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Europe

20일차, 드레스덴 / 130502

lsgwin 2013. 11. 13. 00:28

바이에른 여행을 마치고

오늘은 구 동독의 향기가 느껴지는 드레스덴(Dresden)이라는 도시를 여행한다

 

 

Cityherberge라는 호스텔 싱글룸을 이용했는데, 어지간한 호텔보다 넓고 깨끗했다

화장실 포함 객실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전날 야간 이동으로 피곤했지만 푹 쉬었으니 다시 시작해보자~

 

 

 

지나가면서 힐끔 보이는 드레스덴의 시청사(Rathaus)

 

여기는 크로이츠 교회(Kreuzkirche)

 

길거리를 돌아다녀 보니 드레스덴의 분위기는 독일의 전통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오묘함이 느껴진다

 

영 독일스럽지 않은 이 건물은 드레스덴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프라우엔 교회(Frauenkirche Dresden)

 

그리고 그 앞에는 독일 출신의 성직자 마르틴 루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길이가 100m에 이르는 이 거대한 벽화는 군주의 행렬(Fürstenzug)

드레스덴의 레지덴츠 궁전 한쪽 벽에 그려진 벽화인데,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쑥대밭이 된 드레스덴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것으로 유명하다

 

너무 길어서 어떻게 셀카를 찍어야 할지 감이 오질 않는다

 

레지덴츠 궁전(Residenzschloss)의 모습

 

드레스덴의 국립 오페라 극장(Semperoper)

 

드레스덴은 재건도시이다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극심한 피해를 입고 나서 오랜 기간의 노력 끝에 예전과 유사한 모습으로 복원되고 있으며, 이 재건 작업은 아직까지도 진행 중이다

새로 복원한 건물인데 거뭇거뭇한 부분이 많은 이유는, 폭격을 맞아 시커멓게 그을린 돌들을 복원시에 그대로 이용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단히 맘에 드는 분위기...

흐린 날씨로 인한 우울한 분위기가 오히려 이 곳 드레스덴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까 본 프라우엔 교회의 돔 꼭대기에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다

 

드레스덴을 가로지르는 엘베 강(Elbe)이 한눈에 보인다

 

고개를 돌려보니 이런 투박한 건물들로 둘러쌓인 광장도 보인다

 

드레스덴의 복원 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

 

시청사와 크로이츠교회가 우뚝 솟아 있다

 

이런 어두침침한 건물들이 드레스덴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 보았다

다리를 기점으로 왼쪽은 구시가지, 오른쪽은 신시가지가 되겠다

 

 

 

점심을 먹기 위해 Sophienkeller라는 레스토랑에 왔다

 

우선 Radeberger라는 맥주를 주문했다

아직도 안 먹어본 맥주가 독일에는 너무 많다

 

모처럼 그럴싸한 식사를 하고 싶어서 스프도 시키고

 

메인 요리는 자우어브라텐(Sauerbraten)이라는 독일 음식인데, 식초와 적포도주에 절인 돼지고기 요리이다

시큼한 맛이 색다르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내 입맛에 아주 잘 맞지는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들린 곳은 츠빙거 궁전(Zwinger)이다

 

 

1711년부터 11년에 걸쳐 건설한 궁전이라고 하는데

물론 여기도 2차대전 후 파괴된 것을 후대에 복원하여 만든 곳이다

 

 

 

 

참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진 궁전과 정원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번엔 다리를 건너서 신시가지로 가 보았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황금빛 조각상이 나를 반긴다

 

건축물들이 밀집되어 있어 관광객으로 붐비는 구시가지와는 달리

여기 신시가지는 한적한 편이다

 

신시가지에서 바라본 구시가지 모습

 

드레스덴 궁정 교회(Hofkirche)

화려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참 잘 만든 건축물이란 생각이 든다

 

참 번거롭게 사진을 찍는 커플...;;

 

 

이런 곳을 지나다 보면

'아 여기가 예전엔 동독이었지'하고 문득 깨닫게 된다

 

오전에 돔에 올라가기 위해 들렀던 프라우엔 교회

오후에는 내부 입장이 가능해서 들어가보았다

 

일반적인 유럽 교회들과는 달리 내부가 무척 밝고 화려하다

 

교회 내부 사진은 보다보면 질려서 잘 안 찍게 되는데

여긴 건물 외관 뿐 아니라 내부의 모습도 참 아름답게 잘 만들었다

 

강가에서 바라본 드레스덴의 경관

'유럽의 발코니'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어디에서 봐도 정말 분위기 죽이는 곳...

전쟁을 겪고, 공산주의를 겪어야 이런 분위기가 나오는 걸까?

그래서 그런지 흐린 날씨가 이토록 잘 어울릴 수가 없다

 

 

 

도시 관광은 이제 마치고

저녁으로 간단하게 피자 한 판만 먹고 야경을 보러 가기로 했다

 

어느덧 날은 저물어가고,

 

도시의 풍경은 더욱 어둡고 우울해져간다

 

 

 

독특한 건물들이 모여있는 곳이기에 야경도 꽤나 볼 만할 것이라 예상을 했었고, 결과는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밤을 맞은 어느 거리의 모습

 

프라우엔 교회의 야경까지

이렇게 짧은 드레스덴 일정을 마쳤다

 

딱 하루밖에 없었던 드레스덴에서의 여행

유명한 곳들만 돌아다니면 하루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아름다운 모습들, 그리고 흐린 날씨로 인한 우울함, 동독 특유의 찌뿌둥한 분위기...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유럽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개성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런 곳이라면 이틀 정도 잡고 여유롭게 분위기를 즐기면서 다녀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그게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