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Japan

2. 新潟 / 130223

lsgwin 2013. 3. 6. 11:55

니가타역의 아침

역시 '눈의 고장' 니가타답게 간밤에 눈이 좀 내린 모양

다행히 이 날은 맑았다

 

 

'니가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역 바로 앞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뒤에 내가 묵은 호텔도 보이는군

 

 

'니가타 관광순환버스'인데 이렇게 생겼다

요금은 200엔이긴 한데 1일권 500엔짜리를 구입하면 하루동안 무제한 탑승 가능

 

 

안내지도와 티켓을 함께 주는데

옛날에 즉석복권 긁듯이 동전으로 깨작깨작 날짜에 맞추어 긁어서 사용

 

 

♬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난데없이 이런 노래가 떠오르기도 하고

정말로 어딜 가야 할지를 몰라서 일단 어떤 바닷가에 내렸다

 

 

좀 분위기있는 바다를 기대했는데

너무 날것 그대로의 바다...라고나 할까

그런거 둘째치고 바닷바람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매서웠다...;;

 

 

나름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긴 하지만

추운데 어떡하나

따뜻한 곳을 향해 열심히 뛰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걸어다니는 사람을 한 명도 보지 못한걸 보니 내가 정말 난데없는 곳에 내렸던 모양

 

 

한 20분 정도를 계속 걷다 뛰다 하다가 니가타 중심가인 후루마치(古町)에 도착했다

아직 이른 오전시간이라 한산하다

 

 

하쿠산신사(白山神社)

니가타의 수호신을 모시는 400년 된 신사라나 뭐라나

 

 

여기에서 손을 씻어야 되는 모양

 

 

신사 앞에서 참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신사에 왜 헬로키티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러 사람들이 일본어로 뭐라뭐라 써놓은 쪽지들이 많다

아무리 찾아봐도 한국어는 없었다

 

 

'충견 타마(タマ)'의 동상

 

 

호수에 살얼음이 끼어 있다

춥단 얘기다

 

 

어느 골목길

 

 

아주 뜬금없는 조각상이 난데없이 등장;;

 

 

 

일본의 유명 수제버거 체인 '모스버거'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맥도날드, 버거킹 이런데에 비해 담백하긴 하나 양은 무척 적은 편

성인 남성의 점심식사로는 다소 부족하다(라는 사실을 오후쯤 깨닫게 된다)

 

 

니가타를 가로지르는 시나노 강(信濃江) 위의 다리

저 멀리 보이는 흉물스러운 고층 건물이 오늘 저녁 콘서트장 '토키 메세(朱鷺メッセ)'

꼭대기층에 무료로 입장 가능한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겸사겸사 가 보았다

 

 

1시부터 팬 굿즈 판매한다길래 나름 일찍 간다고 생각하고 12시 30분쯤 갔는데

이건 뭐 끝도 없는 덕후들의 행렬이...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긴 많은가보다

거의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겨우 물건 몇개 구입했다

 

 

SM 소속 가수들의 화환

일본 스타일이 원래 이런지 화환이 참 간소하다

 

 

니가타 2회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

 

 

아무튼 무사히(?) 공연장을 빠져나와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갔다

 

 

뒤는 바다, 앞은 강이 흐르는 도시 니가타

 

 

빨주노초파남보...

저 애매하게 솟은 흉물스러운 건물이 '레인보우 타워'라고 한다

뭔가 여긴 건물들이 다 별로 맘에 안 들어...

 

 

주택가에는 지붕마다 눈이 한가득 쌓여있는 모습

 

 

전망대에 올라와도 딱히 볼만한건 없다

더 가고싶은 곳도 이제 없고

멍하니 공연 시작할때까지 죽치고 기다리기로 했다

 

가만보니 여기 올라와있는 사람들 다 그러고 있다

어마어마한 일본 덕후들 사이에 끼어있는 한 이방인이 된 듯한 느낌...

 

 

(퍼온사진: 출처 risse9)

 

찍지 말라고 해도 기어코 사진 찍어오는 팬들

참 징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고

 

공연 관람 분위기는 우리나라처럼 '지지지지지!!!' 이런 괴성을 지르거나 하진 않지만

(일본 관람 문화가 원래 좀 소극적이라고...)

그래도 나름 응원법도 많이 따라하고 재미있게 즐기는 모습이 좋았다

'쇼죠지다이'라고 안부르고 '쏘..뇨시..데!'라고 서툴게나마 불러줘서 기특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너무 덕후같으니 생략한다

 

공연이 끝나니 저녁 8시

가만 생각해보니 오전 11시에 먹은 모스버거 이후 뭘 먹은 기억이 없네

꿈에서 현실로 돌아오니 슬슬 허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바닷가에 위치한 만큼 니가타에는 스시가 유명하다는데(근데...스시가 유명하지 않은 일본 지역도 있나?)

역시 먹어보지 않을 수 없다

 

니가타역 근처에 있는 '토미즈시'라는 스시 전문점에 갔다

 

 

맥주도 이왕이면 일본 맥주로...

 

 

스시 등장

맛있다

맛을 음미하면서 먹고 싶었지만 너무 배고파서 그냥 마구마구 쳐묵쳐묵

 

 

호텔로 돌아가는 길

으읭? 또 눈이 내린다

'내일 아침 비행기 타야 되는데...'

 

 

내일 걱정은 내일 하기로 하고

맥주 한 잔과 함께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가만히 생각해본다

 

기분이 무척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