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Europe 64

43일차, 루체른 / 130525

취리히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보니 오늘도 간헐적으로 비가 오면서 아주 흐린 날씨였다 취리히에서 한 게 아무것도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이런 날씨에 여행을 강행하는 건 그리 바람직하지 않아 보였다 '다른 도시로 가면 혹시라도 날씨가 좀 괜찮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를 안고 루체른(Luzern)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취리히에서 기차로 50분 정도면 도착하는 가까운 곳이었다 루체른 중앙역에 도착~ 중앙역에서 조금만 걸어나오다 보면 루체른의 상징과도 같은 '카펠 다리(Kapell-brücke)'가 나온다 길이가 약 200m로, 유럽에서 가장 긴 목조 다리라고 한다 1993년에 화재로 대부분이 파괴되어 버렸다고 하는데, 복원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여론으로 인해 현재는 복원된 상태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

Travel/2013 Europe 2014.02.24

42일차, 파두츠 & 취리히 / 130524

오늘부터는 스위스에서 8일간 머무르게 된다 이쯤 되면 체력이 슬슬 바닥나기 시작할 시점이기에, 좀 더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면서 느린 여행을 할 수 있는 스위스가 제격이라고 생각해서 여행 후반부에 스위스 일정을 배치하였다 돌이켜보면 이보다 더 탁월한 선택이 있었을까 싶다 (비록 날씨의 도움은 거의 받지 못했지만...) 한 번쯤은 좋은 호텔에서 묵고 싶었다 - 그게 왜 하필 취리히였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P모 사이트에서 비딩을 통해 1박에 10만원대 초반이라는 경이로운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 스위스는 호스텔 6인 도미토리도 5만원 정도 하는 나라인 점을 감안하면 헐값이라고 봐도 무방... 5성급 호텔 치고는 뭔가 아쉽긴 하지만, 유럽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숙소면 감지덕지해야 한다 유럽 선진국들..

Travel/2013 Europe 2014.02.19

41일차, 류블랴나 / 130523

류블랴나 둘째 날 오늘도 프레셰르노브 광장에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낯선 언어를 접할 때면 묘한 설레임 같은 게 생기는 것 같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묘한 조각상들이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이런 걸 보면 꼭 따라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따라해보려고 했는데 다리 모양이 반대였다;; 음... 이건... 아마도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고 표현해보았다 ... 셀카 하나 찍겠다고 목을 자를 수는 없는 노릇이라 이건 포기 뒤쪽에 보이는 옥색 돔이 있는 건물은 '성 니콜라스 성당' '보든코프 광장'이라는 곳에서는 시장이 열린다 시장의 모습은 별다를 게 없다 바나나 한 개를 낱개로 팔길래 맛있게 섭취~ '용의 다리' 다리의 네 귀퉁이마다 이런 용의 동상이 올려져 있다 멋있다...라기보단 장난감같은 느낌이 ..

Travel/2013 Europe 2014.02.14

40일차, 블레드 / 130522

초기 계획 단계에서의 동선은 자그레브에서 취리히로 이동하는 것이었으나, 지도를 가만 보니 크로아티아 바로 옆에 '슬로베니아'라는 나라가 있다 찾아보니 자그레브에서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까지는 기차로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낯선 나라에 가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 아니 확신이 들어서 슬로베니아에 이틀간을 할애하게 되었다 자그레브-류블랴나 구간인데, 오스트리아 철도청 ÖBB 마크가 찍혀있는 기차가 도착했다 아마도 오스트리아에서부터 출발하는 구간인 듯 하다 동유럽의 구린 열차를 예상했는데 의외로 ÖBB을 만나니 이유없이 신뢰가 간다 * 경험상 유럽에서 가장 정확하고 깨끗하며 효율적인 철도는 오스트리아의 ÖBB과 독일의 Bahn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탈리아의 Treni..

Travel/2013 Europe 2014.02.12

39일차, 두브로브니크 / 130521

두브로브니크 둘째 날 구시가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 위를 한 바퀴 돌아보는 '성벽 투어'를 하기 위해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성벽 입성~ 오노프리오스 분수 위에서 보니 색다르네... 쭉 뻗은 플라차 대로의 모습 역시 위에서 보니 시원시원하다 이런 곳에서 셀카를 찍던 시절도 있었구나... 시간이 꽤 흘러서 보니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본격적으로 성벽 한 바퀴 시작해보자~ 구시가의 계단식 구조는 여기서 보니 더욱 확실해진다 이런 지대에 도시를 건설할 생각을 하다니 신기하다는 느낌도 좀 받게 된다 로브리예나츠 요새 저런 식으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다니는 단체 여행객들도 있었다 역시 크로아티아의 가장 일상적인 모습은 건물 사이의 좁은 틈에 줄줄이 걸려있는 빨래...가 아닐까 싶다 성벽에 올라서만 볼 수 있는 묘한..

Travel/2013 Europe 2014.02.06

38일차, 두브로브니크 / 130520

"두브로브니크를 보지 않고 천국을 논하지 말라"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 말 함부로 들으면 안되긴 하지만 속는 셈 치고 그 말을 믿어 보자면, 나는 지금 천국의 문에 입장하고 있는 모양이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의 북쪽 문, 부자(Buza) 문을 통해 들어가서 과연 그 말이 맞는지 확인해보고자 한다 어제 밤에 도착한 숙소는 저 언덕빼기에 위치한 수많은 집들 중에 한 곳이었다 지도상으로 보기엔 구시가와 가까워 보였는데... 나중에 깨달은 바이지만 구시가의 플라차 대로에서 끝없이 계단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좋은 위치라고는 보기 힘든 숙소였다;; 일단은 주구장창 내리막길을 따라간다 '나중엔 여기로 다시 올라와야겠네? ㄷㄷㄷ' 이런 생각은 이 때부터 들긴 했다 두브로브니크의 ..

Travel/2013 Europe 2014.01.28

37일차, 스플리트 / 130519

스플리트 둘째 날 유럽의 아침은 어딜 가나 늘 한산하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싸돌아다니는 사람은 대부분 동양인 관광객들... 마르코 마룰리치(Marco Marulic)라는 크로아티아 유명 시인의 동상 얼핏 보고 한글로 쓴 낙서인 줄 알고 괜히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 때가 크로아티아 선거철이었나보다... 스페인어나 이탈리아어와는 달리, 크로아티아어는 도무지 무슨 말인지 전혀 추측조차 할 수가 없다;; '나로드니 광장' 디오클레티안 궁전의 서문 앞에 위치한 광장이다 이제 서문을 통해 '디오클레티안 궁전'으로 입장~ 디오클레티안 궁전은 로마의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퇴임 후 여생을 보내기 위해 건축했던 곳인데, 안타깝게도 그는 이 궁전의 완공을 지켜보지 못하고 사망하였다고 한다 재밌는 사실, 디오클레티아누스는 로마..

Travel/2013 Europe 2014.01.23

36일차, 트로기르 / 130518

오늘의 목적지는 트로기르(Trogir) 스플리트에서 버스로 4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작은 해안 마을이다 버스에서 내려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트로기르에 도착하게 된다 트로기르의 입구인 북문 큼지막한 시계탑이 자리잡고 있는 '이바나 파블라 광장(Trg Ivana Pavla)'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서 따라가보았다 꽤 그럴듯한 남성 중창을 선보인 아저씨들...이었으나 알고 봤더니 노래 끝나고 자기들 CD를 팔고 있었다;; 광장 맞은편에 있는 '성 로렌스 대성당' 저 탑에 올라가 트로기르 전망을 구경할 수 있다 말이 좋아 대성당이지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다 탑 꼭대기로 올라가는 중 기둥 틈새로 시원한 바다가 내다보인다 꼭대기에 올라가는 길은 아주 좁았다 특히 이 분에게는 바늘구멍보다도 작게 ..

Travel/2013 Europe 2014.01.20

35일차, 플리트비체 / 130517

크로아티아 여행의 하이라이트, 여기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꽤 규모가 큰 곳이라 코스를 잘 정해서 가야 한다 시간이 별로 없는 사람은 2~3시간짜리 코스, 호수 전체를 보고 싶은 사람은 8시간 정도 걸리는 완주 코스를 택하면 된다 나는 시간이 많은 것도 적은 것도 아니어서(?) 4~5시간짜리 코스를 선택했다 공원 내부를 돌아다니는 셔틀 버스를 타고 출발! 티켓은 이렇게 생겼다 드디어 플리트비체 트레킹 시작~ 걸걸어갈 때마다 여러 호수들을 접하게 된다 'Jezero'는 크로아티아어로 호수라는 뜻 물이 참 맑고 투명하다 사진을 보니 별로 안 그래보이긴 하는데;; 공기도 맑고, 물도 맑고, 비도 맑았다...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트레킹 코스에는 비슷한 표식이 그려져있는 것 같다 슬슬 폭포도 나오고 뭔가 그럴싸..

Travel/2013 Europe 2014.01.16

34일차, 자그레브 / 130516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Zagreb) 오후에 플리트비체로 버스를 타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자그레브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어제 밤에 도착하면서 잠시 본 '반 옐라치치 광장' 자그레브 관광에 있어서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 광장에서 살짝 안으로 들어가면 흔히 자그레브 '대성당'으로 불리는 성 슈테판 성당(Katedrala Sv. Stjepana)이 나타난다 108m 높이의 쌍둥이 첨탑으로 유명한 성당 탑 중에 하나는 보수공사 중이라 좀 아쉽긴 했지만... 뭐 여행 중 이런 경험이 워낙 많아서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 성당 바로 앞에 있는 금빛 조각상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성당 내부의 한쪽 벽에 새겨진 상형 문자가 있는데 이것..

Travel/2013 Europe 2014.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