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Europe

11일차, Belfast (우천취소?) / 150601

lsgwin 2015. 10. 21. 22:42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가 속한 그레이트 브리튼 섬을 떠나 이제 아일랜드 섬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저가항공사 이지젯을 이용하여 에든버러에서 벨파스트(Belfast)로 이동~

아침 항공편을 이용하다 보니 기상 시간을 매우 앞당겨야 했고, 경험상 이런 식으로 일정을 짜게 되면 결국 체력이 방전되어 제대로 여행을 못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똑같은 실수를 또 반복하고 말았다

그래도 일단 싸니까! (42파운드 정도)

 

북아일랜드의 파운드는 이렇게 생겼다

Clydesdale Bank나 Bank of Ireland에서 파운드를 발행한다 (다른 은행도 있나? 두 가지밖에 보질 못해서...)

스코틀랜드에서와 마찬가지로, 북아일랜드 파운드는 가급적 여기서 다 써버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벨파스트에서 3일간 지낼 숙소, Etap Hotel Belfast

영국 치고는 저렴한 가격으로 머물 수 있어서, 좀 많이 비좁긴 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호텔이었다

새벽부터 이동하느라 지친 몸을 억지로 끌고 다니면서 오늘의 여행을 시작해본다

 

 

 

벨파스트에서 약간 변두리 쪽에 위치한 벨파스트 성(Belfast Castle)

1870년에 지어진 곳, 그리 역사가 오래된 곳은 아니었다

 

무료로 내부 구경도 할 수 있다

 

결혼식이나 각종 연회장으로 사용된다고 하는데

평소엔 원래 이렇게 좀 허전한 느낌인가...

 

 

방들이 대체로 비슷비슷하고 딱히 흥미로운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정원의 모습

 

성 내부보다는 정원이 예쁘게 잘 꾸며진 느낌이었다

 

날씨가 추워서일까, 표정이 썩 밝진 못하다

 

 

 

왜 고양이를 만들어서 올려놨을까...

 

대충 볼 건 다 봤는데 버스 시간이 한참 남아서 이렇게 빈둥거리고 있었다

 

 

성 주변으로 산책로가 나 있어서 여유롭게 걸어다니기에 좋을 듯 하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시간 맞춰서 온 버스를 타고 벨파스트 시내로 돌아갔다

 

버스를 타다가 각종 벽화가 그려진 구역을 지나가게 되었다

벨파스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샨킬 로드와 폴스 로드 구역인데, 버스로 휙 지나가버려서 부랴부랴 사진만 몇 장 찍었다

결국 내일 다시 여길 찾아오게 되었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편 여행기에서 하도록 하겠다

 

 

 

 

 

베를린의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와 비슷한 느낌인데, 여기에도 역사적 배경이 있다고 한다

 

폴스 로드와 샨킬 로드를 구석구석 다니면서 벽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블랙 택시 투어'라는 게 있다고 하는데, 혼자 이용하려면 30파운드 정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썩 내키진 않았다

대신 인포메이션에서 시티 투어 버스를 추천하길래 이용해 보았는데, 버스에서 휙 보는게 전부여서 결과적으로는 비추.

 

 

Albert Memorial Clock Tower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알버트 공을 기리기 위해 만든 시계탑으로, 피사의 사탑처럼 살짝 기울어진 것이 특징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일기예보 상으로도 오늘 날씨는 매우 구릴 예정이긴 했다;;

일단 비를 피할 겸 해서 점심을 먹으러 아무데나 들어갔다

그렇게 온 곳이 영국에서 많이 보이는 체인점 Pizza Express

여기선 이탈리아 느낌으로 페로니 맥주를 먹고 싶더라

 

시금치, 올리브, 달걀이 들어간 피오렌티나 피자

체인점이니만큼 어느 정도 맛은 보장된, 달리 말하면 맛이 뻔한, 그런 피자였다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바람까지 거세게 부는 통에 도저히 돌아다닐 맛이 나질 않았다

그 와중에 Bigfish라는 조형물을 발견했는데, 딱히 볼거리가 많지 않은 벨파스트에서 몇 안 되는 랜드마크라 평소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지만 오늘은 날씨가 날씨인지라 사람이 도통 없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날씨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길래, 고심 끝에 오늘 여행은 여기서 깔끔하게 접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와서도 날씨는 계속 이 모양...

뭐 덕분에 낮잠을 자면서 새벽 비행의 피로를 잠시나마 풀 수 있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 근처의 Nando's라는 곳으로 갔다

포르투갈식을 위주로 하는 체인점이라고 한다

 

포르투갈식이라고 하니 포르투갈 맥주를 먹는 게 좋겠지

Sagres라는 맥주는 제법 맛이 풍부하고 좋았다

 

세계 어딜 가도 믿을 수 있는 닭고기, 역시 치느님...

근데 정작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구운 옥수수! 참 절묘하게 구워져서 엄청난 중독성이 있었다

 

날씨 탓이긴 하지만 하루를 이렇게 공치게 되면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뭐 어쩌겠나 맥주나 마셔야지...^^

일기예보로는 다행히 내일은 날이 맑을 듯 한데, 그거야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