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Europe

20일차, Reykjavík ~ Vík / 150610

lsgwin 2016. 1. 5. 23:48

이번 여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슬란드 렌트카 일주!

드디어 오늘부터 시작하게 된다~

 

오늘의 코스는 골든서클이라 불리는 Þingvellir National Park와 Gullfoss, Geysir

그리고 두 군데의 폭포 Seljalandsfoss, Skógafoss를 거쳐 숙소가 있는 Vík까지 가게 된다

 

요렇게 생긴 차를 타고 4명이 함께 여행하게 되었다

 

아이슬란드의 도로는 대체로 이런 식이다

수도 레이캬비크를 제외하면 교통량이 극히 적기 때문에 차 한 대 구경하는 데 몇 분씩 걸리는 게 다반사

 

여름철에 아이슬란드에서 운전할 때 주의할 점은 딱 하나 : 너무 지루해서 졸음이 오기 쉬움;;

 

지나가다 요상한 게 보여서 잠시 멈춰섰다

 

인위적으로 세워진 돌무더기 같긴 한데 뭘까 이게...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사진이나 하나 찍고 다시 출발~

일행이 있으니 사진 부탁하기 편한 점은 참 좋다

 

골든 서클이라 불리는 세 곳 중 첫 번째, Þingvellir National Park

여기는 유라시아판과 북아메리카판이 만나는 지질학적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하고,

930년 바이킹족이 세계 최초의 민주 의회 '알싱그(AlÞing)'를 세운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가급적 지명을 현지어로 표기하도록 하겠다

 철자가 생소하고 발음은 더욱 생소한 언어라 그런지 '싱벨리르, 싱벨리어, 싱그베들리르...' 등등 사람마다 표기가 천차만별이더라

 경험상 "Þ"는 괴상한 문자는 th발음과 유사한 것 같고, "ll"은 영어 발음과는 달리 d발음이 섞여들어가는 듯 하다

 저 중에 굳이 가장 원어 발음과 유사한 표기법을 찾자면 '싱그베들리르'라고 보면 되겠...지만 한국어 표기는 이제부터 포기한다;;

 

 

오는 길에 운전하면서 마주치는 차량을 보기 힘들 정도였는데

여기엔 꽤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

 

 

우리의 일행 세 명

어쩜 저렇게 눈에 띄는 외투만 골라서 입고 오셨는지...

사진마다 씬 스틸러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중이다 ㅎㅎㅎ

 

그렇게 꽤 걸었다

 

일단 주변 풍경을 쭉 둘러본다

 

안 그래도 황량한데 날씨마저 흐리다보니 좋은 사진을 찍기가 쉽지는 않다

 

 

 

폭포 발견

 

일행이 있지만 본능적으로 셀카부터 찍고 보는 외톨이 여행객의 본능

 

제법 멋있는 폭포긴 하지만, 아이슬란드에 이런 폭포는 널리고 널렸으니 별 감흥은 오질 않는다

 

 

유라시아판이네 북아메리카판이네 하는 지질학적 구조가 이런 식으로 보여지는 것 같다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 바라보는 경치는 나름 일품!

 

개인 사진을 너무 남발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저 집 한 채가 자꾸 눈에 밟힌다

저거라도 없었으면 정말 황량하기 짝이 없는 풍경이었을텐데, 덕분에 괜찮은 그림이 된 것 같다 

 

이런 데서 사는 오리는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점심은 운전하다가 발견한 어느 슈퍼마켓에서 이런 식으로 대충 먹었다

인구가 워낙 적은 나라라서 식당이나 슈퍼가 띄엄띄엄 있는 편이니, 눈에 띈다 싶으면 일단 가서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비축해 두는 편이 좋을 듯 싶다

 

 

 

다음 목적지를 향하여~

 

골든 서클 두 번째, 간헐천이 뿜어져 나오는 지역 Geysir

 

 

여기저기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간헐천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

 

그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자주 뿜어내는 장소가 여기인가보다

 

아니나다를까 금세 온천수가 뿜어져나온다

 

여긴 대략 5분 정도마다 분출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기 죽치고 있으면서 그 순간을 포착하려 시도한다

 

평화로울 때는(?) 이렇게 생겼는데,

 

분출하기 시작하면

 

꽤 높게 뿜어져나오는 위용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런 곳들도 다 간헐천인 모양인데, 여긴 '간헐'천이라는 이름에 매우 충실한 탓인지 뿜어내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별 욕심은 없었는데 다들 분출 순간을 영상으로 찍으려고 하길래 나도 이제부터 시도해 보기로 했다

그나저나 오늘 내 사진 너무 많은 듯...

 

이게... 몇 번 보다 보니 분출의 조짐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더라

 

지금 이 순간!

 

영상 촬영에 성공했다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

 

골든 서클 마지막 코스, 거대한 크기의 폭포 Gullfoss

영어로는 "Golden Falls", 황금 폭포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이 정도 위치만 되어도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면 금방 물방울이 튀어버릴 정도다

 

가까이 걸어가면서 계속 변하는 폭포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나름 소소한 재미

 

 

 

역시나... 규모가 예사롭지는 않다

 

여기는 폭포의 상류쯤 되는 곳

 

 

 

콸콸콸 쏟아지는 폭포의 웅장한 소리가 가슴을 울리는 한 편,

정신없이 흩날리는 물방울 때문에 안경이 자꾸 젖어서 계속 닦아가며 이 모습을 감상해야 하는 약간의 악조건을 극복해야만 했다

 

거르고 걸러내는 중인데도 오늘따라 내 사진 더럽게 많다;;

 

튀어오르는 물의 높이만 봐도 참 감탄이 나온다

 

 

이번에는 좀 더 높은 곳에서 폭포를 보기로 했다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서 폭포의 모습도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인다

 

아... 내 사진 이제 그만

 

 

 

날씨가 썩 좋지 못해서 아쉽긴 했지만...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었다

숱한 폭포를 지금껏 보았지만 여긴 참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이런 독특한 느낌을 앞으로 아이슬란드 여행 내내 몇 차례는 더 느끼게 된다)

 

갑자기 날씨가 맑아지고 무지개가 뜨네?...는 훼이크

어딘가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이렇게 쨍한 날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받아들이며

내가 맞닥뜨려야 하는 혹독한 날씨 또한 여행의 일부분이라 여겨야겠지

 

일단 골든 서클은 다 둘러보았고

숙소까지 가는 길에 몇 군데 폭포가 더 있는 모양이다

 

먼저 Seljalandsfoss라는 폭포

(이 쯤 되면 짐작하겠지만 -foss가 붙으면 폭포라고 보면 된다)

 

그 주변에도 나름 귀여운 폭포 줄기들이 몇몇 보인다

 

여기는 폭포 뒤로 걸어서 한 바퀴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멀리서 볼 때와는 달리 제법 높이와 크기가 상당한 편이다

 

폭포를 뒤로 돌아가면서 본다...라는 건 물론 재미있는 경험이기는 한데

 

물...론 이런 모습이 참 신기하고 재미있기는 한데...

 

이 정도면 거의 샤워를 하고 나오는 거나 마찬가지다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도 한 몫 했다)

일행들은 다들 우비에 방수점퍼에 챙겨입었는데 나는 딱 젖기 좋은 겉옷 하나에 의지하다 보니 온 몸이 아주 축축해지고 말았다

 

이렇게 보면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말이지...;;

 

 

주변 풍경도 잠시 좀 둘러보다가 다른 폭포를 보기 위해 이동했다

 

여기는 Skógafoss

Seljalandsfoss에 비해 떨어지는 수량이 확실히 더 많아 보인다

그만큼 주변으로 튀는 물방울의 양도 많아지는 건 당연지사

 

이 정도 위치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거의 카메라를 물에 한 번 담근다는(?) 생각으로 도전해야 한다;; 

 

여기는 올라가서 폭포를 볼 수 있는 계단이 있는데

자꾸 눈에 띄는 흰 점들이 무언가 하고 카메라 줌을 당겨 보았다

 

세상에... 양이잖아...

"너네 왜 이런 데 있어?"

"풀 뜯어먹으러."

말이 통한다면 이런 식이 아닐까 싶긴 한데, 왜 굳이 저런 곳까지 가서 풀을 뜯고 있는지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노릇이다

 

올라오면 이런 전망대가 있다

 

참으로 휑뎅그렁하기 짝이 없는 풍경이긴 한데, 아이슬란드라는 나라는 어딜 가나 이런 식이니 슬슬 적응할 필요가 있다

 

인위적인 모습이 전혀 가해지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오히려 뭔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나는 지금까지 '자연'이라는 모습에 대한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멀찌감치에서 보았을 때는 별로 멋있어보이지 않았는데, 여기에서 보니 참 기가 막힌 폭포로다!

 

어디까지나 내 추측에 불과하지만, 아이슬란드어에 '주차난', '주차대란', '주차타워', 뭐 이런 단어들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땅이 남아도는데...ㅎㅎㅎ

 

...또 내 사진을 찍었군

뭐 그래도 풍경이 멋있으니 ㅎㅎㅎ

 

 

 

렌트카 여행 첫 날 일정을 마치고...

저녁 식사는 이런 식으로 먹었다

맛은 전혀 기대하지 않고 먹었는데 의외로 컵라면 맛이 괜찮았다

아이슬란드에서 주로 마시는 맥주 중 하나인 Gull은... 듣던 대로 밍밍하기 그지없었다

 

아이슬란드에 들어오면서 공항에서 미니어쳐 두 개를 사왔었다

이건 Brennivín이라는 아이슬란드 전통주인데 감자와 캐러웨이 씨로 만든 진이라고 한다

37.5%로 상당히 독한 술이고 특유의 향이 매우 강렬하다

수 년 전 터키에서 먹던 Laki와 유사한 향인데, 재미있는 건 그 땐 입에도 대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홀짝홀짝 잘도 마신다는 점...

 

고수라는 식재료를 외국에서 처음 접했을 땐 거의 구역질날 지경이었는데

베이징, 대만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과 비슷한 현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Reyka라는 아이슬란딕 보드카

이건 거의 무미무취에 가까운, 알코올 그 자체...같은 느낌

 

물론 맥주와 Brennivín을 마신 상태에서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었는지 심히 의심스럽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