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2 Australia

121001 Frazer Island(1)

lsgwin 2012. 10. 22. 16:09

브리즈번에서 프레이저 아일랜드로 떠나는 1박2일 투어를 예약했다

모래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섬이라고 하는데

어떤 풍경일지 대충 예상은 되지만서도 꽤나 궁금했다

 

모래로만 된 곳을 달려야 하기 때문에 일반 차량으로는 진입이 힘들고

우리는 이렇게 묘하게 생긴 투어 전용 차량을 이용하게 되었다

 

일단 섬이기 때문에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Rainbow Beach라는 곳에서 배를 타서 10분 정도 가면 프레이저 아일랜드에 도착

 

여기가 레인보우 비치

프레이저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거점이기도 하지만

이 곳 자체도 해변가이기 때문에 여기서 노는 사람도 꽤 많았다

 

점심으로 먹은 햄버거

 

배에 차량과 승객들을 태우고 프레이저 아일랜드로 출발~

 

 

 

도착해서 보니 정말 온통 모래뿐인 섬이다

이런 곳에 차를 타고 다닌다니

 

대충 이런 느낌이다

아무래도 땅이 좀 불안정하다 보니 승차감은 썩 좋진 않다

 

영상으로 보기에도 역시 승차감은 안 좋아 보임

 

Eli Creek이라는 곳에 도착

 

조그마한 개울가가 나오는데

이 날도 별로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여기서 물놀이하는 사람도 있긴 있었다

 

모래사장에 다닥다닥 붙여서 이쁘게 주차된 모습

자기 차량 가져와서 캠핑하러 온 사람도 꽤 많았다

 

마헤노 난파선(Maheno Shipwreck)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 난파되어 이 곳으로 휩쓸려온 배라고 한다

 

뭐 이젠 찍사가 이런 짓 하는거 그러려니 한다

 

그래도 그렇지 나는 아예 안찍고 이런걸 찍을줄이야...

 

꽤 큰 배였다는데

세월이 오래 흘러서 녹슨 쇳덩이리처럼 보이는데다 날씨도 구질구질

그래서 별로 기억에 남는 곳은 아닌듯

 

다음으로 Indian Head라는 전망대로 갔다

 

가볍게 언덕길을 올라가야 나오는 곳

열심히 꾸역꾸역 올라가고 있는 와중에...

 

이 기인(奇人)은 신발을 어디다 팔아먹고 온 것인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서 도착

가끔 고래도 볼 수 있고 그렇다는데

비오는 날은 고래도 쉬는지 구경도 못했다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는 수밖에...

 

다 둘러보고 차를 타러 돌아가던 중

찔끔찔끔씩 오던 비가 갑자기 소나기가 되어 퍼붓기 시작한다

차에 도착했을 땐 비는 멈췄지만 옷이며 신발이며 완벽하게 젖어버린 상황

신발 따위 차에 두고 내린 친구놈은 유유히 발을 닦아내며 그제서야 고이 모셔둔 신발을 신는다

 

결국 그 후

나는 며칠이 지나도 마를 생각을 하지 않는 신발을 과감히 내다버리고

신발을 2개 가져왔다는 친구에게 하나를 얻어쓰게 되었으니

이것이 여행 중 이놈한테 받은 유일한 도움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이 날은 이렇게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젖은 옷을 비틀어짜면서

'제발 내일은 날씨가 좋았으면'하는 부질없는 생각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