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2 Australia 12

Epilogue

이제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애초 계획대로 이 시기에 독일에 갔다면 옥토버페스트 기간과 맞물려 원없이 맥주를 마셔댔을테고 샌프란시스코에 갔다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의 열기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을텐데 하다못해 일본, 중국, 동남아 이런데로 갔으면 10시간 넘게 비행기 탈 일도 없고 돈도 아꼈을텐데 왜 호주였을까 왜 굳이 9월 말~10월 초라는 애매한 시기에 호주에 갔을까 봄이 왔을줄 알고 갔다가 비바람에 벌벌 떨면서 항공료 싸게 나와서 갔다가 현지 물가때문에 본전도 못 뽑을거면서 멋있고 아름답게 이번 여행기를 마무리짓고 싶었는데 자꾸 이런 생각만 든다 도대체 왜 호주에 갔을까 우문현답이 되길 바라며 그 대답은 한 장의 사진으로 대신해보려 한다

121006 Sydney(4)

마지막 날 열흘이 이리도 짧은 시간이었던가 Royal Botanic Garden(왕립 식물원) 시드니 지도를 보면 어마어마한 범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큰가 싶지만 그냥 식물원 며칠간 날이 좋더니만 이때부터 다시 찔끔찔끔 소나기가 내렸다 안개마저 자욱하게 낀 아침 맨날 햇볕만 쬐는것보단 이런 모습도 보는게 낫겠지...이게 뭔 개떡같은 소리야 '바닷가에 위치한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가 한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리뷰를 떠올리며 일단 걸어갔다 이거구나 정말 아름답다! 비, 바람, 안개가 만들어내는 완벽한 삼위일체! Mrs. Macquarie's Chair 따로 무슨 의자가 있는 건줄 알았는데 그냥 저 돌 위에 앉으라는 얘기였다 이런 ..

121005 Sydney(3)

오늘은 페리를 타고 시드니 근교에 위치한 해변가에 가기로 했다 각종 페리가 출발하는 Circular Quay로 가서 표를 끊고 주변 구경을 했다 누군가가 시드니 원주민들의 악기 'Didgeridoo'를 불고 있었다 들어보니 마치 우왕 우왕 우왕 우왕 이런 소리가 난다 크기를 봐서는 무척 불기 힘든 악기일 것 같다 낮에 보니 오페라하우스가 자세히 보였다 지붕이 저렇게 매끈하게 생겼을줄은 몰랐는데 ...정말 건질만한 독사진 한 장이 없다 뭐 하여간 이제 배를 타고 출발 휴우우... 꼴사나운 장면을 여기저기서 보다가 30분 정도 가서 해변에 도착 Watsons Bay라는 곳 아주 한적하다 Camp Cove Beach 저 멀리 시드니 도심의 모습이 보인다 언덕에 올라서니 시드니에 있는 유명한 건 다 보인다 바닷..

121004 Sydney(2)

시드니 근교에 있는 블루 마운틴이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말이 근교지 기차로 2시간 거리라서 만만한 일정은 아니다 도착하면 이런 버스를 타고 블루 마운틴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다 하지만 요금은 상당히 비싸다 이거 말고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가면 훨씬 싸다고 하는데 어디서 타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원 주로 가는 곳은 Scenic World와 Eco Point인데 시닉 월드에는 3가지 케이블카를 타면서 산을 구경하고 산책로를 따라 유유히 걸어다니는 곳이고 에코 포인트는 Three Sisters라고 불리는 바위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 같은 곳이다 시닉 월드로 가려면 일단 첫 번째 탈 것 'Skyway'를 이용해야 한다 Skyway를 타고 가다 보면 블루 마운틴에서 가장 유명한 Three Sister라는 ..

121003 Sydney(1)

시드니로 떠나는 날이다 이 날도 아침 일찍 비행기로 이동하고 숙소에 가서 짐을 풀었다 멜버른에서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Backpackers를 이용하고 브리즈번에서는 호텔에서 잤는데 시드니에서는 아파트먼트 형식의 한국인 민박집을 쓰기로 했다 근데... 꽤 좋네? 보통 숙소가 사진보다는 좀 못하기 마련인데 여긴 기대 이상이어서 만족스러웠다 사람이 없어서 예약한 곳보다 더 좋은 곳으로 줬다고는 하는데 뭐 어쨌거나 4박을 해야 하는 숙소였기에 기분은 무척 좋아짐 단점...이라면 도보로 시내까지 가기는 힘들고 버스를 10분 정도 타야 한다는 점이지만 버스가 자주 다녀서 큰 문제는 안됨 시드니에서는 렌트카를 타고 다녀볼까...하는 생각을 처음에 잠시 했지만 우측통행이 맘에 걸려서 포기했었는데 돌이켜보면 잘한 결정인..

121002 Frazer Island(2)

프레이저 아일랜드에서 묵었던 숙소 아마 이 섬에 숙소가 두개 뿐이라는데 둘 다 구리지만 그 중에 더 구린 숙소라고 한다 이렇게 보면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시설은 무척 열악한 편 섬이라 애초에 숙소에 기대 따위는 하지 않았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는데 이런 게 있었다 버터도 아니고 잼도 아닌 것이 도대체 뭘까 하다가 '호주에서는 다들 이런거 먹나보다' 하고 일단 도전해 보았다 !!!!!!!!!!!!!!!!!!!!!!!!!!!!!!!! 상당히 짜다 맛도 별로 좋다고 보긴 어렵다 서양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된장을 처음 접했을때의 느낌과 비슷할 듯 인터넷 검색 결과, 익숙해지면 그럭저럭 먹을만 하다는군 아침부터 가벼운 우림 속 트레킹 일정이 있었다 여기서는 트레킹을 '부시워킹(Bushwalking)'이라고 부른다는데..

121001 Frazer Island(1)

브리즈번에서 프레이저 아일랜드로 떠나는 1박2일 투어를 예약했다 모래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섬이라고 하는데 어떤 풍경일지 대충 예상은 되지만서도 꽤나 궁금했다 모래로만 된 곳을 달려야 하기 때문에 일반 차량으로는 진입이 힘들고 우리는 이렇게 묘하게 생긴 투어 전용 차량을 이용하게 되었다 일단 섬이기 때문에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Rainbow Beach라는 곳에서 배를 타서 10분 정도 가면 프레이저 아일랜드에 도착 여기가 레인보우 비치 프레이저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거점이기도 하지만 이 곳 자체도 해변가이기 때문에 여기서 노는 사람도 꽤 많았다 점심으로 먹은 햄버거 배에 차량과 승객들을 태우고 프레이저 아일랜드로 출발~ 도착해서 보니 정말 온통 모래뿐인 섬이다 이런 곳에 차를 타고 다닌다니 대충..

120930 Brisbane

아침 비행기를 타고 브리즈번으로 이동하는 날 멜버른 07:00 → 브리즈번 09:10 얼핏 보면 아침잠 약간만 줄이면 브리즈번에서 하루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을듯이 보인다 하지만 fail 비행기를 7시에 타려면 아무리 국내선이라지만 1시간 전까진 공항에 도착해야 안심이 되고 숙소에서 공항까지 가는데 버스로 20분 정도 걸리니 5:30 정도엔 버스를 타야 되겠지 공항버스를 타는 곳이 또 숙소에서 15분정도는 걸어가야 되는 곳이니 5시에 숙소 체크아웃을 마치고 떠나야 된다 아침 대충 먹고 씻고 짐정리하고 하려면 결국 4시에 알람을 맞춰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유럽 갈 때도 너무 이른 항공편에 욕심부리다가 피곤에 못 이겨 결국 낮잠을 자버린 기억이 있는데 비슷한 결과가 나오게 생겼다 새벽 5시의 황량한..

120929 Melbourne(3)

멜버른 마지막 날 단데농이라는 산동네 마을에 가서 증기기관차 '퍼핑빌리(Puffing Billy)'를 타고 오기로 한다 우선 기차를 타고 한 시간 가량을 가야 한다 막간을 이용해 현지 신문도 읽어봐야지... 하여간 기차를 타고 내리면 이런 표지판이 보이는데 그리 멀지는 않지만 슬슬 걷는게 힘들고 귀찮아지는 시점이다 바로 이것이 퍼핑빌리라는 기관차 이런 식으로 뻥 뚫려있는 객차를 타고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뚫려있다는게 문제가 되는데, 이 날 날씨가 무척 추웠기 때문이다 이틀 전만 해도 20도를 웃돌 정도로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날씨였는데 이날은 6~7도 정도인데다 바람도 거세고 잠시 후엔 소나기까지 쏟아지는 아주 조....ㅎ지 않은 날씨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의 퍼핑빌리는 출발~ 약간만 지나면..

120928 Melbourne(2)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가는 날 현지 투어회사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가기로 했다 스케쥴이 꽤 만만치 않다... 아침 8시에 출발해서 밤 9시에 도착하는 강행군! 가는 길에 있는 Bells beach라는 곳에 잠시 멈췄다 서핑 명소로 알려져 있는 곳이라는데 이날따라 날씨도 춥고 바람도 심해서 누가 이런 날 서핑을 할라디야... 그렇게 생각했는데 서핑을 강행하는 사람도 꽤 있었다 음...대단한 근성이다... 기분이 나빠서가 아니라 이 날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표정이 그런거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을 지나 본격적인 투어 시작~ 잠시 후에 또 어딘가에서 멈춘다 뭔가 싶어서 내렸다가 발견한 것은 바로... 코알라! 역시 알려진 습성대로 나무 위에서 잠을 자거나 아주 느릿느릿 움직이거나 둘 중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