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Europe

45일차, 쉴트호른 / 130527

lsgwin 2014. 3. 6. 22:59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루체른을 떠나 인터라켄(Interlaken)으로 향한다

융프라우 관광의 거점이자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

 

오늘도 1등석의 여유를 즐긴다^^

 

창 밖 풍경은 정말 스위스답게 자연 속 아담한 마을의 모습 그 자체였다

 

서서히 눈 쌓인 높은 산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는구나

 

2등석은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꽤 복잡하다고 하는데, 1등석은 언제나 좌석에 여유가 있었다

객실 안에 서너명 정도 뿐일 때가 대부분일 정도였으니, 1등석 패스는 정말 엄청난 혜택이었다^^

 

인터라켄에 도착하였다~

 

드디어 스위스의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인터라켄이란 곳은 그저 허허벌판일 뿐이다

다만 뒤에 보이는 산이 워낙 압도적!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교회... 어김없이 인터라켄에도 존재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오늘 융프라우 구경은 차질없이 진행될 듯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우선 COOP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였다

 

 

 

이제 등산열차를 타고 융프라우로 올라갈 차례~

융프라우를 볼 수 있는 전망대는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와 쉴트호른(Schilthorn)이 있는데, 융프라우요흐가 더 높은 곳에 있다고 한다

대신 가격도 더 높기(?) 때문에 나는 쉴트호른을 선택했다

 

등산열차 안에서 찍은 영상

 

등산열차를 타고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까지 간 후에, 여기서 케이블카로 바꿔 타고 뮈렌(Mürren)까지 간다

 

점점 높이 올라갈수록 하얀 눈으로 뒤덮인 산의 모습이 더욱 또렷이 다가온다

 

 

멋진 풍경들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덧 뮈렌 역에 도착한다

 

사진으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대자연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 느낌 그대로 아주 가슴 벅찬(?) 셀카를 찍었다

 

이제 쉴트호른 전망대로 가기 위한 마지막 케이블카를 타러 간다

 

 

 

쭉쭉쭉 걸어서...

 

여기서 쉴트호른으로 가는 케이블카를 탄다

 

드디어... 출발한다...

 

현재 고도는 해발 2600m 정도인 모양이다 ㄷㄷㄷ

 

둥그스름한 저 건물이 바로 쉴트호른 전망대!

 

왔노라...

 

쉴트호른에 도착하면 바로 보이는 융프라우의 3봉우리, 아이거(Eiger)-묀히(Mönch)-융프라우(Jungfrau)

 

감동적인 인증샷을 남긴다

 

그 외에도 다른 봉우리들이 있지만 인지도(?)에서는 3봉우리에 밀리는 듯 하다

 

구름이 내 발 밑에 있는 꿈만 같은 풍경

 

전망대는 이런 식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융프라우를 360도로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엄청난 풍경을 눈 앞에 두고 마시는 맥주의 맛은 어떨까

어제 실패했던 그 도전, 오늘에서야 비로소 완벽하게 성공할 수 있었다

 

건배, 융프라우!

 

"Would you mind taking my picture?"하고 부탁을 하고 사진을 찍게 되면

보통은 정자세로 서서 미소를 짓던지, 식상하기 짝이 없는 V자 포즈라던지, 뭐 아니면 폴짝 점프를 한다던지 할 텐데

난데없이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니 찍어주는 입장에서 약간 당황했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히도, 이 분께서는 나의 의도를 잘 이해하신 모양이다

 

이런 높은 곳에도 새가 날아다닌다

 

여기 새들도 인간이 주는 먹이를 잘 받아먹는다

 

이런 곳에서 눈 치우기는 참 힘들어 보인다...

 

이런 곳에서 눈사람 만드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고...

 

이 광경을 실제로 보고 나니 감동에 벅찬 나머지 울컥하는 기분까지 들었다

요 며칠간 계속 흐린 날씨여서 '융프라우에서도 경치를 망치면 어쩌나' 하는 우려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어쨌든 살아 생전에 꼭 한 번은 와 보고 싶었던 곳이기에 그런 감정이 들지 않았나 싶다

 

이제 다시 케이블카로 뮈렌까지 내려와서, 갈 수 있는 곳까지 걸어서 내려가보기로 했다

 

 

 

이런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걸어다니는 이 순간은 정말 축복받은 경험이었다

 

상당히 가파른 곳에서 소들이 풀을 뜯어먹는다

 

아래를 보니, 내려갈 길이 아직 까마득하다

아직 이 기분좋은 하이킹이 끝나려면 한참 멀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갈림길에서는 표지판을 확인하며 목적지를 향해 가고,

 

그렇게 하염없이 걷다 보면 '이 길이 맞나?' 싶은 이상야릇한 길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런 표식을 발견하게 되면 일단 내가 가는 길이 맞다는 얘기니까 그제서야 안심을 하게 된다

 

뮈렌에서 김멜발트(Gimmelwald)를 거쳐 슈테헬베르크(Stechelberg)까지 걸어서 무사히 내려왔다

이 코스로 내려오는 동안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여기서는 버스를 타고 라우터브루넨으로 돌아갈 수 있다

 

폭포가 참... 굉장하다

 

그야말로 스위스의 대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하루

고맙게도 오늘만큼은 날씨가 도와준 덕분에 아주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라우터브루넨으로 왔는데... 뭔가 예사롭지 않은 폭포가 눈에 띈다

혹시나 해서 가이드북을 찾아보니 슈타우프바흐 폭포(Staubbachfall)라는 낙차 305m의 거대한 폭포라고 한다

 

대단하다...ㄷㄷㄷ

 

가까이 가 보니, 규모도 규모지만 소리가 아주 웅장하다

 

짤막한 폭포 구경까지... 이제 오늘 할 일은 다 마쳤다

이제 숙소가 있는 인터라켄으로 돌아갈 시간~

 

꽤 늦은 저녁 시간인데도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구경만 할 수는 없지! 나도 내일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또 다른 색다른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다시 가슴이 부풀어오른다

 

하루의 마무리는 역시 맥주, 특히 못 보던 유럽 맥주가 제격이다

 

세계 어딜 가나 닭고기 요리는 맛있다

 

융프라우를 직접 보고 나서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

언젠가 한 번은 다시 올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