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2 Australia

121002 Frazer Island(2)

lsgwin 2012. 10. 24. 15:56

 

프레이저 아일랜드에서 묵었던 숙소

아마 이 섬에 숙소가 두개 뿐이라는데 둘 다 구리지만 그 중에 더 구린 숙소라고 한다

이렇게 보면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시설은 무척 열악한 편

섬이라 애초에 숙소에 기대 따위는 하지 않았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는데 이런 게 있었다

버터도 아니고 잼도 아닌 것이 도대체 뭘까 하다가

'호주에서는 다들 이런거 먹나보다' 하고 일단 도전해 보았다

 

!!!!!!!!!!!!!!!!!!!!!!!!!!!!!!!!

상당히 짜다

맛도 별로 좋다고 보긴 어렵다

서양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된장을 처음 접했을때의 느낌과 비슷할 듯

인터넷 검색 결과, 익숙해지면 그럭저럭 먹을만 하다는군

 

아침부터 가벼운 우림 속 트레킹 일정이 있었다

여기서는 트레킹을 '부시워킹(Bushwalking)'이라고 부른다는데

뭐 그건 그렇고

잘 가다가 돌발상황 발생

 

길 한가운데에서 뱀이 자고 있었다

서양인들도 뱀을 무서워하긴 매한가지인 모양이라 다들 건너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뱀님 주무시는데 방해되지 않게 우회하여 가는 선택을 했다

 

모래섬이라 시냇물도 모래 위에서 흐른다

 

 

숲이니 뭐 온통 나무 뿐이지

 

이런 괴상한 나무도 많다

 

안내판을 보니 이 섬의 구조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관광객이나 캠핑족들이 찾는 곳은 동쪽 해안지방 뿐이고

가운데쪽은 인간의 손이 거의 미치지 않는 숲 속

그 중에 호수가 군데군데 파여있는 모습

 

이곳은 Lake Birrabeen이라는 이름의 호수

 

괴상하게 구부러진 나무 한 그루

모래밭인데 나무가 자라긴 자라네

 

묘하게 육지에 가까워질수록 물이 노란색을 띄었다

근데 그게 딱히 아름답다거나 예뻐보이지는 않고

사실 소변....의 색깔과 무척 유사했다

 

그럼 이건 소변 위에서 똥폼잡고 있는 건가

 

근데 묘하게 육지에 다다르면서 물에 거품이 많아진다

그런데를 휘젓고 다니다 보니

 

거품신발이 완성되었네

이런 또라이멋있는 짓을 하니깐 사람들이 슬슬 쳐다보긴 했다

 

어느덧 투어는 막바지에 이르고

가이드가 여기서 점심을 먹을테니 내리라고 한다

 

...여기서 먹는다고?

 

그렇다 여기서 먹는다

이런저런 빵, 햄, 야채류를 깔아놓고 손수 만들어먹는 샌드위치가 제공되었다

 

이건 뭐 빵 반 모래 반

그래도 이것 또한 색다른 경험이지 않나...하고 생각해본다

 

누가 억지로 만든 건 아닐텐데

모래바닥이 이렇게 층층으로 생길 수가 있나

별거 아니지만 좀 기이한 광경이기도 하다

 

그 와중에 꾸역꾸역 살아가는 나무들도 있다

 

돌아가는 길

 

언제나 잘 닦여진 아스팔트 도로 위를 달렸었는데

평탄함과는 거리가 아주 먼 이런 모래사장 위를 달리는 기분은 또 달랐다

차선도 없고 신호등도 없는 길

이런 곳에서는 자기 맘대로 가고 싶은대로 갈 수 있을것 같지만

막상 바퀴자국을 들여다보면 크게 다르지 않은 길을 다들 똑같이 따라가는 것 같다

 

그래야 사고가 안나겠지

 

 

 

4시간여를 달려 다시 브리즈번으로 돌아왔다

섬 안에서 돌아다닌 시간까지 포함하면 거의 5~6시간 정도를 차 안에서 보낸 셈

무척 피곤하다

 

브리즈번 차이나타운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기로 했다

 

 

흔한 볶음밥과 볶음국수

'짜장면', '짬뽕'같은 메뉴는 없더라

 

안먹어본 맥주가 호텔 미니바에 있어서

피곤한 와중에 한 병씩 섭취

 

내일은 호주 일정의 마지막 도시이자 하이라이트,

시드니로 떠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