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Europe 64

33일차, 이동일 / 130515

난데없이 웬 이동일(???!!!) 오늘은 부다페스트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떠나는 날이다 오후 1:25에 출발해서 7:45에 도착하는 장장 6시간의 이동;; 본래 계획은 오전에 잠시 부다페스트 관광을 하다가 기차를 타는 거였는데 여행이 계속될수록 쌓이는 피로와 숙취, 전날부터 이어진 약간의 몸살 기운 때문에 그냥 쉬는게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열차 객실 구조 지정석이 아니라서 통로를 돌아다니다가 맘에 드는 자리 골라서 앉으면 된다 운이 좋아서 초반 2시간 정도는 한 칸을 혼자 썼는데, 나중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오더라 크로아티아는 쉥겐조약 해당국이 아니라서 국경을 넘을때 심사가 필요하다 기차에서 국경 심사 받는 건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 나름 신기했는데 이 칸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

Travel/2013 Europe 2014.01.07

32일차, 센텐드레 / 130514

어젯밤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실로 아름다웠지만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추위에 벌벌 떨었던 탓인지 아침부터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다 괜히 챙겨왔다는 생각이 들었던 타이레놀을 한 알 억지로 삼키고 겨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부다페스트 근교에 위치한 '센텐드레(Szentendre)'라는 작은 시골 마을이다 열차로 45분 정도 소요됨 교회 건물이 여지껏 보던 것과는 달리 아담한 사이즈... '작다' '아담하다' '한가하다' '여유롭다' 자연스레 이런 표현들이 떠오르는 듯 하다 강이라기보단 냇물에 가까운 물줄기를 바라보며 오늘은 모처럼 여유롭고 느긋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조한 컨디션으로 인해 늦게 출발한 탓에, 이 곳에 도착하자마자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다 멕시칸 ..

Travel/2013 Europe 2014.01.07

31일차, 부다페스트 / 130513

부다페스트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도나우 강을 기점으로 서쪽의 부다(Buda) 지구와 동쪽의 페스트(Pest) 지구로 나눌 수 있는데 오늘은 부다 지구에 있는 명소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마차시 성당, 어부의 요새, 왕궁 등이 모여있는 부다 구시가지의 안내도를 발견~ 꽤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열심히 걸어 올라가야 한다 도착! 마차시 성당(Mátyás Templom) 13세기에 고딕 양식으로 건축되어 '성모 마리아 성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후에 헝가리의 왕 마차시 1세가 탑을 비롯한 증축을 시행하면서 마차시 성당이라고 불리우기 시작하였다 이 성당은 역대 왕의 대관식, 결혼식을 거행할 때 이용된 곳이기도 하다 성당 내부의 모습은 역시나 화려하다 부다페스트의 대표 관광지인 만큼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몰려든..

Travel/2013 Europe 2014.01.03

30일차, 부다페스트 / 130512

또 다시 새로운 나라 이제는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가장 중요한 돈부터 우선 환전한다 동유럽 쪽은 대부분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고 자국 화폐를 사용하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국경을 넘을 때마다 환전을 해야 하는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 이제 부다페스트 여행 시작! 부다페스트를 가로지르는 도나우 강 2번 트램을 타면 강가를 쭉 따라서 부다페스트를 전체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 도시여서 굳이 트램을 타지는 않았지만... 이 트램길을 따라서 다니면 부다페스트의 유명한 건축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저 뒤에 보이는 왕궁이라던지, 마차시 성당, 어부의 요새와 같은 유명 관광지들은 대부분 도나우 강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헝가리의 '국회의사당' 흠... 그런데 공사중인 모양이..

Travel/2013 Europe 2013.12.21

29일차, 비엘리츠카 / 130511

폴란드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비엘리츠카(Wieliczka)라는 곳에 있는 소금광산 투어! 크라쿠프에서 버스로 30분만 가면 도착할 정도로 가깝다 소금광산(Salt Mine), 폴란드어로는 'Kopalnia Soli' 오스트리아 할슈타트에서도 소금광산을 보았지만 여기 크라쿠프의 소금광산이 유럽 최대 규모라고 한다 소금광산은 가이드 투어에 의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도착해보니 9:30에 시작하는 영어 가이드 투어에 참여할 수 있었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을 간다면 아마도 알프스 산맥 어디쯤이지 않을까 싶은데 이 소금광산은 유럽에서 가장 낮은 곳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최저 지하 135m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여기에 있는 각종 조각상들은 소금 채굴작업을 하던 광부들이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한다 더 경악스러운 건, ..

Travel/2013 Europe 2013.12.12

28일차, 아우슈비츠 / 130510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 지난 여행 사진들을 훑어보다 보면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라던지 '감회가 새롭다' 같은, 너무 진부하게 들리긴 하지만, 표현이 절로 나오기 마련이다 다만 이 날의 사진들은 보면 볼수록 한숨이 나오고 절망감에 젖게 된다 누구나 이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을 그 곳, 오늘 갈 곳은 아우슈비츠다 폴란드어로는 '오슈비엥침(Oświęcim)'이지만 독일어 '아우슈비츠(Auschwitz)'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훨씬 익숙할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크라쿠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버스를 타고 이 곳에 오게 된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정문에 쓰여진 문구... "Arbeit Macht Frei(일하면 자유로워진다)" 강제 노역에 시달려야 했던 당시 수감자들은 매일 ..

Travel/2013 Europe 2013.12.10

27일차, 크라쿠프 / 130509

아침 7시, 버스를 통해 바르샤바에서 크라쿠프(Kraków)로 이동하였다 폴란드 왕국의 수도를 바르샤바로 옮기기 전까지 수도 역할을 했던 도시이니만큼 한 때는 대단한 번영을 누리던 도시였을 것이다 2차대전으로 인해 막심한 피해를 입은 바르샤바와는 달리 이 곳 크라쿠프는 전쟁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고 하는데, 덕분에 옛날에 누리던 부귀영화의 흔적을 잘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된다 바르샤바에서 기차로는 3시간, 버스로는 5시간 걸리는 곳인데 가격 면에서 버스가 월등히 싸기 때문에 버스를 선택! 도착하니 낮 12시가 되었다 나이드신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곳이라 한국인들에게 '할머니네'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져 있는 식당 여기에서 우선 점심을 먹기로 했다 헝가리 음식 '굴라쉬'를 먹었다 굴라쉬는 한..

Travel/2013 Europe 2013.12.09

26일차, 바르샤바 / 130508

'바르샤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무래도 전쟁으로 인해 쑥대밭이 되어버린 비운의 도시...이런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극심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폴란드 국민들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예전 모습과 거의 흡사하게 재건되었다고 하는데... 뭔가 이름은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막상 알고 있는 건 별로 없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바르샤바라는 곳을 오늘 여행하게 된다 처음으로 간 곳은 '민중 봉기 박물관' 1944년에 바르샤바에서 일어난 나치에 대한 민중 봉기 운동을 기리는 박물관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수많은 독립 운동이 발생했던 것처럼 폴란드 국민들도 나치에 의해 핍박받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목숨을 걸고 저항 운동을 펼쳤다 민중 봉기 운동에 관한 자료들 뿐 아니라 2차대전 당시에 사용되었던 전투기, 군복, 무기 등도 전시..

Travel/2013 Europe 2013.12.02

25일차, 그단스크 / 130507

그단스크(Gdańsk)의 아침 뭔진 모르겠지만 멋있게 생긴 건물들이 많다 Golden Gate(Złota Brama)라는 이름의 이 문을 지나면 그단스크의 구시가지 중심부에 입장하게 된다 이른 아침부터 웬 무리의 사람들이 행진하는 중이었다 이들도 나름대로 무언가 깊은 뜻이 있어서 그러는 거겠지만, 이런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면 일단 괜시리 겁부터 난다;; 그단스크는 호박(Pumpkin 말고 Amber)이 발견되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호박으로 만든 공예품들이 있는 호박 박물관에 가 보기로 했다 묘하게 화요일엔 입장이 무료라고 해서 이 날은 공짜로 들어갈 수 있었다 촬영해도 딱히 직원들이 제지하려고 하지 않길래 몇 장 찍어 보았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이제 구시가지로~ 이건 Green Gate(Zi..

Travel/2013 Europe 2013.11.29

24일차, 소폿 / 130506

아침 9시경 출발하는 항공편을 통해 베를린에서 폴란드 그단스크(Gdańsk)로 이동하였다 오스트리아, 독일을 거치며 겨우 유로화와 독일어에 익숙해진 듯 했으나... 이제부터 이런 낯설기 짝이 없는 폴란드의 화폐와 언어를 접해야 한다 폴란드의 화폐 단위는 '즈워티(Złoty)', 대략 1 즈워티는 350원 가량에 해당된다 유로화에서 센트(Cent)에 해당하는 보조화폐 단위는 그로쉬(Groszy), 즉 1 즈워티 = 100 그로쉬 한화로 환산하려면 x350을 머릿속으로 계산해내야 되는데, 10년 전의 나였으면 껌이었겠지만 하다보면 이게 여간 빡치는 게 아니다 300이나 400으로 하지 왜 애매하게 350이야... 6일동안 머무를 폴란드에서 가기로 한 곳은 그단스크, 바르샤바, 크라쿠프이고 근교에 위치한 몇몇..

Travel/2013 Europe 2013.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