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Europe

30일간의 유럽여행 Preview

lsgwin 2015. 7. 7. 17:44

2년만에 돌아온 유럽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30일간의 여행을 다시 떠나게 되었다

 

지난 2013년, 유럽 60일 여행기의 마지막 사진...

꼭 돌아오리라는 약속을 이렇게 지킬 수 있었다

 

여행의 큰 줄기는 두 가지였는데,

1. 첼시 스탬포드 브릿지 경기 관람

2. 아이슬란드 렌트카 여행

이 두 가지가 이번 여행에서 꼭 체험해보고 싶은 부분이었다

이걸 토대로 하여 동선을 짜 보니 영국-아일랜드-아이슬란드-덴마크라는, 듣도보도 못한 루트지만 나름 합리적인, 그런 일정을 세울 수 있었다

 

 

 

정신없이 찍어온 사진 중에 몇 장을 추려서 되짚어보며 간단하게 이번 여행을 요약해보았다

 

영국 음식에 관해 인터넷에 떠도는 거의 괴담에 가까운 소문들은 한 치의 과장도 없는 사실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형편없는 영국 요리 덕택에 런던에는 세계 각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식당들이 있다

런던에서 먹은 20파운드짜리 랍스터 구이였는데, 어처구니없을 정도인 영국 물가를 감안하면 가성비 쩌는 곳이었다

유랑의 맛집 리뷰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집만큼은 인정! ^^

 

런던의 야경 1. 타워 브릿지

 

첼시 우승!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에서의 시즌 최종전이라 좀 맥이 빠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산이었다

여전히 광적인 응원을 보내주는 훌리건서포터들의 열정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순간!

 

독일, 체코 등지에서 전형적인 라거 맥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면

영국에서는 반드시 에일 맥주를 마셔봐야 한다

가장 유명한 London Pride도 물론 훌륭하지만, 런던의 어느 펍에서 마신 ESB라는 녀석이 정말 일품이었다

 

말로만 듣던 스톤헨지!

그냥 말로만 들어도 되지 않았을까...싶은 그냥 돌무더기였다

 

로마 시대의 욕탕이 유럽 여기저기에 남아있긴 하지만

특히 여기 바쓰(Bath)의 Roman Bath는 상당히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곳이었다

도시 이름부터 Bath일 정도니 뭐...

 

영국에 왔으니 고급지게 애프터눈 티를 즐겨보아야겠지?

혼자서도 꿋꿋하게 잘 먹는다...^^

 

런던의 야경 2. 빅벤(Big Ben)

가이드북에 나온 사진과 똑같은 구도로 찍어 보았다. 어쩌면 내가 더 잘 찍은 것 같기도?

 

좀 더 시간이 있었다면 웨일스 여기저기를 다녀보고 싶었지만, 딱 하루 카디프에 간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런던-애버딘(Aberdeen) 구간 야간열차

경비 절감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고 2인실을 예약했는데 운좋게도 혼자서 쓸 수 있었다

 

좋아하는 위스키 중 하나인 글렌피딕의 본고장 방문!

굳이 여기까지 올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어디 가서 글렌피딕 마실 때 "글렌피딕 증류소 가 봤어요?"같은 드립이라도 날릴 수 있겠지...

 

에든버러까지 와서 등산을 했다

30분 정도면 오르는 가벼운 길이긴 하지만 여기에서 보는 풍경이 일품!

 

1911년, 세계에서 가장 큰 dock, 이런 말들이 적혀 있다

바로 여기가, 타이타닉이 만들어진 곳...

 

벨파스트의 Peace Wall, 그리고 FUCK "PEACE"

더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러니까 더 이상 총소리는 들리지 않는, 그 정도면 평화라고 할 수 있을까

 

Bloody Sunday의 현장, 북아일랜드 데리

공식적인 도시 이름이 Derry-Londonderry일 정도로, 이들의 역사는 배배 꼬일대로 꼬여 있다

 

우울한 역사와는 별개로, 북아일랜드에서는 이런 기가 막힌 풍경을 볼 수도 있다

"The Giants Causeway"

 

기네스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여기에 와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 시대 최고의 스타우트 맥주는 모다?

 

이건 딱히 저 맥주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거의 매일 밤을 이렇게 펍에서 맥주 한 잔과 함께했었다는 기억을 남기고 싶어서...

 

둔 앵거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 풍경은 정말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을 선사해주었다

 

Samuel Beckett Bridge

밤 11시는 되어야 볼 수 있는 더블린의 야경

 

아이슬란드 입성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유명한(유일한) 관광지 Hallgrímskirkja

 

Gullfoss (gull: 황금, foss : 폭포라는 뜻... 설명충 등장)

 

Svartifoss, 주상절리와 폭포의 조화가 정말로 기이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렌트카 몰고 하염없이 다니다가 "어 여기 멋있네?" 하면 잠깐 차 세우고 사진 찍고, 렌트카 여행이란 그런 거지

 

파노라마 촬영을 좋아하진 않지만, 여기만큼은 파노라마로 찍어야 될 것 같았다

눈 덮인 산, 커다란 바위와 절벽, 폭포, 그 아래로 흘러가는 시냇물, 이 모든 걸 한 눈에 담고 싶어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에 나왔던 길이라며 일행이 추천해준 곳

가 봐야 별거 있겠나...싶은 의구심을 살짝 안고 따라갔는데, 그런 마음을 먹었다는 사실이 미안하게 느껴질 정도로 눈부신 장관이 펼쳐졌다

 

Goðafoss (설명충 다시 등판... Waterfall of gods)

시종일관 흐린 날씨 속에서 강행해왔던 일정, 그래도 여긴 비는 안 오고 약간이나마 하늘색이 보이긴 하니 다행이다

 

아이슬란드에 서식하는 퍼핀이라는 새

부리와 발이 주황색을 띄는 귀욤귀욤한 녀석...인데 미러리스 따위의 줌 기능으로는 그리 잘 잡히지 않았다;;

 

덴마크에 와서 가장 먼저 먹은 건 바로 페스츄리!

Danish Pastry의 명성은 허명이 아니었다^^

 

'북유럽 스타일'이란 말을 아무데나 갖다붙이는 경향이 있는데

가 보기나 하고 그런 말을 해야 되지 않나 싶다 ㅎㅎ

어쨌든 이제 난 북유럽 가 본 사람~

 

뉘하운, 과장 조금 보태서 코펜하겐 관광객들은 죄다 여기 있는 것 같았다

 

Restaurant AOC

세계적인 수준의 셰프가 요리하는 최고급 레스토랑

4시간 동안 제공되는 코스는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독특하고 고급진 경험이었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어마무시한 비용은 감당해야겠지만...

 

프레드릭스보르 성(Frederiksborg Slot)

분수대가 참 멋있었던 곳

 

이제는 나의 낙관처럼 되어버린, 수많은 유럽 여행지들에 남긴 나의 발자취

혼자 왔다

혼자 간다

 

"여기가 안데르센의 나라입니까?"

관심이 있건 없건 간에, 덴마크에서 안데르센에 관련된 곳들은 일단 다 가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물론 그의 고향인 오덴세에도 가 보아야겠지

 

덴마크 하면 역시 치즈! 하는 생각에 주문한 5종 치즈

알고보니 이탈리아산, 안달루시아산, 스위스산, 프랑스산, 하나만 덴마크산이었다^^;;

 

덴마크에서의 마지막, 코펜하겐에서의 마지막, 그리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

2년 전의 여행에서는 왠지 베네치아를 마지막 목적지로 두고 싶었고, 이번엔 코펜하겐이 그랬다

놀이공원이긴 하지만 단지 야경을 보기 위해 오는 사람도 제법 많은 티볼리 공원

 

이땐 그냥 이런 생각만 했던 것 같다, '한 달은 너무 짧구나...'

 

 

 

늘 해왔던 것처럼 이제부터 하루씩 사진을 통해 기억을 되살려가며 여행기를 써 봐야겠다

한국인이 잘 가지 않는 곳이 많아서 정보를 찾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라도 이번엔 좀 구체적으로 적어볼 생각이다

그러다가 점점 귀찮아서 대충 쓰게 될 것 같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