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북아일랜드에서 아일랜드로 이동한다
드디어 영국을 떠나게 되었다!
벨파스트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걸려서 더블린(Dublin)에 도착
숙소에 무거운 짐을 일단 맡겨놓고 동네 구경을 다녀본다
Spire라고 불리는 높이 120m의 첨탑
도대체 왜 만든건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더블린은 리피 강(River Liffey)에 의해 남북으로 나뉘는 구조이다 보니 수많은 다리들이 놓여져 있다
생김새도 다양한 여러 다리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서울의 한강과는 달리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Soup Dragon이라는 곳에서 간단히 아침식사
스콘과 커피를 합쳐서 3유로라니! 너무 싸다! 하고는 맛있게 먹었는데
알고보니 take-out 금액을 내고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민폐를 끼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제 슬슬 더블린 관광을 시작해보자!
Chester Beatty Library
희귀서적, 필사본, 각종 보물들로 가득한 전시관
저게 아마 코란이었나...
여행기를 오랜만에 쓰니 뭐가 뭔지 기억이 잘 안 난다...ㅠㅠ
방명록을 슬쩍 적어본다
체스터 비티 도서관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더블린 성(Dublin Castle)
일단 인증샷 하나 찍어보고...
입구를 찾는데 은근히 헷갈리게 생겨먹어서 한참 헤맸다
이름은 성이긴 한데 그다지 멋있어 보이거나, 저 안에 대단한 무언가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흥미가 생기질 않아서 입장은 포기...
Christ Church Cathedral로 이동
1038년 지어진 목조 건물인데 1169년 석조 건물로 재건축되었다고 한다
성당 치고는 비싼 입장료 6유로를 내고 안으로 입장
묘하게 북쪽 벽은 기울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기울어져 있는 것이 맞다^^ 어쩌다 저렇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12세기의 노르만 전사 Strongbow의 유골이 여기에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이 성당을 석조 건물로 개축한 주인공도 바로 이 사람
지하로 내려가면 각종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파이프 오르간에서 발견된 고양이와 쥐라는데 왠지 좀 꺼림칙하다
성당 구경을 마치고 나오다가 발견한 'Millennium Child'라는 이름의 조각상
성당을 멀찌감치에서 보니 제법 멋있게 생겼다
여기는 또 다른 성당 Saint Patrick's Cathedral
걸리버 여행기의 저자인 조나단 스위프트가 30여년간 이 곳의 주임사제로 있었다고 하는데
여기서도 돈을 내라고 하길래 들어가지는 않았다
아일랜드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것 중 하나, 바로 기네스 맥주!
썩 즐겨먹는 맥주는 아니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본고장의 맛을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Guinness Storehouse라는, 일종의 기네스 박물관(?)으로 향해본다
*입장료가 18유로인데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하면 10% 할인된다
맥주의 주원료, 보리가 바닥에 쫘악 깔려있다
구수한 풍미가 느껴진다
맥주의 4대 원료인 보리, 홉, 효모, 물에 대한 설명
대충 읽어보니 좋은 거 쓴다는 내용인 듯...
맥주 제조 과정을 시각적으로 알기 쉽게 보여주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기네스는 어떻게 마셔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을 듣는 중
기분 탓인지 여기서 먹는 기네스는 매우 맛있다
기네스 로고에도 그려진 기네스사의 상징인 하프
기네스사의 광고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
발퀄이긴 하지만 이런 사진도 찍어볼 수 있다
여러가지 모양의 맥주잔
이 곳에 방문한 세계 유명인사들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기네스 파인트 한 잔 직접 따라마시기!
일단 설명을 잘 읽어보아야 한다
직원이 다시 한 번 설명해주니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따르고 난 직후에는 왼쪽처럼 하얀 거품이 잔 전체에 가득한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른쪽처럼 특징적인 ruby red 빛깔을 띄게 된다
직접 해 보니 재미있다
나름대로 certification도 준다 ㅎㅎ
맥주 맛이 아주 일품!
그 동안 기네스를 맛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여기에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7층에 있는 Gravity Bar
기본으로 제공되는 파인트 한 잔의 맥주가 아쉽다면 여기에서 좀 더 마시면 되겠다
360도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전망을 볼 수 있긴 한데... 썩 멋진 풍경은 아니었다
더블린에 온 김에 구경이나 해 보자는 생각으로 찾아왔는데
기네스의 참맛을 느끼게 되어서 감개가 무량하다^^
더블린에 찾아올 기회가 있다면 기네스 스토어하우스는 무조건 꼭! 방문하길 바란다
노선이 두 개 뿐이긴 하지만 더블린에서는 LUAS라는 이름의 노면전철이 운행 중이다
걸어서 대부분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작은 도시이기는 하지만, 다리가 아파오는 관계로 한 번 타 보기로 했다
다시 아까 그 쓸데없이 높은 Spire 앞으로 오게 되었다
여기는 더블린 최고의 번화가라 할 수 있는 O'Connell Street
음... 무언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그림을 발견했다
아일랜드의 자유를 위해 희생된 자들을 추모하는 공원...이라고 적혀있네
이렇게 생긴 조그마한 공원이었다
더블린 작가 박물관(Dublin Writers Museum)에 잠깐 들어가보았다
유명한 작가들이 아일랜드에 많다고 하는데...
이름이라도 들어본 사람은 나에겐 이 정도가 전부인 것 같다;;
여긴 좀 설렁설렁 둘러보다가 금방 나왔다
거리를 지나다니다가 발견한 어느 시장
특이하게 시장에 책을 파는 곳도 있다
어쩌다 보니 점심 식사를 건너뛰고 말았다
저녁은 근사하게 먹고 싶어서 찾아간 Fade St. Social이라는 레스토랑
깔끔한 느낌의 인테리어
콩과 베이컨을 곁들인 푸아그라 무스
아일랜드식 비프 스튜
버섯이 들어간 라비올리
전반적으로 맛은 좋았는데 약간 간이 짜게 들어간 편이라 먹다 보면 물을 계속 찾게 되더라
선택한 메뉴들이 다 느끼한 음식인 것도 좀 아쉬웠다... 샐러드를 하나 시키든지 맥주라도 시키든지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오랜만에 고급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만족했다 ㅎㅎ
...저걸 하겠다고 6명씩이나 데리고 나오다니
아일랜드에도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of Ireland)가 있다
마침 오늘이 오후 8:30까지 야간개장을 하는 목요일이라 저녁을 먹고 난 후에도 관람할 수 있었다
당연하겠지만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에 비하면 훨씬 규모는 작은데, 금방 둘러볼 수 있어서 오히려 좋기도 했다
미술관 근처에 있던 Merrion Square라는 공원
뜬금없이 오스카 와일드의 조각상이 상당히 엉성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
항상 하는 얘기지만 유럽에는 어딜 가도 이런 공원이 곳곳에 조성되어 있어서 참 좋다
이 사람은 누군지 모르겠네...
아일랜드 방위군(Ireland Defence Forces)을 위한 추모비라고 한다
여기도 분쟁의 역사가 꽤나 깊다 보니 도시 여기저기에서 이런 걸 종종 보게 된다
오늘의 관광은 이 정도로 마치고 숙소로 돌아간다
오늘은 숙소에서 쉴까 하다가 저녁 늦게 맥주가 땡겨서 근처 펍으로 출동!
John Mulligan's라는 펍인데 여기가 기네스를 제대로 뽑아준다고 해서 가 보았다
분위기 좋고~
기네스 맛도 정말 기가 막히다~
이 날을 기점으로 나는 기네스를 상당히 좋아하기 시작했다
밤 10시쯤 되니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야경이라도 좀 볼까 싶어서 잠시 돌아다녀 보았다
생각보다 야경이 썩 멋있게 나오지는 않는다
어디서 되게 멋있는 더블린 야경 사진을 봤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