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Europe

57일차, 로마 / 130608

lsgwin 2014. 4. 10. 20:08

오늘은 로마 시내 구경

 

로마 시내 4곳에 분산되어 위치한 로마 국립 박물관

내가 간 곳은 '디오클레치아노 욕장'이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지은 목욕탕이 있던 자리라고 하는데 지금은 대부분이 파괴되고 어렴풋한 형태만 남아있다

 

 

 

박물관 내에는 각종 고대시대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욕탕이 있던 자리

 

 

단체 가이드 투어중인 외국인들 사이를 서성이면서 설명을 잠깐씩 엿듣긴 했는데

들어봤자 영어라서 알아먹을 수가 없다! ;;

그렇다보니 딱히 기억에 남는 점은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나가려다가 다른 전시관이 있길래 '이왕 왔으니 가 보자'하는 생각으로 들어가보았다

 

그나마 욕탕 구조가 남아있는 건물 안에 또 다른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뭔가 기억에 남을 만한 건 여전히 없이 지루해지던 가운데...

 

뭔가 현대미술스러운 특별전이 한 귀퉁이에서 열리고 있었다

 

정작 여기가 더 재밌네 ㅎㅎ

 

아무튼 이 정도에서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나왔다

이제부터 좀 더 로마스러운(?) 곳들로~

 

어마어마한 여행객들이 바글거리고 있는 이 곳은...

 

바로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

1732년에 짓기 시작해서 1762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사진으로만 볼 때는 몰랐는데, 실제로 보니 규모가 대단히 거대해서 상당히 뒤로 물러나야 한 눈에 담을 수 있었다

 

고전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한 장소라서 유명하기도 하고...

여길 등지고 동전을 던지면 언젠가 로마에 다시 오게 된다는 속설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동전을 던지기보단 셀카나 한 장 찍어가본다

 

여기는 로마의 유명 젤라또 가게 지올리티~

 

쌀맛(riso)와 멜론맛(mela)

쌀알이 자근자근 그대로 씹히는 이 riso는 참 먹으면 먹을수록 묘한 맛이 느껴진다

 

점심식사는 그냥 길 가다 발견한 레스토랑에서 피자 한 판으로 해결

이탈리아 피자는 다 맛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는 그저 그랬다 ㅠㅠ

 

 

 

오후 첫 일정인 '보르게세 미술관(Galleria Borghese)'으로 가는 길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미리 며칠 전에 전화로 예약을 해 두었다

 

여기가 바로 보르게세 미술관

베르니니, 티치아노, 다 빈치 같은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로 가득한 곳이다

한국에서는 미술관 거들떠보지도 않는데 유럽에서는 참 많은 미술관들을 두루두루 가 보게 된다

민박집에서 이야기를 나눠 보니 여기는 일정에서 제외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뭐 로마에 볼 거리가 많긴 하지만, 시간이 남는다면 한 번쯤 가 봐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한다

 

민중의 광장이라는 뜻을 지닌 '포폴로 광장(Piazza del Popolo)'

 

광장 한가운데 놓인 길쭉한 돌덩어리는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이집트 정복 기념으로 약탈해온 오벨리스크이다

 

광장 가운데에서 보면 두 개의 똑같이 생긴 성당이 나타난다

 

광장 뒷편에 있는 포폴로 문

여기가 여행자들이 로마에서 다닐 만한 범위의 한쪽 끄트머리쯤에 위치한 곳이라서, 굳이 저 문을 넘어갈 이유는 없었다

 

두 개의 성당 사이에는 로마의 쇼핑 거리로 알려진 '코르소 거리(Via del Corso)'가 있다

여행 준비할 때 옷을 긴팔 위주로 가져왔는데 이 시기 로마는 완전 찜통더위라서 반팔이 하나 필요했다

여기 온 김에 들러서 티셔츠를 하나 구입했다 ㅎㅎ

 

쪽팔림을 잊게 해 주는 썬글라스는 오늘도 위력을 발휘했다...

 

이 곳은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

"왜 스페인 광장이냐?"라고 묻는다면 다소 싱겁게도, 이 동네에 스페인 대사관이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계단식으로 이루어진 3단의 테라스로 이루어진 구조의 광장인데, 여기도 로마의 휴일에 나왔던 곳이어서 그런지 사람 정말 많다

 

2번째 테라스에서 본 모습

 

꼭대기 테라스까지 올라가기 직전...

 

장기간의 여행으로 이때쯤 체력은 바닥날대로 바닥난 상태...

계단 몇 개 오르니 땀이 주륵주륵 흐른다 (로마가 워낙 더운 탓도 있겠지만)

얼마 안 남은 나머지 여행을 위해 오늘의 여정은 일찍 마감하였다

 

민박집에서 제공하는 한식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고 나니 그새 좀 체력이 회복되었던 모양인지 술이 좀 땡겼다

급하게 근처 슈퍼에서 '못 먹어본 유럽 맥주'를 몇 개 집어왔다

자세히 보니 뜬금없게도 슬로베니아 맥주였다 ㅎㅎ

 

2층 자리를 선점한 덕택에 개인용 사물함을 테이블삼아 마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