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9 Hiroshima & Kitakyushu

히로시마 / 190203

lsgwin 2019. 2. 25. 23:32

2019년에도 어김없이 설 연휴를 맞아 떠난 일본여행

히로시마에 맛있는 음식이 은근히 많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어 이번 여행은 미식을 즐기는 컨셉으로 떠나게 되었다

근데 직항 노선이 매일 있는 것이 아니라서, 하루라도 더 즐기기 위해 기타큐슈도 추가하여 총 3박 4일의 일정 완성!

 

 

 

명절 연휴에 오전 비행기를 타려면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이번에는 히로시마 직항편을 유일하게 운행하고 있는 에어서울을 이용했다

비행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히로시마 공항은 워낙 작기 때문에 공항버스 타는 곳 찾기는 어렵지 않다

버스 티켓은 근처 자판기에서 구입하면 된다

 

히로시마 시내로 들어가는 노선 중에 버스센터로 가는 게 있고 역으로 가는 게 있으니 구분해서 타야 한다\

우리의 목적지는 히로시마역!

 

히로시마역에서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찾아갈 수 있는 호텔을 숙소로 선택했다

물론 비가 오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호텔 2층을 통해 히로시마역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어서 위치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히로시마에서 돌아다니려면 히로덴(広電)이라는 전철을 많이 이용하게 된다

 

여행자에게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Visit Hiroshima Tourist Pass

3일간 히로덴, 버스, 미야지마행 페리까지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혜자스러운 아이템~

 

 

 

점심을 먹기 위해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핫쇼(お好み焼き 八昌)를 찾았다

비가 오는데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일본 맛집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볶은 소바면에 고기, 달걀을 얹어서 나오는 소바니쿠타마(そば肉玉)

 

이건 음료메뉴

 

보통 오코노미야키 하면 부침개처럼 두툼한 반죽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건 오사카에서 먹는 방식이라고 한다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는 상대적으로 얇은 반죽에 양배추가 아주 수북이 올라간다

소바나 우동면을 볶아서 피자 도우처럼 깔아주는 것도 특징

양배추 숨이 죽어갈 때쯤 밀가루 반죽이 한 겹 더 얹혀진다

 

이런 식으로 층층이 쌓아가듯 구워내기 때문에 각각 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을 더 살리는 방식이라 볼 수 있겠다

 

추가토핑으로 파(ネギ)를 얹어서 주문한 소바니쿠타마

푸짐한 양배추에서 나오는 아삭아삭한 식감이 일단 입 안을 사로잡고,

소바면이 따뜻한 철판 위에서 계속 익어가면서 담백하고 쫄깃한 느낌을 준다

시원한 맥주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음식!

 

이건 면 없이 야채 위주로 나오는 やさい肉玉, 거기에 오징어튀김(イカ天)을 추가했다

오징어를 잘게 썰어서 넣어주기 때문에 오징어 맛이 별로 나지 않고 오히려 약간 딱딱해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이 정도면 흔히 먹기 힘든 맛있는 오코노미야키가 아닐까 싶다^^

 

 

 

원래 계획했던 오늘 일정이 있었지만, 비가 하루 종일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실내 일정으로 수정...

히로시마 현립미술관(広島県立美術館)을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얼핏 보면 평범한 미술관 입구인데...

 

자동문이 열리고 닫히는 모습이 제법 엽기스럽기까지 하다

 

 

다소 뜻하지 않았던 미술관 구경이었지만 이런 게 나름 신선한 재미를 주기도 한다

 

미술관 옆에는 슈케이엔(縮景園)이라는 정원이 있는데, 미술관에서 슈케이엔 입장권을 함께 구입할 수도 있다

100엔 차이라서 함께 구입하긴 했지만... 신발 여유분도 없는데 비에 젖은 질퍽질퍽한 흙길을 걸을 자신이 없었다

 

미술관 창문을 통해 이 정도는 볼 수 있기 때문에 이걸로 만족하기로...

 

 

 

날씨 관계상 관광지 둘러보는 건 내일로 미루고, 약간의 휴식 후 저녁을 먹으러 갔다

중화소바라는 이름으로 라멘을 파는 요우키(中華そば 陽気)라는 식당이었다

 

보기엔 평범해보이는 이 라멘 한 그릇, 하지만 그 안에서 상당한 내공이 느껴졌다

미소라멘 맛이 기본이지만 묵직한 국물, 아마 돼지 육수를 첨가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 보았다

찾아가기에 다소 번거로운 위치에 있긴 하지만 충분히 그런 수고를 감수하고서라도 먹어볼 음식으로 추천하고 싶다~

 

 

 

호텔에 돌아가다가 가볍게 술 한 잔 하고 싶어서 히로시마역 근처의 쇼핑몰 안에 위치한 오코노미야키집을 방문했다

이번엔 우동이 들어간 버젼도 시켜보았는데, 아무래도 우동보다는 소바가 입맛에 더 맞는다

 

히로시마 미식 여행에서 빼 놓으면 안될 코스, 바로 히로시마 지방의 사케!

워낙 전국적으로 다양한 사케를 만들어내는 만큼 히로시마 현에서도 우수한 사케 산지가 몇몇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우고노츠키(雨後の月)라는 녀석을 주류판매점에서 집어왔다

'비 온 후의 달'이라... 궂은 날씨로 인한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오늘 같은 날에 참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남은 오코노미야키는 포장해와서 안주로 잘 써먹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