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Europe

29일차, 비엘리츠카 / 130511

lsgwin 2013. 12. 12. 22:51

폴란드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비엘리츠카(Wieliczka)라는 곳에 있는 소금광산 투어!

크라쿠프에서 버스로 30분만 가면 도착할 정도로 가깝다

 

소금광산(Kopalnia Soli)에 도착했다

오스트리아 할슈타트에서도 소금광산을 보았지만 여기 크라쿠프의 소금광산이 유럽 최대 규모라고 한다

 

소금광산은 가이드 투어에 의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도착해보니 9:30에 시작하는 영어 가이드 투어에 참여할 수 있었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을 간다면 아마도 알프스 산맥 어디쯤이지 않을까 싶은데

이 소금광산은 유럽에서 가장 낮은 곳이 아닐까 싶다 (정확하진 않음)

최저 지하 135m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여기에 있는 각종 조각상들은 소금 채굴작업을 하던 광부들이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한다

더 경악스러운 건, 이것들은 모두 소금을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이것은 코페르니쿠스가 방문한 적이 있다 하여 후대에 만들어진 조각상이다

 

다니다 보면 이런 정교한 조각품들을 끊임없이 볼 수 있다

 

가이드가 천장을 보라길래 봤는데

어이쿠, 소금이 뭉게뭉게 피어나는구나...

 

소금이 마치 고드름처럼 천장에 길게 달려 있기도 하다

 

이건 마치 소금비가 내리는 듯한 모습...

 

작업을 위해 만들어진 수레 이동 통로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말까지 이 깊은 곳까지 동원해서 일을 시켰다고 한다

어떻게 데려왔는지 신기할 따름

 

지하 135m까지 계속 걸어서 내려가야 한다

 

이렇게 흐르는 물도 다 소금물

이 물에서도 소금을 추출해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덧 90미터 지점까지 왔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는 광산 내에 있던 예배당의 입구

'하다하다 이제 예배당까지 만들었어?'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인간의 근성이란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 몸소 느끼게 된다

 

짜잔~

지하에 있는 곳이란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규모의 예배당이다

 

어떤 유명한 성직자의 동상인 듯...

 

심지어 '최후의 심판'을 벽에다가 조각해놓기까지 했다

쓸데없는 고퀄리티란 이런 거지...

 

이게 다 소금이라는 사실...

딱히 예술가들을 뽑아서 광산에 투입시킨 것도 아닌데 이 정도면 놀랍기 그지없다

 

이제 또 계속 길을 걸어간다

바닥에 있는 타일도 다 소금...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이 곳에 방문한 기념으로 괴테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이 양반은 누굴까...

 

지하 130미터, 거의 다 왔다

 

마지막 도착지는 역시나, 기념품점이었다;;

여기까지 계속 걸어서 내려왔지만 다행히도 돌아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이제 돌아가야지~

 

이런 곳에 연회장까지 있구나...

 

자 이제 돌아가는 엘리베이터에 도착했다

내부에 조명등이 없어서 앞이 하나도 안 보일 정도로 깜깜한데다가 소리도 영 거슬리게 끽끽거려서 영 승차감(?)이 좋진 않았지만

어쨌든 무사히 지상 위로 돌아왔다

 

 

 

이제 간단히 점심을 먹고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로 떠난다

버스로 7시간(!!!)을 가야 하는 먼 거리...

원래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에서 크라쿠프-부다페스트 노선을 운행했기 때문에 그걸 믿고 짠 동선이었는데

표가 잘 안 팔렸는지 노선이 사라진 모양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으헝 정말 7시간 ㅠㅠ

 

정말 지루해 미치는 줄 알았지만 어떻게 잘 도착하긴 했다

내일부터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여행을 시작하기로 하고

밤 10시에 도착한 관계로 오늘은 이만 취침~

 

 

 

폴란드 이야기 끝난 김에 간단히 정리해보면

* 동유럽이라 물가는 싼 편. 숙박이나 식사에 돈을 꽤 썼다고 느꼈는데도 경비는 그리 많이 들지 않았다

* 거리에서 시도때도 없이 한국인을 마주치게 되는 유럽의 인기 여행지와는 달리, 폴란드에서 머문 6일간 한국인을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다. 딱 내가 원하던 바다!

* 밤에 돌아다니면 묘하게 나한테 말을 거는 사람이 많았다. 동양인이 즐겨 찾는 곳은 아니라 신기해서인지, 혼자 여행하는 놈 어케 등쳐먹어 보려는 속셈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당시에는 혼자 다니면서 심심하던 차에 잘 됐다 싶은 느낌이었다 (물론 약간의 경계심도 들긴 했지만)

* 직전에 베를린에 들렀다가 와서 그런지 폴란드 역사에 관한 박물관이나 전시관에서 몰입도가 좀 더 높아진 것 같다. 같은 사건을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에서 각각 볼 수 있어서 더 깊이있게 이들의 역사를 탐구할 수 있었다. 유럽에 가려는 여행자에게 동독-폴란드 코스는 꼭 추천해주고 싶다

 

아무튼 이런저런 면에서 폴란드는 생소하면서 유익하기도 한 훌륭한 여행지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