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Europe

29일차, Aarhus / 150619

lsgwin 2016. 3. 25. 00:46

얼마 남지 않은 여행이 아쉬워서였을까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오덴세 역에 있는 빵집 Bager from

여기 빵이 제법 평이 좋길래 아침거리로 하나 집어들고 왔다

 

기차를 기다리며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서 빵을 먹는다

웬만하면 맛있을 수 밖에 없는 피자빵이긴 하지만, 확실히 맛있긴 하다^^

 

6시 40분에 기차에 탑승하여 약 2시간을 달려서 오르후스(Aarhus)라는 덴마크 제2의 도시에 도착하였다

 

 

 

일단 오르후스의 박물관, 미술관 및 대중교통 대부분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오르후스 카드' 1일권을 구입

이왕 이걸 샀으니 하루 종일 뽕(?)을 뽑아야지!

 

먼저 찾아간 곳은 Den Gamle By라는 이름의 덴마크식 민속촌

 

1700~1800 / 1927 / 1974년을 테마로 하여 각기 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딱 민속촌스러운 모습...이랄까

 

 

노인 분이 무언가 위험해보이는 놀이를 하고 계시는데...

 

옛날식 쿠키를 파는 곳이 있었다

 

하나 사서 먹어보는데 맛은 매우 평범...

 

Mintmaster's Mansion이라는 이름의 건물

 

 

들어가보니 이런 식으로 생겼다

 

 

뭐 여기저기 돌아다닐 만은 한데... 생각보다 그리 흥미롭지는 않은 곳이었다

여행 막바지에는 관광 의욕이 급격히 저하되는 점도 한 몫 하긴 했겠지만...

 

마차 때문인지 똥냄새가 참 지독했다;;

 

민속촌은 오르후스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어서, 이제 중심가를 향해 느긋하게 걸어가 보았다

 

 

 

 

북유럽다운 느낌이 드는 색감

 

바이킹 박물관(Vikingemuseet)이라는 곳이 있어서 가 봤는데 딱히 별 건 없었다

 

 

여기는 Besættelsesmuseet라는 박물관인데, 독일군에 의해 점령당했던 1940~45년의 기간에 대해 다루고 있는 곳이다

 

 

음... 단언컨대 저 철모 중에 내 머리에 맞는 건 없겠군

 

 

 

덴마크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다 보니, 나치에 점령당한 적이 있었다는 점도 처음 알게 되었다

덴마크에서도 저항 운동을 펼쳤었다는 점 역시, 뭐 당연한 부분이긴 한데, 흥미로웠다

 

덴마크의 대표적인 브랜드 뱅앤올룹슨이 이 당시에도 존재했던 모양이다

 

여행하는 나라에 관한 몰랐던 역사에 대해 알게 되는 건 참 보람있는 일이다^^

 

음... 무슨 간판일까 이건

 

간단히 점심을 먹기 위해 Haute Friture라는 작은 패스트푸드점으로 갔다

 

포르케타 샌드위치를 선택했는데 꽤 맛있었다

돼지고기가 맛없을 리가 없지...ㅎㅎ

 

 

 

여기는 여성박물관(Kvindemuseet)

여성의 인권 신장, 남녀 평등 운동, 이런 부분들에 관한 박물관이다

 

 

 

 

사진을 봐도 별로 기억나는 부분이 없는데...

이건 여성 투표권을 인정해준 연도를 국가별로 적어놓은 것으로 기억된다

 

아무튼, 여기도 썩 기억에 남는 곳은 아니었다;;

 

 

오르후스 대성당(Aarhus Domkirke)

길이가 93미터에 이르는 덴마크에서 가장 '긴' 성당이라고 한다

 

뭐 들어가보긴 해야겠지

 

 

 

제법 규모가 있는 성당이라 돌아다니는 데도 시간이 제법 걸렸다

 

 

어라...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도 피할 겸 해서 미술관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독특한 외관을 지닌 ARoS라는 이름의 현대미술관

 

일단 젖은 옷을 말리기도 할 겸 미술관 안에 있는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셨다

 

이 곳의 대표작은 아무래도 이 'Boy'라는 거대한 녀석이라고 봐야겠다

 

상당히 크고

 

상당히 정교하다

 

제작 과정을 그린 스케치, 모형 등도 한 쪽 구석에서 볼 수 있다

 

내가 느끼는 현대미술의 장점.

고전미술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경 지식 - 이를테면 그 나라의 역사, 종교, 문화와 같은 - 이 상당히 많이 필요한 반면

현대미술은 지 꼴린대로(?) 해석하는 재미가 있다

 

 

 

약간, 아니 대놓고 19금이긴 하다

어디까지나 예술 작품일 뿐이니...

 

거울로 둘러싸인 좁은 공간 속에서 오묘한 사진이 나왔다

 

이 미술관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바로 꼭대기에 위치한 Rainbow Panorama라는 이름의 전망대가 되겠다

 

돌아다니는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색감으로 도시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독특한 전망대

 

이런 듣도보도 못한 전망대를 봤나...;; 대단히 시각적으로 독특하기 짝이 없다

 

맨날 찍는 셀카조차 뭔가 이질적인 느낌

 

 

 

 

 

 

이렇게 만든 이유가 있겠지...만 굳이 알고 싶지는 않다 ㅎㅎ

 

이제야 셀카가 좀 제대로 나오네

 

확실한 점 하나는, 아마 내가 가 본 전망대 중 가장 독특한 곳이 아닐까 싶다

 

현대미술관이긴 하지만 이런 정상적인(?) 작품들도 많이 있다

 

 

 

 

 

 

느낌있는 작품들 위주로 사진을 좀 찍어 보았다

딱히 사진 촬영을 제지하지는 않는 분위기...

 

이런 걸 설치미술이라고 하나? 아무튼 이런 작품도 있었다

 

 

아무래도 이건 영상으로 봐야 그나마 뭔지 알 듯...

 

미술관 구경 끝

밖으로 나와 보니 기대했던 대로 비가 그쳤다!

 

 

 

젖은 옷은 좀 갈아입을 필요가 있어서 잠시 호텔로 들어왔다

들어온 김에 피곤하니 낮잠도 좀 자고 ㅎㅎ

 

재정비하고 다시 여행 시작

오르후스 시청사 건물이 근처에 있었다

 

그 앞에 있던 분수대

 

마르셀리스보르 성이라는 곳을 가 보려고 했는데 경비가 못 들어가게 막더라

 

근처에 있는 공원 구경이나 해야지

 

잠시 소나기가 내린 후, 하늘은 귀신같이 맑아졌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이니 항구가 당연히 있겠지

인적이 드물어서 그런지 참 평화로운 느낌

 

저녁을 먹기 전에 눈에 띄는 펍에 들러서 맥주 한 잔

The Old Irish Pub이란 곳이었다

 

아일랜드에 다녀온 이후, 기네스에 대한 나의 호불호는 즉시 '극호'로 바뀌게 되었다

여기에서 먹는 맛도 아주 일품!

 

한 달간의 여행을 슬슬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

나름대로 힘든 여정을 잘 소화해준 내 자신에게 상(?)을 주고 싶어서 KöD라는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벽에 걸려 있는 인상적인 그림

뭔가 제대로 스테이크를 만들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Royal Pilsner 맥주

평범했다... 깔끔하다고 할 수도, 밍밍하다고 할 수도 있는 맛

 

전채요리로 주문한 것은 유럽식 육회 tartare

그야말로 딱 육회 맛, 맛있는 게 당연~

 

안심(tenderloin) 스테이크 

 

medium-rare를 선택했는데 육즙이 쫙쫙 입 안에서 퍼지는게 아주 맛이 훌륭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나에 대한 상이 될 듯^^

 

약간씩 비가 또 내리나보다

 

맨질맨질한 바닥 덕분에 마치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보인다

 

날이 저물어간다

 

가는 길에 발견한 어떤 치과, 참 소박해 보인다

 

이번 여행 중에서는 가장 고급진(?) 숙소가 아닐까... 그래도 꽤 저렴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었다

 

하루 남았다

아쉬움은 잠시 접어둬야지... 남은 하루를 정말 알차게 즐기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