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25 USA

세계 최대의 동물원, 샌디에이고 / 250401

lsgwin 2025. 4. 27. 20:56

처음으로 야구도 없고 이동도 없는 하루를 맞이한다

알차게 보내기 위해 아침부터 든든하게 챙겨먹어야겠다

 

동네 이름이 '리틀 이탈리'인데, 이탈리아식 카페가 없을 리 없으니 구글맵에서 찾아보았다

두 군데 정도가 눈에 띄었는데 오늘은 Pappalecco라는 곳으로 갔다

 

카푸치노를 마실 때까지는 제법 이탈리아 느낌이 났지만,

 

파니니가 맛있긴 한데 이탈리아의 맛은 아니었다

이른 아침부터 동네 단골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제법 찾아오는, 분위기 좋은 미국식 카페였다

 

 

 

일찍 일어나면서까지 찾아간 곳은 바로 샌디에이고 동물원(San Diego Zoo)

1916년 설립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원으로 알려져 있다

워낙 거대한 곳이라 둘러보는 데 오래 걸린다고 해서 오픈 시간인 9시에 맞춰서 도착했다

 

입구에 있는 사자상이 아주 웅장하다

 

10분쯤 일찍 도착해서 티켓 먼저 구입하고 기다렸다가 입장했다

입장료가 $76이나 하는 곳이니 열심히 봐야겠다

 

입구 근처에 있는 파충류관에 먼저 들어갔다

 

독사라고 하니 괜히 무섭다

 

도마뱀인데 이렇게 크다니

 

이것도 독사...

 

파충류만 보는데도 한참 걸려서, 시간 배분을 적절히 하면서 봐야 한다

설렁설렁 보더라도 4~5시간은 걸리는 모양이다

 

코모도왕도마뱀(Komodo Dragon)

TV 다큐에서 종종 본 녀석인데, 정말 크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야생에서 만나면 정말 무서울 것 같다

 

처음 보는 희귀한 곤충들도 보유하고 있다

 

하나하나 자세히 보려면 하루 종일로도 모자랄 것 같으니, 곤충은 가볍게 보고 넘어간다

 

이 녀석은 보호색이 아주 절묘하다

 

이제부터는 귀여운 동물과 희귀한 동물에 초점을 맞춰서 보기 시작했다

쫑긋한 귀가 귀여운 카라칼(Caracal), 하지만 성격은 귀엽지 않다고 한다

 

라쿤(Raccoon)

가오갤을 좋아하다보니 이 녀석한테도 정이 간다

 

물먹는 모습도 귀엽다

 

검은꼬리프레리도그(Black-Tailed Prairie Dog)

북미 지역에 서식하고, 이름과는 달리 개는 아니고 다람쥐나 마멋에 가깝다

 

페넥여우(Fennec Fox)

여우로 분류되는 동물 중 가장 작은 종이라고 한다

 

아주 크고 느린 거북이

 

입이 너무 길쭉해서 저걸로 뭘 잡아먹기나 할런지 궁금하게 생긴 악어

 

악어가 딱히 위협이 안 되는지 오리가 같이 살고 있다 ㅎㅎ

 

아메리칸플라밍고(American Flamingo)

 

맨드릴(Mandrill)이라는 원숭이

 

코 주변이 정말 특이하게 생겼다

저 녀석은 수컷이었나보다

 

베트남과 중국에 서식하는 프랑수아랑구르(François' Langur)

오래 기다려도 얼굴 한 번 보여주지 않는다 ㅎㅎ

 

길이 꼬불꼬불 복잡해서 자꾸 왔던 곳에 다시 돌아오고... 봤던 동물 또 보고 하는 현상이 빚어진다

 

탈주중(?)인 새 한 마리 검거!

 

너무 독특하게 생긴 말레이테이퍼(Malayan Tapir)

 

이름처럼 말레이 반도에 주로 서식한다

돼지도 아닌 것이 입은 개미핥기처럼 길쭉하고, 귀여움과 기이함을 겸비한 외모를 지녔다

 

오물오물 풀을 뜯어먹고 있다

 

이 동물원의 마스코트는 누굴까, 내 마음 속에 일단 후보 1번으로 등록 ㅎㅎ

 

철조망 너머에 있으면 잘 보이진 않는데, 그래도 귀여운 오리발은 보인다

 

오리도 종류가 다양하구나...

 

정말 다양하게 있는데 전부 찾긴 쉽지 않다

 

너도 정말 희한하게 생겼구나

 

북술라웨시바비루사(North Sulawesi Babirusa)라는 동물이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 살고, 멧돼지 종류다

 

라기아나극락조(Raggiana Bird-of-paradise)

붉은 깃털이 아주 화려하다

 

새를 찍은 건지 철조망을 찍은 건지...

아무튼 붉은꼬리검은유황앵무(Red-tailed Black Cockatoo)

 

야자잎검은유황앵무(Palm Cockatoo)

 

새들을 보려면 이런 거대한 새장의 입구를 통해 들어가는데, 이런 게 여럿이라 새만 보는데도 한참 걸린다

 

안데스바위새(Andean Cock-of-the-rock)

머리에 바위같은 혹이 달려있어서 박치기왕처럼 생겼다

 

토코투칸(Toco Toucan)

만화 속 캐릭터로 자주 등장하는 왕부리새다

 

너도 마음에 들어, 후보 2번!

 

벌잡이새사촌(Blue-crowned Motmot)

한국어 이름이 더 특이한 새, 정말 화려하고 예쁘게 생겼다

 

얘도 멋있게 생겼는데, 이름을 안 적어두면 기억을 할 수가 없다

 

웬만한 동물원마다 있지만 막상 안 보이면 섭한 동물들도 있다, 이를테면 이런 고릴라처럼

 

버빗원숭이(Vervet Monkey)

 

보노보(Bonobo), 콩고에서만 사는데 멸종위기종이라고 한다

성욕이 아주 왕성하다는데 (2시간마다 한다고...) 왜 멸종 위기에 처했을까?

콩고의 숲이 무분별한 개발과 내전 등으로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왕관수리(Crowned Eagle), 아주 위엄있게 생겼다

 

탈주중인 녀석 또 발견!

 

오카피(Okapi), 이 녀석도 콩고에 서식한다

 

말처럼 생겼지만 기린과에 속한다고...

 

너무 연약해 보여서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에... 후보 3번!

 

붉은꼬리원숭이(Schmidt's Red-tailed Monkey)

 

아무르표범(Amur Leopard)

이름처럼 아무르 강 지역, 러시아와 극동아시아에 산다

과거에는 한반도에서도 서식했다고 한다

 

털 색깔이 연한 눈표범(Snow Leopard)도 있는데, 주무시는 중이었다

 

아직도 볼 게 많이 남았다

 

다리도 건너야되고, 동물원 구조가 참 복잡하다

아이들에게는 뭔가 모험을 떠나는 느낌도 들고 재미있어할 것 같은 구조긴 하다

 

얼룩말도 이렇게 종류가 있다고 한다

 

너는 그럼... Grevy's Zebra 맞니?

 

북극곰이 지쳐보여서 안타까웠다

샌디에이고에 살기엔 좀 힘들어보이는데...

 

비사얀워티피그(Visayan Warti Pig)

필리핀 비사야 제도에 산다

 

Southern Gerenuk

이런 가젤이나 영양도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차코페커리(Chacoan Peccary)

남미에 서식하고, 멧돼지처럼 생겼지만 돼지와는 다른 종이다

 

너무 넓은 동물원이니 이런 버스를 타고 다닐 수도 있다

 

원래 이 스카이파리(Skyfari)라는 케이블카를 타고 싶었는데, 오늘 강풍으로 인해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 퓨마가 있다고 하는데...

 

바위 밑에서 자고 있었구나 ㅎㅎ

 

큰개미핥기(Giant Anteater)

이름 참 직관적으로 잘 지었다

 

물을 할짝할짝 마시고 있는 사자

 

역시 빠지면 섭섭한 코끼리도 한 번 봐야지

 

카피바라(Capybara)

설치류 중 가장 큰 동물인데, 설치류 주제에 매우 귀엽다

 

니코바르비둘기(Nicobar Pigeon)

 

녹색황제비둘기(Sulawesi Green Imperial-pigeon)

 

동물원을 빠르게 끝내고 점심을 먹으러 갈 계획이었는데, 아직도 볼 게 남아서 동물원 안에서 먹기로 했다

이런 데서 파는 타코도 맛있는지 실험해볼 겸 해서 들어갔다

 

음... 양이 많고 맛이 없다

그나마 저 콩 수프가 먹을만 해서 다행

아무래도 제대로 된 타코집을 다시 찾아가야겠다

 

그래도 손에 묻는 음식이니까 물휴지를 쉽게 뽑아쓰도록 비치한 건 좋아보였다

 

마지막으로 아프리카의 동물들

 

난쟁이몽구스(Dwarf Mongoose)

 

남부땅코뿔새(Southern Ground Hornbill)

 

망토개코원숭이(Hamadryas Baboon)

 

여우원숭이(Lemur)

 

아프리카펭귄(African Penguin)

 

참 작고 귀엽다 ㅎㅎ

 

앙골라콜로부스(Angolan Colobus Monkey)

 

유독 판다를 보는 곳은 줄을 길게 서야 했는데,

판다 하나만큼은 쉽게 볼 수 있는 나라에 살다보니 과감히 패스했다

 

케이블카를 못 타서 아쉬운데... 어쩔 수 없지

이렇게 5시간에 걸쳐서 동물원 구경을 마쳤다

다른 동물원에서 보기 힘든 희귀한 동물들이 많아서 볼거리도 많고 재미있었다

다만 가격이 좀 비싸고, 정말 넓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오는게 좋을 것 같다

 

 

 

샌디에이고에서 바다 볼 수 있는 곳이 여러 군데 있는데,

대중교통으로 1시간 정도 이동해서 라 호야 코브(La Jolla Cove)라는 곳에 왔다

 

해변 휴양도시에 왔는데 막상 한 건 야구장에, 동물원에 사람 많고 복잡한 곳들만 다녔다

잠시나마 이런 여유를 즐기면서 마음을 정화시킬 필요가 있다

 

바람도 선선하고, 모처럼 날씨도 아주 좋았다

 

샌디에이고 자체가 바닷가 도시인데, 유독 이 라 호야 코브가 유명한 이유가 있다

 

새들이 아주 많고, 바위에 똥도 무지하게 싸서 줄줄 흘러내릴 지경이다

물론 이걸 보러 오는 건 아니고...

 

사람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바로 바다사자!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서로 나뒹구는 모습이 무척 귀엽다

우는 소리도 무척 시끄럽고, 특유의 비릿한 체취도 난다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게 전부 바다사자!

 

물개와 바다사자가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구분하는 방법이 나와있다

시끄럽게 우는 녀석은 바다사자라고 보면 되겠다

 

땅이 이렇게 넓은데 다닥다닥 몸을 맞대고 모여있는 모습이 귀여움을 더해주는 요소

 

잠깐 물 밖에 나와있는 게 휴식과 체온 조절 목적이라고 하니, 모여있어야 더 따뜻해서 그러는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이렇게 평화로울 수가 있을까...

다들 편안하게 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그렇다고 동물들 근처에 가면 안 된다)

 

 

 

이번 여행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여유'라는 느낌을 이제서야 제대로 느껴본다

 

그리고, 자외선 장난 아니니까 썬크림 제대로 바르고 가야 한다

 

해변 근처 공원도 살랑살랑 걷기 좋다

 

희한하게 생긴 나무들도 많네

 

막상 그리 오래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이 곳에서의 시간이 너무 좋았다

파도 소리, 정신없이 날아다니는 갈매기, 바다사자의 꼬릿한 냄새까지

 

동물원에서 먹은 맛없는 타코가 영 거슬려서, 제대로 된 타코집에 왔다

더 타코 스탠드(The Taco Stand)라는 곳인데 샌디에이고에 몇 군데 지점이 있다

 

여기도 가격이 몹시 착하고, 분위기도 최고다

 

바로 앞 자리에서 만드는 과정을 지켜봤다

 

여기서는 피쉬 타코를 먹어보고 싶어서 Baja(튀긴 생선), Grilled pescado(구운 생선), Al pastor(양념된 돼지고기)을 선택했다

비주얼만 봐도 완벽하고, 맛은 뭐 설명할 필요가 없다

너무 맛있지만 하나를 꼽으라면 Baja였다... 생선 본연의 맛이 재료와 잘 어우러져서 아주 환상적이다

 

다시 대중교통을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이 모든 이동이 하루 6달러로 해결되니 교통비 걱정 없어서 좋고, 어딜 다녀도 별다른 위험이 느껴지지 않는 도시여서 더욱 좋았다

시간이 없어서 나는 미처 가 보지 못했지만, USS 미드웨이 박물관이나 샌디에이고 올드 타운도 가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타코는 정말 원없이 먹고 와야 한다!

 

숙소가 있는 리틀 이탈리 지역

 

밤이 되니 사람들이 많아지고 왁자지껄하다

어디 가서 조용히 저녁을 먹어볼까 하고 돌아다녔는데... 그것보단 여럿이 모여서 술마시는 분위기의 동네였다

 

오늘 저녁은 식료품 가게에서 건강하고 저렴하게 해결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야구나 보면서 쉬는게 최고지!

파드리스는 근데 왜 자꾸 이기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