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8 Canada & USA

New York Yankees / 180827

lsgwin 2019. 1. 20. 19:25

이번 여행에서의 마지막 야구장 투어!

누가 뭐라해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의 양키스타디움(Yankee Stadium)에 간다


지하철역 161 St - Yankee Stadium에서 내려서 경기장 방향 출구로 나가면 곧바로 양키스타디움이 보인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양키스이니만큼 경기장도 보스턴이나 시카고처럼 오래되었을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1923년부터 2008년까지 양키스의 오랜 역사가 담긴 옛 양키스타디움은 철거되었고

2009년부터는 옛 구장 바로 옆에 새로 지어진 뉴 양키스타디움을 사용하고 있다


솔직히 양키스보다는 보스턴을 좀 더 좋아하긴 하는데... 여기선 조용히 있어야 한다


팀 스토어도 잠시 둘러보고~




이 때는 몰랐는데, 4번과 6번 게이트 사이의 이 공간을 Great Hall이라 부른다고 한다


어째 좀 널찍하더라 했어...ㅎㅎ


야구장에 엘리베이터라니! 또 한 번 미국의 위엄을 느낀다


경기장 입장~



5만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야구장이기 때문에 너무 끄트머리로 가면 하늘나라에서 보는 느낌이 들 것 같아서,

적당히 중간 정도 높이의 티켓을 구입했는데 경기장이 전반적으로 잘 보여서 괜찮은 선택이었다


*메이저리그 티켓은 각 팀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입하는 것이 공식적인 방법이긴 하나, 가격이 만만치 않다

특히나 양키스 같은 전국구 인기 구단 같은 경우엔 1층 내야석 정도만 해도 한국 돈으로 십만원 이상은 든다

괜찮은 자리를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다면 스텁헙(Stubhub)이라는 티켓 거래 사이트를 이용하면 되는데

모바일 티켓 자체를 보내주기 때문에 통수맞거나 할 일은 없는 듯 하다


공식 사이트에서 티켓을 구입했을 때 경기 전에 보내주는 경기 정보 이메일이 스텁헙에서 구입했을 때도 오는 걸 보니,

이 정도면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아, 단점이 하나 있다면 모바일 QR 코드를 티켓으로 받기 때문에 종이 티켓을 받을 수 없어서 좀 아쉽긴 하다


보통 시즌권자들이 못 가는 날에 티켓을 스텁헙에 푸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좌석이 꽤 좋아 보인다


옛 구장의 특징은 대부분 그대로 가져오면서 관중의 편의를 개선시키기 위해 많이 신경을 썼다고 한다

관중 수를 억지로 늘리기보단 좌석간 간격을 충분히 부여한 것 같아서 대형 경기장임에도 답답한 느낌이 별로 없다

레드삭스나 컵스처럼 오래된 구장의 전통을 계속 이어가는 것도 멋있지만,

한때 악의 제국이라 불릴 만큼 돈으로는 꿀릴 게 없는 팀 답게 노후된 구장을 과감히 포기하는 모습도 양키스답다는 생각이 든다


슬슬 경기가 시작될 시간이 되어간다

오늘의 상대팀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경기 전에 항상 미국 국가를 제창하는 메이저리그

미국도 국뽕으로는 어디 가서 밀리지 않는다 (사실 국뽕이 제일 심한 나라 아닐까?)


오늘따라 동양인 관중이 꽤 있어보이고, 나한테 말을 거는 일본인도 두어번 봤는데

오늘 선발이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였기 때문에 그랬던 모양이다


일본 걸그룹 덕후로 잘 알려진 선수답게 모모이로 클로버 Z의 吼えろ!라는 노래가 등장곡으로 흘러나온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부터 이 그룹의 노래를 이것저것 바꿔가며 사용해왔다고...

겨울철 비시즌마다 일본 걸그룹 나오는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할 정도로 진성 덕후, 성공한 덕후의 인생을 사는 다나카!

(근데 야구를 잘 해야지... 뭐 잘 하긴 하는데 고액 연봉을 받는 만큼의 기대치를 아직까지는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7년 계약 중 5년이 지났는데 언제 보여주려고...)


현재 양키스 최고 인기선수인 애런 저지는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태

기타 이런저런 부상 선수들이 있어서 타순 라인업은 좀 아쉬웠고, 그나마 스탠튼이 믿을만한 선수였다




해상도가 좋지 않아서 잘 보이진 않는데...

다른 구장에서도 느낀 거지만 타순이 돌아올 때마다 선수에 대한 특이한 정보를 다양하게 알려주는 점이 참 좋았다




경기가 3회까지는 0:0으로 만만치 않게 흘러간다

화이트삭스의 기대주인 좌완 선발투수 카를로스 로돈(Carlos Rodón), 기복이 있는 편인데 오늘은 잘 긁히는 날인가보다


막간을 이용해 양키스타디움의 유명한 먹거리인 로벨스(Lobel's)의 프라임 스테이크 샌드위치를 먹어보았다


보기에는 좀 부실해보일지 몰라도 고기 굽는 정도도 적당하고 소스도 과하지 않아서 아주 맛있었다

Section 134와 321 근처에 매장이 있는데, 줄이 길다는 소문과는 달리 3층 321쪽 매장은 한산했다



야구장에서 빠질 수 없는 맥주도 한 잔~


오랜 역사 속에 레전드급 선수도 유달리 많은 뉴욕 양키스

영구결번 숫자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일단 한 자리 숫자는 전부 sold out~


4회말 2점을 허용했지만 그 후 안정감을 되찾은 로돈과는 달리

다나카는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이닝 4실점으로 물러나고 만다


다나카의 전매특허(?)인 피홈런이 오늘은 발휘되지 않았지만(???) 경기 내내 꾸역꾸역 안타를 맞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피안타 수만 해도 로돈은 7이닝 동안 2개, 다나카는 10개

물론 제구 불안이 특기(?)인 로돈은 볼넷 4개를 허용하긴 했다...


어느 경기장이든 직관시에는 홈 팀을 응원하려 노력하지만

오늘은 영 이길 것 같지가 않다... 다나카가 그렇지 뭐


9회에 2점 더 내주고, 경기는 화이트삭스가 6:2로 가져가게 되었다


양키스타디움에 정차하는 지하철 번호는 B, D, 4

구장 스토어에서 보니 BD4라는 글자를 이용한 굿즈도 눈에 띄던데... 별걸 다 팔아먹는 모습이 양키스와 어울리는 듯?


오늘은 멕시코산 맥주 Modelo를 몇 개 집어왔다

작은 병이라 간에 기별도 안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