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Hong Kong

홍콩여행 둘째 날 / 160409

lsgwin 2016. 6. 4. 15:31

여행 다닐 때마다 벌어지는 일이라 이젠 놀랍지도 않지만,

첫 날부터 과음을 하게 되면 속이 썩 좋지가 않다


홍콩스러운 음식을 먹는다는 핑계로 해장을 하기 위해 아침부터 죽 전문점인 상기콘지(生記清湯牛腩麵家)로 향했다


홍콩의 가게는 영문명을 간판에 적어놓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한자 이름을 모르면 코 앞에서도 헤맬지 모른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게 분위기도 로컬스러운게 느낌 괜찮네~^^


콘지는 별 게 아니라 우리나라의 '죽' 그 자체다

밍밍하면서 부담없는 맛이 딱 해장에 적합해서 좋았다... 그냥 애초에 술을 안 마셨으면 더 좋았겠지만


홍콩에 가는 한국인이라면 십중팔구 사온다는 일명 '마약쿠키'를 파는 가게, Jenny Bakery

뭔가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긴 해야겠는데 홍콩에서 딱히 뭘 살지 모르겠다면 이 집 쿠키 와장창 사 가면 될 듯


에그타르트 전문점 타이청 베이커리(泰昌餅家)

에그타르트는 마카오 꺼가 더 맛있다던데, 마카오는 가지 않아서 비교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여긴 그냥 그랬다;;


어쩌다 보니 관광은 뒷전이고 먹방만 계속 하게 되네...

이번엔 란퐁유엔(蘭芳園)이라는 밀크티와 토스트로 유명한 가게를 찾아갔다


딱 그 유명하다는 밀크티와 토스트만 섭취

사실 배가 아직 꺼지지도 않은 상태이긴 하다 ㄷㄷㄷ


나의 내장기관에 휴식 시간을 주기 위해 PMQ라는 곳을 잠시 구경해 보았다


뭐 이런저런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예술 전시관이라고 보면 되겠다

근데 대체로 12시쯤 느즈막하게 오픈하는 분위기라서, 그보다 일찍 왔던 나는 그다지 볼 게 없었다


과연 배가 꺼졌는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점심 시간이 되었고 레스토랑 예약까지 이미 한 상태인지라 또 먹어야만 했다

L'atelier de Joël Robuchon라는 미슐랭 3스타급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고급지게 식사를 할 예정이다~


이런 식으로 된 바 형태의 좌석도 있고 일반적인 테이블 좌석도 있다


아주 고급져 보이는 식전 빵의 자태...

약간 과장하자면 이 빵이 가장 맛있었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어쩜 이렇게 완벽하게 빵을 만들 수 있는지~ㅎㅎ


3코스 런치 메뉴를 주문했는데 일단 이렇게 생긴 무언가가 나왔다

맛이 오묘했지만 나름 괜찮았다


여기서부터 3코스 시작, 에피타이저 pan-fried egg on pearl rice with morel mushroom and green asparagus

일단 아스파라거스를 좋아하는지라 맛있게 잘 먹었다


메인 메뉴는 pan-seared iberico pork "pluma" with lentil beans

내 입맛에는 이게 베스트였다

고기의 질감이 정말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황홀하다고나 할까


그리고 디저트,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등등


차도 한 잔 마시고


마무리로 마카롱까지!

이쯤 되니 배가 너무 불러서 몸을 가누기 힘들 지경까지 왔다

어쨌든 이런 고급진 레스토랑에서 높은 수준의 음식을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어서 아주 기분좋은 식사였다


배는 부르고 날씨는 덥고 해서 잠시 호텔에 들어가서 낮잠을 잔 후에 다시 출동!


본디 다른 곳에서 딤섬을 먹으려고 했는데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만만한(?) Crystal Jade로...


어우 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이거 꽤나 매웠다


아쉬운대로 여기서라도 딤섬을 이렇게 먹게 되네


곁가지로 이런저런 요리까지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하루종일 관광은 안하고 먹기만 했으니 뭐라도 좀 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었다;;

어제 보았던 야경이나 다시 보고 들어가야지


홍콩의 느낌을 살려서 셀카를 찍어보려 했으나 흔들리며 실패


홍콩의 날씨는 여행기간 내내 이렇게 습하고 찌뿌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