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9 Beijing

베이징 식도락 여행 - 첫째 날 / 190731

lsgwin 2019. 8. 18. 17:51

5년만에 다시 찾은 베이징

즐거운 추억도 많았지만 다소 중국스러운 몇몇 부분들로 인해 난감해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처음 겪어보는 음식의 독특한 향신료 때문에 제대로 음식을 즐기지 못해서 아쉬웠었는데...

그 사이 입맛도 좀 변하고, 냄새만 맡아도 몸서리가 쳐지던 고수를 이제 즐겨먹게 되었으니!

본격적으로 중국 본토 요리에 도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어서 식도락 여행이라는 컨셉을 잡고 떠나게 되었다

 

 

 

비가 약간씩 내리는 인천공항

 

베이징에서는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며 출발~

 

한국에서 보지 못한 모양의 칭타오 맥주와, 흔한 대한항공 기내식

 

약 2시간 정도의 비행 끝에 베이징에 도착했다

안녕 베이징~

 

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로 100위안 정도면 갈 수 있다고 해서 과감하게 택시 도전!

이번 여행의 숙소는 The Peninsula Beijing(王府半岛酒店)

택시 기사한테 페닌슐라~ 페닌슐라~ 해도 못 알아먹어서 중국어로 스마트폰에 띄워서 보여주니 그제서야 알아먹는다...

중국 여행에서는 방문할 목적지 이름을 중국어로 찾아두는 게 이래저래 현명한 방법이다

 

중국 여행의 장점 중 하나, 이런 고급 호텔을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로비에 명품 매장이 가득해서 무슨 백화점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체크인을 마치고 객실 입성

전 객실이 스위트룸 급으로 이루어진 호텔이라 객실 상태가 전반적으로 매우 우수하다

 

기본 객실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Deluxe Suite 객실

 

귀엽게 과일 세팅까지 해 놓는 센스!

... 하지만 딱히 맛있진 않았다

 

 

옷장 및 짐 수납공간이 따로 하나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면대가 두 개!

 

객실 세팅은 패드로!

일일이 스위치 찾으러 다니고 리모콘 찾으러 다니고... 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했다

 

니가 어느 나라에서 올 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 식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콘센트였다

돼지코 준비해오지 않아도 된다 ㅎㅎ

 

네스프레소 커피도 기본 제공!

 

방 여기저기 스위치가 있더라

 

욕실 조명 '껴기'

그렇게 하라는 여행은 안 하고 객실 구경을 꽤나 오랫동안 했다...

 

 

 

첫 날은 오후부터 관광을 할 수 있어서, 일단 이화원에 가기로 했다

근데... 베이징의 여름은 너무 덥다...

 

아이스크림 하나 입에 물고 기운을 내 봐야지~

 

 

예전에도 이런 길을 걸어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서태후의 여름 별궁이었던 이화원(頤和園)

자세한 기록은 예전 여행기에 있으니, 굳이 똑같은 이야기 되풀이할 필요는 없겠지... 사실 귀찮다...

https://dentravel.tistory.com/88?category=585104

 

방학 시즌이라 그런지 이 무더위에도 사람이 정말 많다

 

인증사진도 뭔가 건성으로 찍게 되고... 시작부터 더위에 지쳐가는 모습?

 

 

 

 

인공 연못이지만 규모가 매우 크다

다시 봐도 참... 대륙의 스케일 답다

 

 

 

여기저기 쭉쭉 둘러보고

 

이화원의 장랑(长廊)

둘러볼 시간이 많지 않으면 장랑만 쭉 따라 걸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장랑 왼편으로는 인공 호수 곤명호(昆明湖)가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만수산(萬壽山)이 보이는데

이게 그냥 산이 아니라 곤명호를 만드느라 파낸 흙을 쌓아서 만들어낸 산이라 한다

 

날이 덥지만 우짜겠노, 함 올라가 봐야지

 

저기 보이는 불향각(佛香阁)까지 올라가 보려고 한다

어차피 관람 루트상 저기로 가야 출구가 나와서 피할 수 없는 길이기도 하고...

 

중간쯤 올라가니 벌써부터 경치가 멋지다

 

더위를 먹을 것 같은 기분이지만... 괜찮겠지 뭐

 

 

 

불향각에 올라서면 곤명호가 눈 앞에 펼쳐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가만히 불상을 보고 있는데... 불현듯 짐살라빔이 입에서 맴도는 이유는 뭘까

 

볼 만큼 다 봤으니 출구를 통해 나가보자

 

정석적인 이화원 관람 루트라는 동문→북문 코스로 짧게 둘러보았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된 이화원, 안녕~

 

 

 

저녁을 먹으러 가 보자

전문대가(前门大街)에 있는 전통있는 북경오리 전문점 전취덕(全聚德)으로 간다

 

여러 분점들이 있긴 하지만 전문대가에 있는 게 본점이라고 한다

 

그만큼 대기도 많다...

내 번호가 93번이고, 앞에 39팀이 있다는 소리다

거의 1시간쯤 기다려서 입장 성공

 

대표메뉴인 베이징덕 등장

 

눈 앞에서 직접 슥슥 썰어주니 재미도 있고 입맛을 돋구어주는 기분도 든다

 

야들야들한 살코기와 녹아내리는 껍질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오리 본연의 향도 은은하게 배어나오고, 껍질과 살코기가 따로 놀지 않고 잘 붙어있어서 더 맛있다

 

옌징맥주 순생

'순생'이 붙으면 밍밍한 맥주라고 보면 된다

 

중국에서 즐겨 먹는다는 오리발!

의외로 잡내 없이 깔끔한 맛이었다... 사실 맛보다는 꼬들꼬들한 식감때문에 먹는 것 같다

 

근데 먹다보니 입에서 발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발에서 발냄새 나는 게 당연한건가?

 

육수도 진득하니 맛있다

 

머리 부분까지 같이 나와서 잠시 흠칫

 

늦게 나오길래 주문을 잊었나 했는데, 어쨌든 뒤늦게 나온 오리가슴살과 죽순볶음

죽순이 두툼해서 맛이 아주 좋았다

 

잘 먹고 갑니다

 

기념사진도 하나 찍고

 

메뉴에 그림도 있고 영어도 있어서 주문하기 어렵지 않다

둘이서 가면 반 마리만 시킬 수도 있다

 

오리발

 

오이요리

 

오리가슴살과 죽순

 

이 가게의 시그니쳐인 귀여운 오리 ㅎㅎ

 

첫 날 일정은 이렇게 마치고 호텔로 복귀

 

이제부터 시작이다! 술도 식도락의 일부!

이과두주의 본고장이 베이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이 지역에서 파는 여러 술들을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여러 이과두주를 파는데, 주로 홍성(红星)과 우란산(牛栏山) 이과두주가 많이 비치되어 있다

알코올 함량도 다르고, 저가형과 고급형으로 구분되어 몇 종류가 있다

일단은 가장 기본... 그러니까 저렴한 녀석으로, 하지만 만만치 않은 43도짜리 홍성 이과두주를 마셔 보았다

 

한국의 중국요리집에서 파는 녹색 병에 담긴 이과두주에 비해 잡내가 거의 없고 청량한 느낌마저 든다

중국 술들은 대체로 도수가 높을수록 가격도 높고 좋은 술로 치는 모양인데, 56도짜리는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

아, 저 우육면 컵라면도 맛이 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