌 수가 있을까...

 

 

 

아기자기한 마을 풍경을 보니 마음이 안정되고 평온해진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야자수나무가 늘어선 길을 따라 여유롭게 걸어가는 중

 

카메를렌고 요새(Kula Kamerlengo)

13~15세기에 베네치아인에 의해 건축된 요새라고 한다

 

요새 위로 올라가 보았다

물론 약간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저기선 꼬맹이들 운동회라도 하는 모양이네...

 

 

 

정말 멋진 풍경...

작지만 분위기있는 곳, 트로기르 우왕 굿!

 

Restaurant Fontana kod Zeca라는 해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징어 먹물 리조또를 주문했는데 아주 맛있었다

근데 간만에 맥주를 좀 쉬었더니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트로기르는 온통 이런 골목길로 이루어져 있어서 길찾기가 헷갈릴만도 한데

원체 작은 마을이다 보니 그냥 생각없이 걸어도 원하는 곳에 도착하긴 하더라

 

트로기르 구경을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잠시 바닷가 산책에 나섰다

 

비행기가 꽤 자주 날아다니는군

 

비행기가 슝~

나도 버스를 타고 스플리트로 슝~하고 돌아갔다

 

 

 

여기서부턴 스플리트(Split)

삐쭉하게 솟아있는 이 건물은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Katedrala sv. Dujma)

스플리트 어디에서나 보이는 높은 종탑 때문에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크로아티아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가정집의 모습...

바로 창가에 빨래를 걸어놓는다는 점!

따뜻한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나라여서 빨래 말리기에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일 것이다

 

스플리트 항구 쪽에 있는 리바(Riva) 거리

얼마 전에 꽃보다 누나에서 이 거리를 비춰주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시간이 좀 남아서, 스플리트에서 가장 좋은 전망을 볼 수 있다는 마르얀 언덕(Marjan)으로 올라갔다

 

한 눈에 스플리트의 모든 것이 보이는 기가 막힌 뷰포인트...

 

이긴 한데, 나무가 너무 우뚝 솟아있어서 시야를 가로막는 감이 있다;;

 

아무튼 멋진 장면에는 셀카가 빠지지 않는다

 

스플리트, 여기도 참 훌륭한 곳이구나!

여기는 두브로브니크에 비하면 좀 시시하다는 후기를 보긴 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분위기도 좋고 볼 거리도 많은 곳이었다

 

어차피 내일도 스플리트에서 돌아다녀야 하니 오늘 관광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저녁을 먹으로 Šperun이란 곳으로 갔다

크로아티아 맥주 중 가장 맘에 들었던 오주스코를 먼저 마신다

 

오늘도 문어 샐러드... 근데 어제 먹었던 게 더 맛있었다

 

그리고 새우튀김! 맛있긴 하지만 아는 맛...

결국 가장 맛있는 건 오주스코 생맥주였다 ㅎㅎ

 

거리에서 악기를 들고 연주하며 노래하는 모습

유럽 어느 나라를 가나 이런 모습은 참 흔하게 볼 수 있다

 

건물 사이에 빨래 널기...

이건 아무래도 크로아티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모습일 것이다

 

크로아티아 화폐 쿠나(Kuna) 지폐를 줄줄이 늘어놓아 보았다

이 때가 2013년 5월이었는데, 7월부터 크로아티아가 EU 가입국이 되면서 유로화도 곧 통용되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이 쿠나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겠구나...

 

여행을 대략 20일씩 전반/중반/후반으로 구분해서 계획을 세웠었는데

그렇게 보면 어느덧 여행 중반부가 끝나가는 시점이다

이렇게 된 마당에 혼자만의 조촐한 맥주 파티(?)를 벌이면서 여행에 대한 감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여행 전반부의 키워드가 '설레임'이었다면, 여행 중반부는 '익숙함'으로 변해갔다

생전 처음 보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이 무렵에는 어딜 가더라도 설레임이 느껴지지 않았고 그냥 익숙한 동네 같은 느낌?

마치 내가 관광객이 아닌 유럽 현지 주민이 된 듯한 착각마저 들기도 했다

사전에 준비를 너무 많이 한 나머지 현지 적응이 너무 빠르게 이루어진 탓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시점부터, 여행을 계속할수록 마음 속에 하나둘씩 '아쉬움'이 자라나기 시작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