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Taiwan

둘째 날 : 예류, 진과스, 지우펀 / 150421

lsgwin 2015. 5. 4. 15:16

오늘의 일정은 예류-진과스-지우펀, 이른바 '예진지'라고 불리는 하루짜리 근교 지역 코스가 되겠다

택시를 하루 빌려서 세 군데를 다녀오는 택시 투어도 관광객들이 많이 하긴 하지만

우리는 버스를 이용해서 번거롭게(?) 다녀와보기로 했다

 

 

 

그럭저럭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버스 정류장으로...

첫 목적지인 예류(野柳)로 향한다

 

예류 도착!

 

 

조그만 어촌 마을에 불과한 예류에 굳이 찾아오는 이유,

 

그건 아마도 '예류 지질공원'이라는 해변가에 기암괴석이 모여있는 곳에 가기 위함일 것이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보니 요렇게 버섯처럼 희한하게 생긴 바위들이 쫙 퍼져있다

바다 속에 있다가 지각 융기로 인해 올라와서 침식과 풍화 작용을 거쳐...어쩌구저쩌구 지구과학시간에 들은 용어는 총 출동...

아무튼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바위들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넓어서 여기저기 다 돌아다니려면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일단 한 쪽에 있는 바위들을 대충 둘러보고 나서

 

저...쪽으로 넘어가서 또 비슷한 바위들을 보고... 그런 식이었다

 

이 자가 왜 이런 짓을 하는지, 그런 건 굳이 궁금해하지 않아도 될 듯

 

 

수많은 바위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Queen's Head'라는 바위

정면에서 찍으려면 워낙 많은 관광객 뒤에서 줄을 서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후면을 찍기로...

덕분에 왜 이게 여왕머리 형상인지는 잘 모르겠다

 

 

 

억지로 만들었을 리 없는, 하지만 무슨 모양인지는 대충 알 것 같은, 그런 바위들도 잠시 구경해 보았다

 

저 바위도 무슨 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건 두부 모양 바위라고 하는데... 그렇게 치면 직사각형이면 다 두부지 뭐...;;

 

아무튼 이 정도로 예류 구경은 종료.

 

뒤따라가면서 사진 좀 찍으려고 하면 자기 찍는 줄 알고 자꾸 포즈를 취하는 임대만씨 

 

지질공원 출구 쪽에 있는 시장에 가 보았다

 

굴전이 맛있다는 소리를 어디서 들어서 문득 먹고 싶어졌다

 

음~ 별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더욱 맛있었던...^^

 

"80℃라는 카페가 보이거든 꼭 소금커피를 먹어보라"는 누군가의 조언을 들은 터였는데

그 분은 작년에 갔었다지... 그새 5도 오른 모양이다

 

기대했던 소금커피의 맛은, 다소 허무하게도, 짰다;;

 

 

 

이제 두 번째 목적지 진과스로 향한다

예류에서 가려면 일단 지룽(基隆)이라는 곳을 거쳐서 한 번 갈아타고 가야 한다 

 

진과스(金瓜石)는 도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금광 지역이었다

일제 시대에 개발되어 한창 채굴작업을 벌이다가 금이 고갈되면서 현재는 폐광 상태...

 

여기 오면 일단 다들 먹어보는 게 '광부 도시락'인데

도시락 대신 일반 접시에 담아 먹으면 더 싸다

철제 도시락 생겨봤자 남자 둘이서 그거 어디다 쓰겄나...싶어서 우린 그냥 접시에 담아먹기로!

 

'태자빈관'이란 곳이었다

별 감흥도 없었고, 별 사진도 없더라

 

 아마도 예전엔 실제로 사용되었을, 금광의 철로

 

잠시 그 때의 금광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금광 내부는 이런 식이었다

유럽에서 어마어마한 광산을 가 봐서 그런지 여긴 생각보다 너무 일찍 끝나서 당황;;

 

금광에서 나오니 산 속에 이런 풍경이...!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산을 좀 더 올라가면 나오는 진과스 신사까지 올라가보았다

 

어딜가나 신사의 입구에 놓여있는, 이런 형태의 기둥

 

당연하겠지만 일본에 의해 만들어진 신사

지금은 기둥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문득 발견한 어떤 동상

 

황금박물관 안에 있는 저 커다란 금괴를 만지면서 소원을 빌래나 뭐래나...해서 찍어본 사진

여기까지 진과스 구경을 마치고, 이제 마지막 목적지 지우펀으로!

 

 

 

지우펀(九份) 도착

한 때는 아홉 가구 뿐인 작은 산동네 마을이라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지금은 이런저런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한 인기있는 여행지가 되었다

 

땅콩 아이스크림이라는 걸 먹어보았다

 

졸맛! 

 

가게 앞에 왠 고양이 하나가 얼쩡얼쩡... 

 

소시지도 하나 먹어봤는데 이것도 맛있어!

 

지우펀은 왠지, 세로로 사진을 찍는 게 더 어울린다 

 

 

지우펀 하면 떠오르는 사진 속 모습은 이런 좁고 가파른 계단 위로 날이 어두워질 때쯤 홍등이 불을 밝히는...

그런 모습인데 비가 오는 통에 다들 우산쓰고 돌아다니느라 바쁘다 

 

행여나 비가 그치려나... 하는 마음에 저녁이 될 때까지 어느 카페에서 죽치고 기다려보았다 

 

보조배터리 하나로 핸드폰 두 개를 간신히 충전...

저 보조배터리 아니었으면 스마트폰 사용은 꿈도 못 꿀 뻔 했다

 

어느덧 날이 어둑어둑해지는 듯 하여 슬슬 밖으로 다시 나갔다

 

제법 운치있는 산동네의 모습... 

 

물론 여전히 비가 오고 있어서 아쉽긴 했지만, 

 

 비가 올지, 해가 뜰지, 아니면 또 어떤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아무도... 그저 받아들일 뿐...

 

또 다른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는데

지우펀에서 타이베이까지 버스로 돌아가려다 보니 사람이 미어터져서 한 시간 넘게 서서 버스를 타게 생겼다

작년에 만리장성에서 당한 테러가 문득 떠오르는 순간, (그 때도 이 녀석과 함께 여행을 갔었지...)

우리는 루이팡(瑞芳)에서 내려서 거기부터는 기차로 가는 것으로 계획을 급히 수정했다

 

은근 배차간격이 길어서 까딱하면 한시간 20분 후에 기차를 탈 수도 있었지만, 운 좋게 거의 즉시 기차를 탈 수 있었다^^

 

기차는 딱 우리나라 무궁화호 수준

뭐 예상치않게 기차도 타 보게 되어 나름 재밌었다...고 기억해본다

 

 

 

은근 빡쎈 하루간의 여정을 또 끝마치고, 맛있게 저녁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 

오늘의 메뉴는 훠궈!

 

그럭저럭 무난하게 맛있었다

중국에서 먹은 마라 육수는 입에 대기도 힘들게 매웠는데, 여긴 그래도 먹을 수 있을 정도는 되도록 많이 희석시킨 것 같다

 

후식으로 디저트를 먹었다

(전설의 레전드도 아니고 이 무슨 개드립이란 말인가) 

 

대만의 유명한 고량주, '진먼가오량'

38도짜리와 58도짜리가 있어서, 오늘 하나 먹어보고 다음 날 다른 걸 먹자고 했었다

택도 없는 소리였지만...

 

안주거리를 편의점에서 사오면서 거기 알바가 추천해준 우육면 컵라면이었는데 예상과 달리(?) 맛있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