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Europe

25일차, Akureyri ~ Reykjavík / 150615

lsgwin 2016. 2. 3. 20:46

아이슬란드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오늘은 그저 아큐레이리에서 레이캬비크까지 무사히 도착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좀 천천히 출발하기로 했다

막간을 이용하여 나는 잠시 혼자 동네 구경을 나서 보았다

 

 

 

아이슬란드의 아웃도어 브랜드 66°NORTH

전반적으로 상점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 나라임을 감안하면 이 매장은 아이슬란드에 꽤 많이 있는 듯 하다

 

 

 

 

 

여기에도 고래 투어가 있네...

 

조그만 이정표에서 느껴지는 아이슬란드 감성

 

 

 

 

Lystigarður Akureyrar라는 이름의 식물원으로 가 보았다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식물원'으로 알려진 곳

 

아이슬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품종도 있다고 한다

 

 

 

 

이 건물은 카페 같은 게 아닐까...

 

 

 

 

 

 

식물원 구경 끝

 

또 무작정 길을 걷는다

 

어쩜 저걸 저런 색으로 칠할 생각을 했을까

 

가다보니 경치 좋은 곳이 나타났다

 

잠시 벤치에 앉아 느껴보는, 어쩌면 평생 다시는 느껴보지 못할, 아이슬란드의 공기

 

아이슬란드 커피 체인점 TE & KAFFI

 

커피 한 잔 마시고 나서 일행들과 합류하여 마지막 아이슬란드 드라이브를 떠난다...

 

 

 

뭔가 그럴싸한 풍경이 나타나면 멈추고

운전하기가 너무 지루해지면 멈추고

천연 화장실(?)이 급히 가고 싶어지면 멈추고

 

이제 이 정도로는 별로 감탄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아이슬란드의 자연은 곳곳에서 놀라움과 탄성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참 황량하고

 

참 평화롭다

 

지나가다 휴게소가 보이면 웬만하면 쉬어가는 게 좋다

언제 이런 곳이 다시 나올지 모를 동네니까...

 

잠시 현지 언론에도 관심을 가져보아야지

 

남은 잔돈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슬란드 동전 5종을 모두 수집하게 되었다!

보통 동전에는 나라를 대표하는 위인을 새겨놓기 마련인데, 이 나라를 대표하는 건 물고기란 말인가?

 

 

 

느긋하게 다니긴 했지만 거의 6시간 가량 번갈아가면서 운전하는 일은 꽤나 고역이었다

힘들어서가 아니라, 지루해서...

 

아이슬란드에서의 운전은 좋게 말하면 쉽고,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지루해 돌아버릴 지경이다

 

어쨌든 긴 시간 운전 끝에 레이캬비크로 돌아왔다

우리는 아이슬란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명소, 블루 라군(Blue Lagoon)으로 갔다

 

하지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fully booked"라는 안내문...ㅠㅠ

온천 입장은 포기하고 구경만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여기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온천탕은 아니고 구경용(?) 온천이 되겠다

 

익히 사진으로 많이 보아왔던 대로 물 빛깔이 푸른 색을 띈다

 

우리나라 온천처럼 따뜻하지 않고 약간 미지근하다고 하니, 막상 들어갔다고 해도 실망했을지 모를 일이다

...라고 위안을 삼기라도 해야겠지

 

 

아쉬운대로 블루 라군 내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각자 먹을 거리를 주문했다

아이슬란드 맥주 Gull... 이것도 이제 마지막이구나

 

식당에서 유리창을 통해 온천 내부를 볼 수 있었다

 

2층에 올라가서도 볼 수 있고...

 

어쨌든 여기에서 몸을 녹이면서 아이슬란드 여행을 마무리하고자 했던 계획이 어긋나 아쉬울 따름이다

 

여기에서 멤버 2명은 오늘 공항으로 가야 한다고 해서 데려다주고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는 남은 1명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마지막으로 뭐라도 더 해 보기로 했다

 

레이캬비크의 맛집으로 꼽히곤 하는 Sægreifinn

각종 해산물 요리를 내놓는 곳이다

 

아이슬란드의 IPA 맥주 Úlfur라는 녀석을 마셔 보았다

나름대로 개성있는 IPA의 향을 가지고 있는 괜찮은 맥주였다

 

이 집의 대표 메뉴 랍스터 스프~

 

싱싱한 살덩어리가 스프 안에 들어 있다

유명한 집은 막상 가서 먹어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매우 맛있었다

 

생선구이도 주문했다

아마 대구와 연어였던 것 같은데 이것도 상당히 먹음직스럽게 잘 구워져서 나왔다

 

참 먹을만한 식당 찾기가 어렵고 가격은 황당할 정도로 비싼 아이슬란드이지만

여기 만큼은 아이슬란드에서 찾아가 볼 만한 식당으로 추천~

 

 

여느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아이슬란드에서도 담벼락 곳곳에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다

 

쓰레기통에서조차 느낄 수 있는 북유럽의 감성

 

아쉬운 아이슬란드에서의 시간들이 계속 흘러간다

이젠 어디로 가야 할까...

 

항구 근처에 뭔가 희한하게 생긴 조그만 언덕이 있었다

올라가면 뭔가 좀 보일라나...

 

 

...딱히 별건 없는 듯 하다

 

독특해 보이는 건물을 배경으로 마지막 사진을 찍어본다

 

마지막 남은 일행과도 서로 작별 인사를 나누고 난 후, 아이슬란드에서의 7일간의 렌트카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아이슬란드라는 나라를 가 보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환상적인 경험이었던 것 같다

비록 날씨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해 항상 비를 맞으며 추위에 떨어야 했지만

그런 악조건에서 바라본 풍경조차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아직까지 그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제 와서 보니 참 다행인 점 하나, '꽃보다 청춘'에 나오기 전에 아이슬란드에 다녀왔다는 것!

 

저 배는 어디로 가는 걸까

그리고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덴마크잖아 이 멍청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