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8 Canada & USA

New York Mets / 180825

lsgwin 2019. 1. 14. 23:39

오랜만에 다시 야구여행 모드로 복귀!


뉴욕의 인기있는 브런치 카페 Buvette에서 일단 가볍게 배를 채우기로 했다

가게가 그리 큰 편이 아니고 인기도 많은 곳이기 때문에 약간의 기다림은 감수해야 한다


브런치에는 커피가 빠질 수 없지


연어요리와 와플을 시켜서 함께 먹었다

와플이 맛있다는 후기가 있던데 역시나 맛이 일품이었다^^


젤라또 가게에서 디저트도 야무지게 챙겨먹고 이제 야구장으로 출발~




뉴욕의 두 팀 중 오늘 방문한 곳은 뉴욕 메츠의 홈 씨티 필드(Citi Field)

1962년 창단된 뉴욕 메츠는 구단 신설에 큰 역할을 한 윌리엄 셰이의 이름을 딴 셰이 스타디움을 오랫동안 사용해왔으나

2009년부터 새로운 구장으로 옮겨 씨티그룹과 네이밍 계약을 맺고 지금까지 씨티 필드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이 구장의 상징물은 바로 사과!


그 앞에서 멋있게(?) 포즈를 취해 보았다



기아 타이거즈 홈 주변에도 있는 바닥돌... 하지만 여기가 훨씬 더 고급져보인다

하려면 이렇게 좀 멋있게 만들 것이지...


경기장 내부로 들어가면 바로 만날 수 있는 "42"라는 거대한 조형물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선수이자 전 구단 영구결번인 42번 재키 로빈슨(Jackie Robinson)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

대체 10시즌 동안 브루클린 다저스에서만 뛰고 은퇴한 선수를 왜 메츠에서 기념하고 있을까?


본디 뉴욕에는 양키스와 함께 "브루클린 다저스"와 "뉴욕 자이언츠"라는 팀이 함께 있었는데

성적으로는 양키스에 밀리고, 새로운 구장을 지으려 해도 이런저런 조건이 맞지 않아 1957년 시즌이 끝나고 다저스와 자이언츠는 함께 서부로 떠났다고 한다

결국 뉴욕이라는 미국 최대 도시에 양키스 한 팀만 남게 된 것이니, 이를 두고볼 수 없었던 몇몇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메츠라는 팀을 만들게 된다

다저스와 자이언츠를 함께 계승하는 의미에서 두 팀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주황색을 함께 유니폼에 사용하게 되었는데, 하지만 브루클린 다저스의 계승자 느낌이 좀 더 강하다고 한다

현 씨티 필드의 외관이 과거 브루클린 다저스 구장 에베츠 필드(Ebbets Field)를 본따 만들어졌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이런 브루클린 다저스의 역사를 계승하다 보니 재키 로빈슨을 메츠에서 이렇게 떠받들고 있는 모양...


경기장 안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메이저리그의 위엄!

이제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가보자


인증샷 하나 찍고~


낮 경기인데 조금 일찍 들어왔다



아직 관중이 많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버블헤드 주는 날인데도 관중 동원이 시원찮다니, 2018시즌 성적 부진이 아무래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메츠에서 뛴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제이 브루스가 주인공이었다는 점도 약간 아쉽고...


만만치 않은 상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선발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구입한 티켓이 알고보니 Jim Beam 라운지 무료 입장이 가능해서 이용해보았다


먹거리까지 제공되는 건 아니어서 이건 돈 주고 사먹었다 ㅎㅎ

경기 전이나 중간에 심심할 때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메츠의 영구결번은 누구누구인지 살짝 살펴보자


오늘의 선발 매치업은 태너 로아크 vs 잭 휠러

저평가된 수준급 투수간의 맞대결이라 볼 수 있겠다


마침 이번 주말 경기는 플레이어스 위캔드(Players weekend)라고 해서 선수들이 각자의 별명을 유니폼에 달고 뛰게 된다

유니폼도 이 이벤트를 위해 사용되는 컬러풀한, 다소 촌스러운 특별 유니폼을 착용한다


낮이라 좀 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우리 쪽 좌석은 다행히 그늘지는 방향이라 경기 보기에 딱 좋았다


이제 경기 시작!


유니폼 상태가... 역시 촌스럽다


씨티 필드의 명물, 외야 중앙에 설치된 빅 애플(Big Apple)

경기 중에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홈 팀인 메츠가 홈런을 쳤을때 슬그머니 올라오는 아주 귀여운 녀석인데

그 모습을 운 좋게도 직접 보게 되었다~


딱히 기대하지 않았던 아메드 로사리오의 홈런



할 일을 마치고 천천히 내려오는 모습 ㅎㅎ


어차피 이번 시즌은 망해버렸고, 이 경기는 시즌 성적보다는 오늘의 승리만 기대하며 즐기면서 지켜보려 한다

내 느낌으로는 여기 온 관중들도 비슷한 생각인 것 같다


어라... 또 치네?


오늘 버블 헤드 이벤트의 주인공 제이 브루스가 쳤으면 좋았겠지만, 그건 아니고 토드 프레이져의 홈런이 나왔다


제법 관중들이 들어오긴 했지만 주말인데도 가득 채우지는 못하는 모습

한국보다는 충성도가 높은 편이긴 하지만 미국도 성적에 따른 관중 수 편차가 제법 있다


시즌 중반에 데뷔한 신인 제프 맥닐

제법 기대해볼 만한 신인이었는데, 2018 시즌이 끝난 후 대형 트레이드에 묶여서 시애틀로 떠나게 되었다...


하늘이 너무나도 맑구나


5회까지 지지부진하던 경기는 6회와 7회에 터진 1점짜리 홈런, 그리고 8회의 추가점을 통해 3:0으로 메츠가 리드


결국 9회에 3점차의 리드를 잘 지켜내고 승리를 거두었다


홈 팀이 이겨줘야 아무래도 경기장 분위기가 좋기 마련



오늘만큼은 승리를 즐기면서, 우리도 비교적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저녁 식사는 가볍게 미국식 미트볼~

The Meatball Shop이라는 직관적이고 단순한 이름의 가게로 들어가보았다


빠질 수 없는 시원한 맥주 한 잔!


미트볼에 치즈 살짝 뿌려서 몇 덩어리 주는데 그게 참 맛있다

때로는 단순한 음식이 더 끌리는 법!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밤길을 잠시 거닐고 싶어서, 적당한 곳을 찾다보니 The High Line이라는 길이 있더라


도로 위 30피트 높이에 있는 철로 공원으로 강과 도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명소라고 한다


군데군데 벽화도 있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놓여있고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작은 광장 같은 공간도 있다


오늘은 맥주 같은 거 마시지 않고 숙소로 들어가서 쉬기로 했다

(야구장에서도 마시고, 미트볼 먹으면서도 마시고 했던 기억은 다 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