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Europe

5일차, York / 150526

lsgwin 2015. 9. 11. 00:48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되었는지 영국에 온 이후로 계속 6시쯤 눈이 떠진다

간밤에는 아예 작정하고 자보자... 하고 12시부터 잤는데 오늘도 6시에 잠이 깨고 말았다

 

뭐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아침이나 대충 먹고 일찍 나가야지

어제 사온 fudge를 먹었는데 이건 정말 너무 심각하게 달다

맛있긴 한데, 아주 빡빡하게 응축된 설탕 덩어리 같은 느낌이 드는 묘한 과자였다

 

오늘의 목적지는 요크(York)

요크에 가기 위해서는 King's Cross 역으로 가야 한다

 

제법 독특하게 생긴 역 내부 모습

그건 그렇고 행선지마다 역이 다른 런던의 철도 시스템은 너무 귀찮다

뭐 익숙해지면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약 2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한 요크!

우선 역 근처에 있는 철도 박물관(National Railway Museum)으로 향했다

 

옛날 기차와 기차역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습

 

이런 분위기에서 가볍게 차 한 잔 할 수 있는 카페도 있다

 

 

대부분 예전에 사용되었던 열차들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일본의 신칸센 열차를 보여주기도 하고

 

유로스타 열차도 볼 수 있었다

철도에 큰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다지 흥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무료라는 장점이 있으니 잠깐이라도 구경해보면 좋을 것 같은 박물관이었다

 

요크 중심가로 들어가는 길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성벽이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다

 

 

 

요크셔 박물관(Yorkshire Museum)

로마 시대의 고고학 유적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고 해서 가 보았다

 

 

 

박물관 주변으로 정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니 이런 지도가 눈에 띈다

 

요크의 옛 이름인 Eboracum

로마 시대로부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도시라고 한다

 

대충 이런 분위기의 유물들이 대부분인데... 역시 박물관은 좀 둘러보다 보면 살짝 지루해지는게 흠이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요크의 구시가 구경을 하러 떠난다~

 

음... 내가 아주 좋아하는 분위기!

그게 뭔지 딱 꼬집어말하기가 애매한데, 하여간 이런게 나는 좋다

 

 

요크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곳인 요크 민스터(York Minster)라는 사원

여긴 이따가 들어가보기로 하고 길거리 구경을 계속한다

 

 

하여간 이런 곳을 걸어다니는 게 나는 참 좋다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The York Roast Co.

요크셔 푸딩과 샌드위치를 파는 패스트푸드 느낌의 음식점이었다

 

내가 먹은 것은 칠면조 고기를 곁들인 요크셔 푸딩

영국 요리답게 비주얼이 참 괴상하긴 한데 맛은 그럭저럭 괜찮다

감자와 각종 채소, 칠면조, 빵 이게 전부이니 맛이 없기도 힘들겠지만... 근데 왜 이렇게 한데 버무려서 먹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우려와 달리 괜찮았던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길거리를 배회하기 시작!

 

 

 

우리의 천원샵과 유사한 1파운드샵 가게를 발견했다

 

어딜 돌아다녀도 계속 요크 민스터가 보인다

이쯤해서 들어갈 타이밍인가보다

 

완공되는데 약 250년이나 걸렸다는 영국 최대 규모의 고딕 사원이라고 한다

 

 

동쪽의 초대형 스테인드 글라스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복원 공사 중이라 볼 수가 없었다;;

 

대신에 275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타워 위의 전망대가 또 유명하다고 한다

 

약간 가쁜 숨을 몰아쉬고 나서 전망대까지 도착~

 

 

 

한때는 잘 나가는(?) 도시였지만, 지금은 고층 빌딩 하나없는 평범한 소도시의 모습

오히려 그래서 더 정감가고 느낌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전망대가 이렇게 철망으로 둘러져 있어서,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시원하게 전망이 보이진 않는 게 좀 아쉽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데 어딘가에서 어렴풋이 성가대의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를 따라서 어느 구석 통로를 따라 들어가보니 이런 아름다운 합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요크 민스터 앞에서 인증샷

요크에서 꼭 보아야 할 곳임은 분명한 것 같다 (사실 딱히 볼 만한 곳이 많지 않기도 하고...)

 

 

요크 민스터 주변에도 정원이 만들어져 있어서 잠시 앉아서 쉬어가기에 좋다

 

유럽에서 별의별 사람들을 다 보았지만 피아노를 끌고 나오는 사람은 처음 봤다...^^

 

 

유독 다른 곳보다 큼지막하게 삐져나온 원형 시계가 왠지 멋있어 보인다

 

어디 또 갈 만한 데 없나 찾아보다가 Clifford's Tower라는 곳을 발견

 

일단 앞에서 사진을 하나 찍고

 

민스터의 타워에 비하면 아담하기 짝이 없는 계단을 가볍게 올라간다

 

 

도시 방어를 위해 만들어진 요새 역할을 했던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그저 전망대일 뿐...

쓸데없이 계단이 많지 않아서 오르기 편하다는 장점은 있는 것 같다^^

 

이번에 간 곳은 요크 성 박물관(York Castle Museum)

중세 시대 감옥의 모습이라던지, 빅토리아 시대의 거리 풍경을 재현한 전시관 등이 있다고 한다

 

 

 

그 당시의 가정집의 생활상을 여러 개의 방에 전시해 놓았다

 

그땐 마차를 많이 탔을테니 이런 모습도 역시 빠질 수 없겠지

 

그 시절 여인들이 입던 의복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마치 몇백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이런 모습까지

 

 

예전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한 건물이라고 한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서 나름 흥미롭기는 한데, 너무 전시 주제가 중구난방식으로 이것저것 섞여있는 느낌이라 관람을 마치고 나서도 '근데 뭘 보여주는 박물관이지?' 싶은 느낌이 살짝 들었다

 

이제 볼 만한 건 다 본 것 같고... 성벽에 올라 시가지를 한 바퀴 쭉 돌아보기로 했다

 

 

성벽 주변은 주로 일반 가정집 분위기

 

그래도 여긴 관광객들이 많진 않은 편

 

 

평화로운 분위기, 좋다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아본 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됐다 싶어서 성벽에서 내려왔다

 

 

 

 

구시가지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대충 아무렇게나 돌아다녀도 길을 잃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영국에 왔으니 한 번쯤은 해 보고 싶었던 애프터눈 티 혼자 먹기!

요크에 Betty's라는 유명한 카페가 있다고 해서 약간의 대기시간 끝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음... 아주 영국스러운 비주얼!

각종 케익과 스콘, 샌드위치를 차와 함께 먹는 영국식 문화를 잠깐이나마 체험하게 되었다

왜 이걸 18.75파운드 주고 먹어야 하는지 따질 필요는 없다. 여긴 영국이잖아~

 

혼자 온 사람은 나밖에 없었지만 꿋꿋이 접시를 비웠다

영국음식인데 맛있네? 뭔가 이상하다

 

런던에서 당일치기로 왔기 때문에, 이쯤해서 런던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한국인들은 별로 찾지 않는 곳이라 정보가 없어서 별 기대는 없었는데 내 취향에 딱 들어맞는 곳이어서 떠나기가 좀 아쉬웠다

 

무언가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 같은데... 뭔지 잘 모르겠다

 

요크역으로 와서 런던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탄다

 

이번에도 2시간 걸려서 런던 킹스크로스 역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템즈강 근처에서 야경을 보고 싶었는데, 9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도무지 어두워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디 펍이나 들어가서 맥주나 마시면서 기다려야지... 하고 들어간 Sherlock Holmes라는 범상치 않은 이름의 펍

 

몇 가지 맥주가 있는데, 가게 이름을 딴 Sherlock Holmes Ale을 주문했다

 

라거 맥주와는 확연히 다른 에일 맥주만의 독특한 향미가 이제 점점 익숙해져간다

'한국 돌아가면 에일 생각 많이 나겠는데...' 하는 생각이 이 무렵 들었고, 실제로 이걸 쓰고 있는 지금 에일 먹고 싶어서 환장할 지경이다;;

 

맥주 한 잔 걸치니 기분도 나름 좋아지고(?), 의도했던 대로 날이 점점 어두워져가고 있었다

 

가이드북에 이런 앵글로 찍은 사진이 있길래 비슷하게 찍어 보았다

 

 

 

 

하염없이 어두워지기만을 기다리던 상황이라 딱히 쓸 말이 없다

 

음... 이제부터 야경촬영 시작~

 

빅 벤과 국회의사당의 모습은 밤에 보니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아예 자리잡고 삼각대 깔고 계속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도 군데군데 보였다

 

건물들의 조명이 생각보다 그렇게 밝지 않아서 그런지 사진으로는 썩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

 

강 건너편에 앉아 빅 벤을 바라보면 어떨까... 싶었지만 커플들이 벤치를 죄다 점령하고 있어서 fail

 

아무튼 건물이 영 어두워서 사진을 잘 찍기가 어렵다

열심히 눈으로라도 담아둬야지

 

빅 벤과 빨간 2층버스, 누가 봐도 런던 그 자체

 

그리고 London Eye까지

 

찍은 양에 비해 맘에 드는 사진이 별로 많진 않지만, 미러리스로 대충 찍어서 그런 거라고 핑계를 대 본다 

 

숙소에 돌아갈 때마다 눈에 띄던 The Gallery라는 펍이 있었는데 오늘은 한 번 들어가보고 싶었다

 

예전 체코에서 맛있게 먹었던 Staropramen

오늘은 그 때 그 맛이 안 난다, 기분 탓인가...

 

슈퍼에서 호가든 750ml짜리 병을 발견하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집어들고 숙소로 왔다

일단 한국산이 아닌 벨기에산 호가든이라는 점에서 대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