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슈타트(Hallstatt)
오스트리아에서 경치 좋고 분위기있는 곳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
이런 곳을 빼놓고 갈 수가 없어서 일정을 짜 보았는데, 은근히 교통편이 애매한 곳이기도 하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결국 잘츠부르크에서 하루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버스로 2번 갈아타야 되고, 시간도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곳이라 약간 무리한 일정이긴 한데
할슈타트 자체는 그다지 규모가 큰 곳이 아니라 반나절이면 충분하다는 후기가 많아서 강행해보았다
할슈타트에 도착
이미 할슈타트 여행 후기는 인터넷에 널리고 널렸기 때문에 크게 놀랍진 않은 광경...
이긴 하지만 실제로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선글라스를 끼고 사진을 찍을 때의 가장 큰 장점은 '눈을 가릴 수 있다'는 점인데
이렇게 눈이 다 보이면 뭐하러 선글라스를 쓴 걸까...
얼핏 보면 돌하르방처럼 보이는 석상이 입구에 서 있다
할슈타트의 평범한 가정집 중 하나
호숫가를 따라 느긋하게 걸어본다
어딜 가나 눈에 띄는 저 삐쭉한 교회를 보니, 여기가 그 사진으로 많이 보던 할슈타트라는게 실감이 난다
여기서는 어디를 가야 되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
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을 필요도 없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된다
아무래도 그 교회에 한 번 들어가보긴 해야겠다
아주 작은 평범한 교회였다
산과 호수, 그 사이에 묘하게 자리잡고 있는 마을
할슈타트는 이런 곳이다
그렇다
선글라스는 눈을 가리는 용도로 쓰는 것이다
점심은 이런 식으로 대충 때우고
느긋하게 산책이나 계속 해 본다
이제 갈 곳은 소금 광산(Salzwelten Hallstatt)
'소금이 왜 광산에서 나오냐'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나 뿐만은 아니기를 바란다
일단 이런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다 올라오면 보이는 이런 모습
광산의 노동자를 보여주는 이런 동상도 있다
오... 풍경이 압권이다
저 조그만 마을 안에서 돌아다닐 때는 몰랐는데
높은 곳에서 보니 느낌이 또 다르다
가는 길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맥주 한 잔만 시켜서 마셨다
이게 3.80유로였으니 이런 데서 마시는 맥주 치곤 꽤나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소금광산으로 입장~
들어가려면 이런 광부복을 입고 들어가야 한다고 하더라...
뭐 아무튼 이렇게 소금광산 내부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렇게 벽면에 소금이 맺히는 모습은 꽤나 신기한 경험이었다
광산 깊숙히 더욱 내려가기 위해 이렇게 미끄럼틀 같은 형태의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미끄럼틀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타보겠습니다
근데...이게 상당히 길다
느낌상 15~20초 정도 탄 것 같다
이것도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라 영상을 찍어보았다
이게 커다란 소금 결정이라고 한다
광산 벽면에 맺혀있는 하얀 알갱이들이 다 소금!
소금광산에서 소금을 채취하는 광부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이런 전시물들도 있었다
이렇게 소금 광산 투어를 마치고
아마도 중국인으로 보이는 동료 관광객이 사진을 한 장 찍어주었다
그런 생각이 든다
저 백조는 전생에 무슨 공을 세웠길래 이런 곳에서 호사를 누리고 있나... 뭐 그런
할슈타트 관광은 여기까지 해서 마쳤다
작은 마을이라 부담 없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사진으로 많이 봐서 좀 식상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막상 가서 보니 너무나 아름다웠다
당일치기 일정이었기 때문에 다시 잘츠부르크 숙소로 돌아와서,
숙소 1층에 있는 Pub에 갔다
보통 날도 아니고 레알:도르트문트 챔스 4강 1차전이 열리는 날이기에 킥오프 전부터 분위기가 들썩들썩했다
나는 레알 편인데 (정확히 말하자면 무리뉴 편인데)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독일 팀을 좋아하는 모양
호날두가 만회골 넣을 때 혼자 벌떡 일어서서 환호하니 주변의 시선이 상당히 따갑더라...
결국 도르트문트가 4:1로 레알을 이기자 나만 빼고 난리가 났다
당시 자리에 있던 어떤 사람이 외치던 한 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Two Germans are final!" (전날 뮌헨이 바르샤를 4:0으로 발라버린 터라)
내 지식으로는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인데
뭐 영국인이 아니고서야 유럽인이라고 영어에 능통하리라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그저 웃으며 "Good luck"이라고만 받아준 기억이 난다
아무튼
꽤나 시끌벅적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