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Europe

28일차, Odense & Roskilde / 150618

lsgwin 2016. 3. 14. 16:03

이 날의 여행 메모를 살펴보니 이렇게 시작된다

"존나 숙취가 심하다!"

 

9시쯤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깨질듯한 머리통을 부여잡고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11:30 경에 간신히 출발...

 

Odense Banegård Center, 여기가 바로 오덴세 중앙역

숙소도 이 근처에 있었다

 

 

 

사람, 자전거, 자동차가 다니는 길이 각기 나뉘어져 있다

북유럽에서는 항상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자전거 도로는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오덴세에 왔으니 안데르센을 찾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우선 안데르센 박물관(H.C. Andersens Hus)으로~

 

 

여기가 박물관 입구

 

입구에서부터 반겨주는 안데르센 아저씨...

 

안데르센은 평생을 치통으로 고생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말년엔 이런 틀니를 사용하였다

 

이런저런 당시의 기록들

 

당시에 살던 집의 모습

 

찰스 디킨스를 만나러 영국에 방문하기도 했다는데 그 부분에 대한 설명

 

이 곳에 방문한 어린이들이 적어놓은 메모지들

 

그래... 나도 한국에서 왔다

 

안데르센은 제니 린드라는 스웨덴 출신 오페라 가수에게 구애를 펼쳤다고 하는데... 결과는 폭망 ㅠㅠ 

 

 

여기는 안데르센이 태어난 집

 

 

썩 부유한 집안은 아니었다고 한다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된 안데르센의 작품들이 꽂혀 있는 서재

한국어 서적도 한 쪽 구석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안데르센은 어딘가로 여행을 떠날 때 마다 이 9미터 길이의 밧줄을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이유는, 언제 호텔에서 불이 날 지 모르니 대피하기 위해서라고...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언제나 습관처럼 쓰는 방명록 문구를 남긴다

 

북유럽 느낌이 살짝 나는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어떤 건물

 

오덴세 맥주 알바니

어제 마셔봤지만 별로다...

 

오덴세라면 당연히 있을 법한 안데르센의 동상

 

그 주위로 펼쳐진 공원의 이름은 당연하게도 안데르센 공원(H.C. Andersen Haven)

 

 

 

 

오덴세에서는 유명한 건물이라 볼 수 있는 성 크누트 교회(Sankt Knuds Kirke)

 

여기는 오덴세 시청사

 

기묘하게 생긴 조형물이 길가에 놓여 있다

 

도무지 술이 깨질 않아서 따뜻한 국물 요리를 찾다가 발견한 쌀국수집

 

썩 개운한 맛은 아니었지만 유럽에서 이 정도라도 국물을 먹을 수 있었던 게 다행이라고 봐야겠다

 

여기는 안데르센이 유년기를 보낸 생가 H.C. Andersens Barndomshjem

 

 

 

앞서 말했듯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고 하고, 그래서인지 집이 참 단촐해 보였다

다시 말하면 볼 만한 게 그리 많진 않았다는 얘기...

 

우리나라의 장승처럼 나무를 깎아놓은 듯 보여 신기했던 모습

 

 

 

덴마크에서만큼은 그래도 날씨가 시종일관 괜찮아서 다행이었다

 

오덴세 콘서트홀을 지나서

 

오덴세 중앙역으로 왔다

덴마크의 커피 체인점 Baresso가 보여서 커피 한 잔 일단 마시기로 했다

 

커알못이라 딱히 맛의 차이는 잘 모르겠고...

오덴세는 어영부영 안데르센과 관련된 곳들만 둘러보다 보니 금방 관광이 끝나버렸다

남은 하루 동안 가볍게 다녀올 만한 곳이 있나 찾아보다가 로스킬레(Roskilde)라는 작은 도시를 발견!

여기로 떠나보기로 했다

 

 

 

기차로 한 시간만에 도착한 로스킬레

 

 

 

아까 덴마크에서는 시종일관 날씨가 좋았다고 했는데 예외가 있었다

로스킬레에서만큼은 잠시 비가 오더라...;;

 

여기가 로스킬레 시청사

 

그리고 여기는 로스킬레 대성당(Roskilde Domkirke)

덴마크에서 최초로 지어진 대사원이라고 한다

알고보니 로스킬레는 9세기부터 형성된 덴마크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라고...

 

시립공원(Byparken)을 지나서 바다를 보러 걸어가 본다

 

 

사실 바다라기보단 피오르드라고 봐야겠지만

바닷물이 유입된 곳이긴 하니까 바다가 아니라고 하기도 약간 애매한...뭔 소리냐 이게

 

어쨌든... 그러니까 피오르드 항구를 잠시 둘러보는 중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마침 오늘 Roskilde Jazz Days라는 작은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축제에 맥주가 빠질 수 없지!

 

로스킬레에서 생산되는 맥주 Herslev IPA를 마셔 보았다

IPA 치고는 향이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게 퍼지는게 참 맛이 좋았다

 

사실 로스킬레는 북유럽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인 로스킬레 페스티벌로 유명한 곳이기는 하지만

이런 아담한 규모의 축제를 우연히 접하게 된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본다

 

여유롭게 음악과 함께 맥주를 들이키다가 보니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로스킬레 역 앞의 모습

길쭉한 항아리처럼 생긴 저 3개의 기둥은 왜때문에 만든 건지 의문이다

 

아무 정보도 없이 온 곳이라 인터넷을 부랴부랴 뒤져서 식사할 곳을 찾던 중

맥주와 함께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찾아간 Skänk

 

일단 이 중에서 맥주를 골라야겠다

 

첫 잔은 Skänk Sommer IPA

IPA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특유의 강한 향 때문에 싫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오히려 향이 너무 밋밋해서 아쉬웠다

 

맥주와 곁들일 메뉴는 5종의 치즈

'덴마크에 왔으니 치즈 맛을 봐야지!' 하고 주문했는데, 정작 덴마크산은 하나 뿐이었다 ㅎㅎㅎ

 

두 번째 맥주는 Midtfyns Chili Tripel

Tripel이 붙은 것을 보니 벨기에 수도원 맥주라고 추측되는데, 기대와는 달리 독하기만 하고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가게 한 쪽 벽에 걸린, 나름대로 맥주를 주기율표에 끼워 맞춘 도표가 눈에 띄긴 했는데

정작 맥주 맛은 그냥저냥이었던 것 같다

 

기차역으로 와서 이제 숙소가 있는 오덴세로 돌아간다

 

 

 

Carlsberg Master Brew라는 10.5%짜리 맥주를 하나 사서 들어왔는데 이것도 맛이 없어???!!!

뭔가 이 껄쩍지근한 느낌을 참을 수가 없어서 다시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와보니 제법 어둑어둑해진 시간

 

이왕 나온 거 야경이나 좀 찍어봐야겠다

 

Café Skt. Gertrud라는 곳인데 여기서 사람들이 맥주를 많이 먹는 것 같았다

 

 

아까 보았던 괴상하게 생긴 녀석

자세히 보면 나도 저기 누워있다...? 왜때문이지???

 

이것도 아까 낮에 보았던 시청사

 

아무래도... 여기가 자꾸 눈에 밟히는 게 일단 들어가서 맥주 좀 마셔야 될 것 같다

 

어제 캔으로 먹고 실패한 알바니, 생맥주로 먹으면 어떨지?

...심지어 이것조차 별로다 ㅠㅠ

어쩜 고르는 맥주마다 실패를 하는지...

 

잔을 저렇게 걸쳐놓는 가게를 보면 보는 내가 자꾸 불안해지던데...

분위기를 위해서 약간의 불안함은 감수해야 되나보다

 

뭐 그래도 분위기는 나름 괜찮았던 곳이었다

 

맥주를 마시고 나오니 더욱 어두워진 하늘

 

 

 

오늘 하루를 돌이켜본다

그래도 로스킬레를 잠시 다녀온 건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내일은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