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Europe

26일차, Copenhagen / 150616

lsgwin 2016. 2. 18. 23:54

한 달간의 여정은 어느덧 마지막 나라 덴마크에 접어든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코펜하겐행 항공편을 타기 위해 공항으로 출발했다

 

아이슬란드에서의 마지막 음식 섭취(?), 핫도그와 요구르트

Skyr라는 아이슬란드 요구르트는 여러 번 사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 

 

아이슬란드 항공사인 Icelandair를 이용했는데, 개별 스크린도 있고 제법 쾌적한 이코노미 좌석이었다 

 

 

 

코펜하겐 중앙역에 도착!

코펜하겐은 공항에서 중앙역까지 철도로 고작 3정거장 거리라서 10분 약간 더 걸리는, 공항과 시내가 극도로 가까운 도시이다

 

* 쓸데없는 정보 : 코펜하겐(Copenhagen)은 영어식 명칭이고, 덴마크어로는 쾨벤하운(København)

 

독일이나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자전거 도로가 매우 잘 갖춰져 있다

심지어 차도-자전거-인도 3중으로 단차가 있는 곳도 있을 정도...

아무튼 이 동네에서는 정신줄 놓고 자전거 도로를 인도인 줄 알고 걸어가다가 자전거를 맞닥뜨리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나만 그런가...?) 

 

코펜하겐 중앙역의 모습

 

*코펜하겐 중앙역은 덴마크어로 Københavns Hovedbanegård, 보통 줄여서 København H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덴마크 여행에서는 철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덴마크에서 유명한 빵집 체인 Lagkagehuset

대니쉬 페스츄리로 유명한 나라이니만큼 빵 맛이 기대가 된다

 

간단히 크로와상과 커피 한 잔

역시나 빵이 참 맛있다~

 

코펜하겐에서 아주 유명한 놀이공원 티볼리(Tivoli)

야경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한데, 여긴 마지막 날 와 보기로 했다

 

지나가면서 자주 마주쳤던 통유리로 둘러싸인 건물 

 

코펜하겐 시청사(Rådhuset)

북유럽 국가들의 수도는 일단 시청사가 관광의 중심이 되는 것 같다

내부 관람은 가이드 투어로만 가능하다고 한다...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시간대가 안 맞아서 실패;;

 

뭐 그래도 밖에서 사진찍는 건 자유니까...ㅎㅎ

 

시청사 앞에 있는 분수대 

 

 

시청 앞 광장에는 사람도 참 많고, 비둘기도 참 많았다

 

이 무렵이 덴마크 선거철이었던 모양인지 후보자들로 추정되는 포스터를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여기 사람들 자전거 참 좋아해...ㅎㅎ

 

일단 쭉쭉 걸어가 본다 

 

 

도착한 곳은 크리스티안스보르 성(Christiansborg Slot)

 

1167년 건축되어 예전에는 왕궁으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국회의사당, 최고재판소, 국무총리 집무실, 각료의 접견실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롯데???

 

중앙에 세워진 동상은 옛 덴마크 왕 크리스티안 9세라고 하는데

뭐 유명한 왕이니까 이런 곳에다 두지 않았겠나...싶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타워가 있어서 올라가 보았다

 

유럽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 죄다 비슷비슷하게 보이곤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펜하겐의 모습은 제법 개성있게 느껴진다

(기분 탓인가...) 

 

 

 

 

특히 여기에서 바라본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건물들도 참 독특하고, 그 사이를 운하가 가로지르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아닐 테니... 

 

아... 하여간 ㅈㄴ 멋있었다

 

여기가 현재 국회의사당(Folketing) 건물

 

자세히 보면 문 주위로 4개의 조각상이 있는데 이른바 '네 가지 고통'이라 불린다

각각 이가 아프다, 귀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고 탄식하는 모습인데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한다

 

갑자기 요상한 바퀴달린 물건을 타고 다니는 무리가 등장했다 

 

왜 저러는지 몰라서 일단 도망갔다 

 

그랬더니 요상하게 생긴 건물이 또 있네

 

얘도 상당히 희한하게 생겼고...

아까 타워에서 보았던 독특한 건물들인 것 같다 

 

이번엔 국립박물관(Nationalmuseet)으로 갔다

 

독특한 건축양식을 자랑하는 북유럽답게 박물관도 참 이상하게 생겼다 

 

오후 5시 폐관인데 4시에 도착해서 둘러볼 시간이 많지는 않다 

 

 

 

 

 

 

딱히 촬영을 제지하는 분위기는 아니어서 이것저것 찍어보았는데

시간이 오래 흘러서 그런지 지금 보니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다;;

 

음... 아까 봤던 곳 같은데... 

 

동선을 썩 효율적으로 짜진 못한 것이, 다시 크리스티안스보르 성을 지나가게 되었다

뭐 이왕 이렇게 된 거 아까 못 찍은 인증샷이나 찍고 가야지 

 

가다 보니 이런 곳도 보이고... 

 

이 정도면 누구나 알 만한 인물, 덴마크 출신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동상

 

북유럽 특유의 독특한 현대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곳, 왕립 도서관(Det Kongelige Bibliotek)

 

남아프리카 화강암을 사용해서 검은 빛을 띈다고 하는데, 그래서 붙은 별칭이 "Black Diamond" 

 

독특한 외관으로는 이것도 만만치 않다

(근데 이건 뭐지...?) 

 

운하를 끼고 이런 괴상한 건물이 떡 놓여있다 보니 일단 덴마크의 명소가 된 것 같긴 하다

그나저나 추운 아이슬란드에 있다가 덴마크에 오니 날씨가 한없이 덥게만 느껴진다

잠시 여기 앉아서 쉬었다 가야겠다 

 

 

 

 

다리를 건너서 운하 맞은편에서 보면 어떨까 싶었는데 

 

제대로 역광... 노답이다 노답 

 

괜히 다리 건넜네... 다시 돌아가야지 

 

아까도 봤던 오묘한 생김새의 건물인데, 구 증권거래소였던 Børsen이라는 곳이었다 

 

일단 또 걷는다

코펜하겐은 웬만한 곳은 걸어서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규모는 작은 편이다

 

 

점점 운하를 끼고 많은 건물들이 운집한 곳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여기가 바로 뉘하운(Nyhavn) 

레스토랑, 술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곳... 따라서 사람들도 어마어마하게 모여든다

안데르센이 여길 참 좋아해서 뉘하운에 세 채의 집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여기선 테라스에 앉아서 맥주 한 잔 하는게 좋겠어 

 

대충 셀카 하나 찍고 맥주 마시러 가려는데 누가 굳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더라

아무튼 고마운 일이다 ㅎㅎ 

 

흔하디 흔한 맥주긴 하지만 덴마크에 왔으니 칼스버그 맛 좀 봐야겠지

근데 이건 현지에서 먹는다고 딱히 더 맛있지는 않더라... 

 

코펜하겐 관광은 마지막 날 다시 할 수 있으니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큰 맘 먹고 덴마크 최고 수준의 레스토랑이라고 하는 AOC에서 저녁 만찬을 즐겨보기로 했다~

 

저녁 7시 1명 예약, 이름을 확인하고는 정중히 자리로 안내해준다

메뉴도 고급지게 봉투에 담아서!

 

내부 인테리어는 이런 식 

 

Tasting Menu라는 이름의 코스를 주문하고, 어울리는 와인 하나 추천해달라고 해서 글라스 한 잔 마셨다

2013 Pinot Noir, Santa Barbara County라는 녀석인데 뭐 와알못이라 맛이 어떤진 모르겠고 일단 술이라 좋았...다

그나저나 가격은 참 사악하다;;

 

일단 에피타이저가 5종류 나온다 

 

하나하나 나올 때 마다 뭘 가지고 어떻게 요리해서 만들었는지를 아주 장황하게 설명해준다

 

일단 영어가 짧아서 알아먹기 쉽지도 않고, 사실 나한테 중요한 건 딱 하나. 

 

'맛있는가?' 

 

맛있긴 확실히 맛있다 ㄷㄷㄷ

여기까지가 에피타이저 5종 

 

식전 빵이 일단 나오는데... 촌스럽게도 이 빵이 정말 경악스러울 정도로 맛있더라... 

 

이제 메인 메뉴가 나오기 시작 

 

뭔가 찔끔찔끔 하나씩 주는데 그게 다 맛있다

 

맛은 물론이고 보기에도 상당히 고급지고 뭔가 있어 보이는 느낌... 

 

얜 아마 속에 생선이 들었던 것 같은데 솔잎으로 감아놔서 귀찮게 손수 끊어먹으라고 하더라

먹지도 못할 돌맹이하고 솔잎은 왜 둬가지고...하는 생각이 든다

 

하나하나 나오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편 

 

이쯤해서 와인을 다 마셨던 것 같은데. 사악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와인 맛이 꽤 괜찮아서 한 잔 더 과감히 주문했다;; 

 

메인 메뉴는 여기까지

 

디저트 3종이 또 나온다 

 

종류가 매우 다양하지만 양이 많진 않아서 다 먹어도 그리 포만감은 들지 않았다

사실 그래야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겠지... 그런 점을 감안해서 양을 코딱지만큼 주는 건가 싶기도 하다 

 

디저트도 참 독특한 비주얼과 달콤한 맛을 동시에 잡는 게 역시 최고의 레스토랑이구나 싶다 

 

마무리로 차 한 잔~

...인 줄 알았는데 다 마시니까 차를 또 준다

이거 계속 마시면 밤새 집에 못 가겠다 싶어서 자리를 일어섰다

 

무려 4시간 동안의 만찬을 즐기다 보니 어느덧 밤 11시가 되었다 

 

숙소를 향해 걸어가다 보니 강제로(?) 야경을 보게 되네 

 

 

 

 

 

 

또 다시 보이는 티볼리 공원

그래, 이번 여행은 여기에서 마무리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