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2 Australia

121006 Sydney(4)

lsgwin 2012. 11. 5. 17:38

마지막 날

열흘이 이리도 짧은 시간이었던가

 

 

 

Royal Botanic Garden(왕립 식물원)

시드니 지도를 보면 어마어마한 범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큰가 싶지만 그냥 식물원

 

며칠간 날이 좋더니만 이때부터 다시 찔끔찔끔 소나기가 내렸다

 

안개마저 자욱하게 낀 아침

맨날 햇볕만 쬐는것보단 이런 모습도 보는게 낫겠지...이게 뭔 개떡같은 소리야

 

'바닷가에 위치한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가 한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리뷰를 떠올리며 일단 걸어갔다

 

이거구나

정말 아름답다!

 

비, 바람, 안개가 만들어내는 완벽한 삼위일체!

 

Mrs. Macquarie's Chair

따로 무슨 의자가 있는 건줄 알았는데

그냥 저 돌 위에 앉으라는 얘기였다

 

이런 거구나

 

에이 멍청이

 

머리 끝이 노란 불량한 앵무새를 발견

 

뜬금없는 실외수영장도 발견

 

 

 

비도 피할 겸 NSW(New South Wales) 주립 미술관에 들어갔다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입장료를 안받길래 잠시 작품 관람도 했다

 

뒷태만 찍기 뭐해서 앞모습도...

 

군데군데 이런 동상이 서 있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점심시간

유명한 핫도그집이라는 곳에 갔다

 

많은 유명인사들이 방문했다는 인증샷으로 가득한 걸 보니 유명하긴 한 모양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 친구는 핫도그만 쳐묵쳐묵

 

맛있긴 맛있다

살짝 보이는 저 완두콩 소스가 맛의 포인트

칠리소스 때문에 아주 약간 맵긴 하지만 가격이 싸기 때문에 그 정도는 봐줄 수 있다

 

 

 

소나기가 지나간 후 우중충한 길거리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이런게 딱 영국 스타일일 것 같다

 

록스(The Rocks)

영국인들이 대륙에 처음 와서 개척한 동네라고 한다

아무래도 오래된 건물들이 많겠지

 

주말에는 여기에서 시장이 열린다

 

사람 많은 거리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거리의 악사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두 부류: 오 제법 하네? or 대체 무슨 깡으로 나왔지?

안타깝게도 이 분은 후자에 가까웠던 것 같다 ㅠㅠ

 

뭔가 있어 보여서 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여성분들이 도무지 비킬 생각을 하질 않으니 어쩔 수 없었다

 

어영부영 다니다 보니 또 오페라하우스가 보인다

시드니 관광지라는 곳들은 '오페라하우스를 어느 각도에서 볼 수 있는가'의 차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장담하는데

셀카로 찍어도 이거보단 훨씬 더 잘 찍었을 것이다

 

하버 브리지

멀리서 구경만 하다가 직접 올라와버렸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한 번 건너가 볼까?'하는 충동이 갑자기 들었다

 

 

 

충동이 생기면 끝이다 그걸로 가는거다

 

 

다리 위에서 보이는 것은 결국 또 오페라하우스...

말했듯이 오페라하우스를 어디에서 보느냐의 차이인데

그래도 '위에서' 내려다보고 싶다면 이만한 곳도 없겠다 싶다

 

맞은편 파일론이 보이는 걸 보니 다 오긴 온 모양

이라고 착각한 게 잘못이었다

다리 밑으로 내려가야 되는데 내려가는 계단이 도통 나오질 않으니 내려갈 수가 없다

 

나중에 구글 맵으로 확인해본 결과

바다 위에서 건너간 만큼을 더 걸어가야 내려가는 길이 나오는 거였다

 

하여간 다 건너오긴 했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건 기분 탓이었겠지

 

 

날씨가 흐려서 그렇지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은 풍경이 나왔다

 

이런 곳에서 낚시하는 기분은 어떨까

뭐 현지인들에겐 지겨운 삶의 터전이겠지만

 

갑자기 서글퍼졌다

이곳이 호주에서의 마지막 목적지였기 때문일까

아니 사실 그런 쓸데없는 감상 때문이라기보다는

다시 다리를 건너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해서 그랬을 거다

 

나는 '이 다리를 다시 두 발로 건너가야 진정 하버 브리지를 정복했다고 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으나

'다리아파 죽겠으니 뭐라도 타고 가자'는 친구의 말을 이번만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전철을 타고 돌아가게 되었다

 

돌아온 곳은 달링 하버

 

날이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우리의 여행도 이제 저물어가고 있다는 얘기겠지

 

여행기 내내 친구가 사진 너무 못 찍었다고 구박해서 좀 미안하긴 하지만

사실은 말했던 것보다 훨씬 더 못 찍는다

개중에 그나마 나은걸 추려서 여기에 올리는 거니까 오죽할까

 

뭐 하여간 이렇게 밍기적거리다 보니 저녁 먹을 시간

 

마지막 저녁은 스패니쉬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스페인 음식은 역시 샹그리아와 함께 먹어야지

 

뭔가 오묘한 맛의 돼지고기 요리였다

 

디저트는 츄러스
이걸 보니 떠오르는데, 아직도 그라나다에서 먹었던 괴물같은 츄러스는 잊을 수가 없다

 

저녁을 먹고 나니 완전히 어두워졌다

 

10일간의 호주여행

여기까진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