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8 Canada & USA

Boston Red Sox / 180820

lsgwin 2018. 12. 12. 01:03

오늘의 일정은

우선 보스턴의 역사와 관련된 건물들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Freedom Trail,

보스턴 지역의 유명한 맥주 양조장 Harpoon Brewery,

그리고 Boston Red Sox 경기 관람으로 이어진다


아침을 간단히 먹는다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은 약 4km 가량 이어지는 보스턴의 역사 탐방로라고 할 수 있는데,

Boston Common이라는 공원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공원도 그냥 흔한 공원이 아니라, 1634년에 만들어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소를 키우는 방목장이었다가, 나중에는 시민들의 집회나 연설장, 심지어 교수형을 거행하기도 했다고...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는 간단한 가이드북을 얻을 수 있기는 한데, 유료다;;

일단 프리덤 트레일은 여기서부터 붉은색 벽돌로 이루어진 보도블럭만 쭉 따라가다 보면 전부 둘러볼 수 있다

아.. 근데 간혹 끊어진 구간도 있으니 당황하지 말 것!


시간이 빠듯해서 4km 전부를 완주하기는 힘들 것 같고, 그래도 하는 데 까지는 해봐야지


뭐라뭐라 글씨가 쓰여있는 계단을 오르면


황금빛 돔을 지닌 메사추세츠 주 의사당(Massachusetts State House) 건물이 나타난다


어떤 조각상 앞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는 한 무리가 있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일단 쭉쭉 직진한다


보스턴 커먼... 어쩌구저쩌구 쓰여 있는데 이것도 일단 스킵하고 직진~


보스턴 출신의 미국 독립운동가 폴 리비어가 묻힌 Granary Burying Ground


이 곳은 폴 리비어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묻혀있는 공동묘지였다


단체관광객도 있긴 하지만 각각 가족이나 친구 단위로, 또는 혼자, 이 프리덤 트레일을 따라 걷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별 거 아닌 건물 같지만 이름은 뭔가 있어 보이는 King's Chapel




이 교회의 공동묘지에 이런저런 유명인들이 많이 묻혀있기도 하다


구시청(Old City Hall)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어서 대충 겉만 훑어보고 나왔다


그리고 이 곳은 Old South Meeting House


듣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하는, '보스턴 차 사건' 당시에 집회 장소로 사용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대충 검색해보니 동인도회사가 이 지역의 차(tea) 무역을 독점하려고 하자 격분한 시민들이 동인도회사의 선박을 습격하여 그 안에 있던 차 상자를 바다에 버려버린 사건.

이 일을 빌미로 영국은 식민 지배를 더욱 강화하고, 보스턴 시민들도 굴하지 않고 대항하여 결국 미국의 독립 전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런 장소이니만큼 이 동상도 어떤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지식은 짧고 기억은 무디다 ㅠㅠ


여기는 Old State House



1713년 건설된 보스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그나저나 지금은 몇 시?


현재 시청으로 이용되고 있는 Boston City Hall



Quincy Market이라는 시장도 있다


빨간 벽돌만 보고 계속 걷고는 있는데, 간혹 공사중인 경우도 있으니 눈치껏 잘 찾아가야한다


프리덤 트레일 상의 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유서깊은 식당 Union Oyster House

요리도 괜찮다고 해서 잠시 후에 이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보스턴 역사 기행이라고만 생각하면 지루할 수 있는 코스인데

쉽게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처럼 만든 아이디어가 참 훌륭한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지루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산책이라 하기에 4km는 좀 긴 감도 있고,


그런데 날씨는 또 좋아서 마냥 걸어도 그리 힘들지 않은, 그런 날이었다



일렬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반듯하게 서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Old North Church까지는 가는 게 목표였는데 중간에 공사장 때문에 길이 또 끊겨버렸다

아쉬운대로 근처 아무 교회나 대충 찍고 프리덤 트레일은 여기에서 마무리하기로!




이번에는 좀 더 즐거운 장소로 가 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맥주공장 Harpoon Brewery로 향했다

약 5달러의 요금을 내면 양조장 투어를 할 수 있다


여느 양조장 투어가 다 그렇듯이 하이라이트는 맥주 시음 시간!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제공되는 잔 수에 제한이 없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맛볼 수 있다


간단한 과자 안주도 제공된다


...여기서 손가락하트를?


이것도 여느 양조장에 다들 있을법한 각종 맥주캔 진열 모습


쭉 둘러보니


그리 달갑지 않은 한국 맥주도 섞여있군


사실 미국 맥주도 그렇게까지 맛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개성이 느껴지는 브랜드여서 기억에 남는다


시음 몇 잔으로는 아쉬워서 맥주를 따로 주문해서 다양하게 마셔 보았다


어쨌든 더운 8월 날씨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이면 어찌 즐겁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맛을 떠나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아까 언급했던 Union Oyster House로 돌아왔다



스프와 간단한 사이드메뉴를 시키고


메인메뉴인 굴도 빼놓을 수 없지

서양에서는 굴을 참 비싸게 팔아서 아쉽긴 한데, 그래도 신선한 굴을 시원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가는 곳은 바로, 바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 Fenway Park!!!!!!



경기가 있는 날이면 축제 분위기가 되는 모양이다


사실 저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른다;;


팀 스토어도 잠시 구경해보고~






우승 당시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전시해놓은 각각의 방이 있었다

지금쯤이면 2018년의 방이 하나 더 추가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약물 복용 전력 때문에 이미지를 많이 깎아먹긴 했지만

어쩌면 이 선수였기 때문에 약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오히려 레전드 대우를 해주기도 하는

어쨌든 성적만 보면 의심할 나위 없는 레드삭스의 전설적인 지명타자 데이비드 오티즈



이런저런 장난을 하며 경기장을 쓱 둘러본다


가장 오래된 메이저리그 구장, 그 사실만으로 더 이상의 설명은 불필요할 듯


경기장 입장!



경기가 전체적으로 잘 보이는 괜찮은 자리를 얻었다^^


보스턴 : 클리블랜드

동부 1위 : 중부 1위

포셀로 : 클루버

여러모로 만만치않은 대결이 예상된다


펜웨이 파크의 상징, 거대한 높이의 그린 몬스터가 눈 앞에 나타났다

초기에는 그린 몬스터 위쪽 좌석이 없었다고...


경기장에 드리워진 어둠


베츠, JD를 필두로 2018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레드삭스였지만


경기 초반부터 만들어준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선발 포셀로의 난조로 인해,

9회말 따라붙는 끈끈한 팀 컬러를 보여주긴 했지만 아쉽게 5:4로 패배하였다


경기 흐름도 재미있었고, 양 팀의 장점과 단점이 각각 드러났던 흥미로운 경기였다

결국 2018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레드삭스가 차지했으니, 진정한 올해 최강팀을 직접 만난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