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꼭 가 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 친퀘테레(Cinque Terre)
친퀘테레 자체가 도시 이름은 아니고 'cinque'는 5, 'terre'는 town, 즉 5개의 마을이라는 뜻인데,
이탈리아 북서부 해안 지역에 위치한 리오마조레, 마나롤라, 코르닐리아, 베르나차, 그리고 몬테로소까지 5군데를 묶어서 부르는 별칭이라고 보면 된다
라 스페치아 숙소에서 먹는 아침식사
포카치아 샌드위치와 카푸치노 한 잔을 주는데 이게 정말 맛있었다^^
든든히 먹었으니 이제 친퀘테레로 출발~
5개의 마을 사이를 이동할 때는 기차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가면 된다
걸어가는 것도 각 마을 사이에 30분~2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고 하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다만 이 시기에는 리오마조레-마나롤라, 마나롤라-코르닐리아 구간의 도보길은 통제되어 있었다;;
기차를 타건, 하이킹을 하건 티켓이 있어야 하는데 이 친퀘테레 카드 하나만 구입하면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이동할 수 있다
첫 번째 마을, 리오마조레(Riomaggiore)
도착하면 먼저 이런 큰 벽화를 발견하게 된다
자동차는 거의 다니지 않는 한적한 마을... 이기를 바랬지만
관광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곳이 되어버렸다
거기에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아주 많았는데...
최대한 한적한 곳을 찾아서 먼저 셀카를 찍어보았다
날씨 좋은 데 사는 사람들은 빨래를 저렇게 널어두는 습관이 있는 모양이다
절벽 위에 위치한 바닷가 마을이라는 독특한 지리적 특색으로 인해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개성있는 마을 분위기가 느껴진다
바닷가로 내려와서 바라보니 리오마조레의 전체적인 모습이 한 눈에 보인다
저 뒤로 넘어가면 또 다른 마을이 나오겠지...
두 번째 마을, 마나롤라(Manarola)
열차가 기울어진 것처럼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건물들의 색감은 어느 마을이나 대체로 비슷하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해안가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만들어진 마을의 형태를 볼 수 있다
저 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다음 마을인 코르닐리아로 향하게 되는데
여기 하이킹 구간이 지금은 막혀 있다고 한다
멀리서 보니 좀 더 확실하게 보이는 마을 구조
어쩌다 저런 곳에 집을 짓고 살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진다
가볍게 인증사진 하나 박는다
저 너머 어렴풋이 보이는 세 번째 마을
불과 며칠 전 스위스에서는 눈이 내리고 난리가 아니었는데
이탈리아는 물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매우 따뜻했다
이런 작은 상점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친퀘테레의 또 다른 특징, 가파른 절벽지대를 이용한 계단식 밭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게으른 민족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래도 할 일은 하는 모양...
아무튼 이제 세 번째 마을인 코르닐리아(Corniglia)로 이동!
여기는 일단 기차역에서 내려서 수많은 계단을 올라야 마을에 다다를 수 있다
계단의 수는 정확히 365개, 1년을 상징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365라는 숫자에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힘겹게 계단을 올라와서 보니 드디어 코르닐리아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좀 높이 있을 뿐 다른 마을들과 비슷하긴 하다
나름 교회도 있고, 편의시설이 약간 더 갖추어진 느낌?
여기도 마찬가지로 계단식 밭을 만들어 무언가를 재배하고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딱 중간 마을이니 식사하기에 알맞은 시점이어서 점심을 먹으러 들어왔다
피자에 맥주 한 잔! 이탈리아에서 식사는 이거면 족하다
밀라노에서 먹은 피자에 비하면 좀 평범했지만, 말 그대로 여긴 분위기가 깡패였다^^
식사도 했겠다, 4번째 마을인 베르나차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열차 뿐 아니라 하이킹 구간도 티켓이 필요하니 주의!
코르닐리아 bye~
이런 식으로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절벽마다 마을이 하나씩 생겨난 모양이다
다른 곳에 비해 코르닐리아는 유독 높은 곳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저러니까 계단이 365개나 되지;;
바다를 따라 쭉~ 걷는다
사실 초반에 나오는 마을들이 거리가 짧아서 하이킹하기 좋은 편인데,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코르닐리아-베르나차 구간은 걸어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만만치 않은 코스였다
그렇지만 좋은 공기 마시며 바다 구경도 하면서 걷다 보니 그 시간이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다
어... 저건가보다!
4번째 마을, 베르나차(Vernazza)
무사히 하이킹 마친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옆에 아저씨는 묘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다;;
오래 걷기도 했고, 날이 덥기도 했다
젤라또 하나 먹으며 잠시 휴식...
앞의 세 곳 마을과는 달리 이렇게 바닷가에 앉아 쉴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땀도 식히고, 마을 구경도 하면서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또한 베르나차에는 높은 탑이 하나 있어서, 올라가보면 이렇게 전체적인 전망을 볼 수도 있다
비슷비슷하지만... 이런 몇 가지 특징 때문에 베르나차가 그 중에는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이제 드디어 마지막 5번째 마을, 몬테로소(Monterosso)까지 왔다
5개의 마을 중 가장 큰 곳이라고 한다
여긴 또 특이하게 길거리 여기저기에 꽃잎으로 뭔가 장식을 해 놓았다
아마도 어떤 축제 같은 게 아닐까 추측을 해 보는데...
나름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잘못하다 밟아서 망가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조심조심 걸어다니게 된다
몬테로소 여기저기를 돌아보다가,
바닷가로 나와 보았다
몬테로소는 친퀘테레에서 가장 넓은 해변이 펼쳐져 있어서, 여름철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이 날만 해도 일요일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아주 많았는데, 7~8월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될까?
하여간 아무리 좋은 관광지라도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 이런저런 문제점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럼 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곳을 찾아나서게 될 테고, 그럼 또 그 곳이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크로아티아에서 느꼈던 것처럼 여기 친퀘테레도 이미 너무 유명해진 느낌이 들어서 좀 아쉽긴 했다
5군데 마을 구경을 모두 마치고 숙소가 있는 라 스페치아로 돌아왔다
여기서 딱히 할 일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이왕 온 김에 동네 한 바퀴라도 돌아보고 싶어서 여기저기 다녀 보았다
가리발디 장군의 동상이 있었다
여기도 항구 도시이다보니 조금만 걸어가면 바다가 나타난다
Teatro Civico, 시민 극장이란 뜻인거 같다
작은 도시지만 있을 건 있군
저녁식사는 역시 맥주 한 잔과 함께!
메뉴는 뇨끼(goncchi)라는 파스타로 시켜보았는데, 밀가루 반죽이 너무 두꺼워서 소스와 어우러지는 맛이 부족했다
역시 파스타는 스파게티로 먹는게 가장 무난한 선택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