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Europe 64

Epilogue

두 달간의 여정을 나름대로 깔끔하게 정리해보려 했는데 워낙 사진 수가 많다보니 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는 작업이 되어버렸다 이미 일 년 전 일이 되어버려서 상당 부분은 기억이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지만 나름대로 꼼꼼하게 메모를 해 놓은 덕에 하루하루 어딜 가서 뭘 보고 뭘 먹었는지 대략적인 정리는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유럽 어디가 제일 좋냐?" "전부, 다!" 여행 다녀온 후 숱하게 받은 이 질문에 나는 언제나 이렇게 대답해왔다 그렇긴 해도 각 여행지마다 좋았던 이유는 각기 다르기 때문에, 내가 느낀 국가별 특징이나 장단점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 맥주 하면 보통 독일을 떠올리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체코 맥주가 더 만족스러웠다 - 유명세를 타면서 많이 변질되긴 했지만, 그래도 프라하는 여전히 동유럽..

Travel/2013 Europe 2014.04.30

62일차, 귀국 / 130613

집으로 돌아가는 날 귀국 항공편은 오후 3:45 출발 예정 오전에 약간의 시간이 남았다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고픈 마음에 베네치아 동네 한 바퀴 시전... 마지막 셀카 유료 화장실의 위치를 알려주는 종이쪼가리를 베네치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좀 심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게, 베네치아에서는 화장실 1일 이용권이라는걸 따로 팔기도 한다고 한다...;; 리알토 다리,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올라가보겠습니다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와 마찬가지로 다리 양쪽에 상점들이 줄지어 영업 중이었다 정처없이 두어시간 정도를 떠돌아다녀 보았다 할 수만 있다면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잠시라도 붙잡아두고 싶은 심정이었다 남은 유로화 잔돈도 처분할 겸 해서 조촐하게 유럽 고별주(?)를 가볍게 마시고 떠나기로 마음..

Travel/2013 Europe 2014.04.28

61일차, 베네치아 / 130612

베네치아 자체도 하나의 큰 섬이지만, 바포레토를 타고 여기저기 다닐 수 있는 자그마한 섬들도 베네치아 주변에 많이 있다 오늘은 무라노와 부라노를 다녀온 후 베네치아로 돌아와서 마지막 밤을 즐기기로 했다 ㅠㅠ 바포레토로 대략 30분 정도 걸려 도착한 무라노(Murano) 섬 베네치아 뿐 아니라 주변 섬들도 차량 통행은 전혀 없고 뱃길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무라노는 유리 공예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 공예품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유명세를 타다 보니 가격대는 좀 황당할 정도로 비싼 편 물론 잘 찾아보면 적절한 가격의 물건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베네치아에 비해 건물의 색상이 다채롭고 화사한 편 하필 파란색 셔츠를 입고 온 탓에 색상이 상당히 튄다 어떤 이름모를 성당 거리에 놓인 조형물도 유리..

Travel/2013 Europe 2014.04.27

60일차, 베네치아 / 130611

물 위에 지어진 도시, 베네치아(Venezia) 북구의 베네치아라는 스톡홀름, 독일의 베네치아라는 밤베르크와 같은 도시들을 방문해본 적도 있지만 막상 가서 보면 그냥 강가에 지어진 도시일 뿐, 전혀 베네치아와 같은 모습은 느껴지지 않았다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도시 베네치아!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행의 마무리는 꼭 베네치아에서 하고 싶었고,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내륙쪽의 메스트레(Mestre)와는 철도로 연결되어 있긴 하지만, 차량을 통한 이동은 완전히 불가능하다 베네치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은 바로 배! 그 중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수상버스인 바포레토(Vaporetto)이다 노선이 그리 많지 않아서 처음 온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Travel/2013 Europe 2014.04.21

59일차, 로마 / 130610

로마는 참 볼 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그러면서도 좁은 범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들이 많아서 돌아다니는 데에 큰 불편함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로마에서 머무른 5일 중 바티칸 투어에 하루, 남부 투어에 하루를 쓰다 보니 로마 시내 관광은 3일 뿐이었는데 남부 투어는 빼고 로마에서 4일을 보내는 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뒤늦게 들긴 했다 어쨌거나, 오늘은 로마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기에 꼭 가 보고 싶은 곳들로 선별해서 알찬 일정을 짜 보았다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이라는 곳을 우선 방문하였다 로마의 휴일에 나와서 유명해진 진실의 입이 바로 이 성당 한 구석에 놓여있기 때문! 진실의 입(La Bocca della Verità) 여기에 왔다면 누구나 예외없이 해 보는 짓이 있는데... 입 안에 손모가..

Travel/2013 Europe 2014.04.16

58일차, 폼페이 & 포지타노 / 130609

로마에서 출발하는 이탈리아 남부투어를 신청했다 나폴리를 경유하여 폼페이, 소렌토, 포지타노를 하루에 둘러보는 일정이기 때문에 일정이 넉넉하지 않은 여행자들이 주로 선택하는 투어였다 (나는 일정을 충분히 배분할 수 있었는데 왜 굳이 투어를 선택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의문이다) 굳이 투어의 장점 하나를 꼽자면, 전용 차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점이 있겠다 첫 번째 목적지인 폼페이까지 3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느긋하게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루 일정에 나폴리까지 끼워맞출 수도 없겠지만, 대부분의 한국인 남부투어에서 나폴리는 빠져 있다 "나폴리는 치안이 매우 불안정하고 볼 거리도 딱히 없다"라는 식으로 얼버무리며 휙 지나쳐버리고 마는데 그냥 일정상 나폴리까지는 못 간다고 하면 되지 굳..

Travel/2013 Europe 2014.04.14

57일차, 로마 / 130608

오늘은 로마 시내 구경 로마 시내 4곳에 분산되어 위치한 로마 국립 박물관 내가 간 곳은 '디오클레치아노 욕장'이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지은 목욕탕이 있던 자리라고 하는데 지금은 대부분이 파괴되고 어렴풋한 형태만 남아있다 박물관 내에는 각종 고대시대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욕탕이 있던 자리 단체 가이드 투어중인 외국인들 사이를 서성이면서 설명을 잠깐씩 엿듣긴 했는데 들어봤자 영어라서 알아먹을 수가 없다! ;; 그렇다보니 딱히 기억에 남는 점은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나가려다가 다른 전시관이 있길래 '이왕 왔으니 가 보자'하는 생각으로 들어가보았다 그나마 욕탕 구조가 남아있는 건물 안에 또 다른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뭔가 기억에 남을 만한 건 여전히 없이 지루해지던 가운데... 뭔가 현대미술스러운 특..

Travel/2013 Europe 2014.04.10

56일차, 바티칸 시티 / 130607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 시국(State della Citta del Vaticano) 영토는 가장 작을지 모르나 그 안에 들어있는 역사의 흔적들은 결코 작지 않은 바로 그 곳 개인적으로 입장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수많은 역사적인 작품들을 아무 배경지식도 없이 보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1일 투어 코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바티칸으로 들어가는 입구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유명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바티칸 박물관' 친절한 가이드님이 사진을 찍어주셨다^^ 이런저런 그림들이 아주 많다 아무래도 유명 작품에 대해서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는 편이다 라파엘로의 마지막 작품 '그리스도의 변용' 결국 그는 이 작품을 완성하지 못한 채 사망하였고, 그..

Travel/2013 Europe 2014.04.08

55일차, 로마 / 130606

피렌체를 떠나 로마로 간다 Trenitalia(이탈리아 철도청)의 고속열차 'Frecciarossa'를 타고 이동하였다 피렌체-로마 구간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2등석 치고는 좌석도 넓고 시트 상태도 괜찮았다 이탈리아답지 않게 왜 이러지? ^^ 아무튼 트렌이탈리아의 악명(?)과는 달리 5분밖에 지연되지 않고 무사히 로마에 도착하였다 숙소에 일단 짐을 풀어놓고 재정비한 후 로마 여행을 시작한다~ 숙소 근처에 있었던 공원 '비토리오 엠마누엘 2세 광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었다 느긋하게 걸어다니면서 로마의 공기에 적응하는(?) 시간을 잠시 가져보았다 셀카를 찍으면 유럽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 같다 얘네들도 셀카 많이 찍던데...왜 그럴까;; 점심식사는 가볍게 커피와 빵을 섭취... 여기는 '..

Travel/2013 Europe 2014.04.03

54일차, 피렌체 / 130605

또 다시 찾아온 유럽의 아침 정신없이 아침 식사 중인 말들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래도 제때 밥은 먹이고 굴리는 모양이군'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고... 오늘은 먼저 '산타 크로체 성당'에 방문했다 성당 입구 앞에 서 있던 사자가 멋있어서 잠시 보고 있었다 성당 내부 입장 이 성당에는 피렌체 출신 유명인들이 묻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성당 한쪽 벽에서 갈릴레이 갈릴레오의 무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 여행에서 귀가 빠지도록 듣게 되는 이름, 미켈란젤로... 유명한 시인 단테 군주론으로 유명한 마키아벨리 작곡가 로시니까지... 그 외에도 여러 분야의 유명 인사들의 묘가 성당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 사람들이 다 피렌체 출신이었다니, 옛날의 피렌체가 얼마나 잘 나가는 곳이었는지를 느낄 수 있는 곳..

Travel/2013 Europe 201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