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시내에서 관광을 할 수 있는 단 하루의 시간이 주어졌다
윈저에서 기차를 타고 토론토로 이동
기차로 4시간 넘게 걸리는 만만치않은 거리...
토론토에서 온전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새벽 5시경 출발하는 기차를 탔다
토론토의 대중 교통을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는 1 day pass를 구입!
아직도 토큰이 존재하는 나라이니만큼 패스 개시 방법도 참 옛스럽다
토론토가 속한 온타리오 주를 대표하는 박물관, Royal Ontario Museum
박물관 치고는 건물 외관이 상당히 독특했다
시간 절약을 위해 점심 식사는 박물관 안에 있는 식당에서...
천장이 멋있어서 찍어봤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유물들이 많이 있긴 했는데, 제법 많긴 했지만 좀 두서없이 늘어놓은 느낌이라 별 감흥이 없었다
오히려 이런 자연사박물관스러운 전시가 더 재밌더라...
의도치않게 이 곳과 어울리는 패션을 갖추고 있었다
다른 쪽 입구로 나오니 평범한 박물관같은 모습
이번에 갈 곳은 카사 로마(Casa Loma)
얼핏 보면 성처럼 생겼다
성은 아니고, 헨리 펠랫이라는 부유한 기업가가 지은 대저택이라고 한다
스코틀랜드에서 인부들을 데려와 스코틀랜드 풍의 성처럼 지어서 그런 느낌이 나는가보다
일단 건물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구경을 하고
한 번 들어가볼까 했는데 입장료가 만만치 않았다
줄도 길고 해서 입장은 포기
하루만에 여러 곳을 다니려니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나라마다 시장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에 토론토에서도 세인트 로렌스 마켓에 들러보았다
... 오늘이 월요일이라는 점을 잠시 잊고 있었다
여행 중에는 항상 갈 곳의 영업 시간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이번에는 The Distillery District로 간다
이유는 없다, 그냥 이름이 맘에 든다
입구에서 나를 반겨주는 하트~
이름처럼 옛날엔 술 빚는 양조장이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이런저런 카페, 레스토랑, 갤러리, 앤틱샵 등으로 개조되어 사용되고 있다
영화에 나올법한 괴물같은 녀석도 날 반겨주는군...
다들 줄 서서 찍길래 나도 찍었다 (1)
다들 줄 서서 찍길래 나도 찍었다 (2)
동네 분위기는 대충 이런 식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Balzac Coffee를 마셔보기로 한다
커피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서 맛을 적절하게 표현하기가 어렵지만
어쨌든 괜찮았던 커피로 기억된다
그래도 명색이 양조장인데 술 파는 곳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어쩌면 여기에서 맥주를 마시기 위해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에 왔는지도 모르겠다
Mill St. Brewery라는 수제맥주 전문점
내가 참 좋아하는 분위기...^^
몇 안되는 캐나다의 전통음식인 '푸틴', 그리고 4종류의 맥주 샘플러
맥주 종류는 메뉴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유럽 맥주처럼 아주 깊은 맛을 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개성있는 맛이 느껴졌다
뭐... 일단 맥주는 시원하면 다 맛있다
저녁도 먹었지만 아직 오늘의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토론토 아일랜드(Toronto Islands)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페리 터미널로 간다
사진에 나온 이름의 터미널로 가면 되는데, 토론토 아일랜드 중 목적지가 세 군데 있으니 당황하지 않도록...
Hanlan's Point, Ward's Island, Centre Island행의 3가지 중 나는 센터 아일랜드를 선택! (대부분 이걸 타는 것 같다)
배를 타고 바라본 풍경
점점 해가 저물어간다
15분 정도 배를 타면 금방 토론토 아일랜드에 도착한다
내리자마자 발견한 무지개!
내려보니 섬 자체가 거대한 공원처럼 꾸며져 있었다
가벼운 소나기가 내리다가 점점 그쳐가고...
야경을 보기에 적절한 장소를 찾다가 여기로 정했다
야경을 기다리는 시간은 설레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고...
하지만 잠시만 방심하면 원했던 풍경을 포착할 순간을 놓칠 수도 있다
토론토라는 도시 자체가 워낙 두드러지는 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CN 타워와 로저스 센터는 강력한 시강효과를 발휘한다
저 둘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일찌감치 내가 찜해놓았던 자리에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렇게 같은 듯 다른 몇 장의 사진을 더 찍고 나서, 꽤나 빠듯했던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토론토로 돌아가는 배를 타려는데, 야경을 보러 온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
사람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배를 놓치지 않고 탈 수 있었다
배에서 마지막 사진 하나 더 찍고 오늘 여행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