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Europe

유럽여행 준비

lsgwin 2013. 4. 6. 12:17

 

 

2008. 01. 터키

2011. 01. 스페인

2011. 08.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지금까지 가 본 유럽 국가들 목록이다.

나름 여기저기 많이 다녔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매번 짧은 휴가를 이용해서 다니다 보니 열흘 남짓의 촉박한 일정을 짤 수밖에 없어서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두 달 정도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적어도 일정이 모자라서 아쉬울 일은 없지 않을까?'하는 아주 위험한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고,

결국 다음주면 정확히 60일 일정으로 나의 4번째 유럽 여행을 떠나게 된다.

 

어딜 가고, 어딜 버려야 하는지가 참 골칫거리였는데

나름대로 사진, 책, 여행기 등을 참조하여 위 지도와 같이 매우 구체적으로 일정을 짜 보았다.

배낭 하나 매고 정처없이 떠도는 것이 여행자들의 로망이기는 하나, 내 성향상 그렇게는 죽어도 못하겠으니 아쉽지만 어쩌랴!

 

파리, 런던을 빼고 유럽여행을 한다???

마치 앙꼬 빠진 찐빵같은 느낌이 들지도 모르나, 굳이 이유를 대자면 '나는 앙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라고나 할까...

그나마도 처음 계획은 스위스, 이탈리아마저 제외되어 있었고

대신 보스니아-세르비아-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까지 발칸 반도를 가로지를 계획이었지만

'루마니아 등지에 떠돌이 개가 많으니 주의 바람' 이런 쓸데없는 정보를 얻어버려서 포기하고 말았던 슬픈 사연이 있다.

 

하루라도 발을 담그는 나라까지 포함하면 총 11개국(바티칸시국까지 포함하면 12개국)인데

준비하는데 있어서 가장 귀찮은 일은 나라마다 언어와 화폐가 다르다는 점이다.

각 나라마다 미묘한 분위기의 차이도 약간씩 느껴질 것 같고...

뭐 어차피 이런 것들은 미리 준비한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 그때 가서 귀찮아해도 문제 없을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홀연히 떠나가려 했건만,

'이 여행이 끝나고 나면 이제 뭘 하고 살아야 하는가'하는 생각이 자꾸 여행 중에 떠오르면 어떡하지...

어쩌면 두 달짜리 시한부 인생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막상 떠나려니 이런저런 우울한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군;;

 

그 곳에서 고민이 해결될지도, 아니면 다른 고민을 떠안고 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 인천공항 가는 버스 예매해야겠다.

다 된 밥에 코 빠뜨릴 뻔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