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9 Beijing

베이징 식도락 여행 - 셋째 날 / 190802

lsgwin 2019. 9. 22. 22:19

베이징이 중국의 수도로 등장한 것은 명나라 시절 1421년부터라고 하니, 역사에 비해 그리 오래된 수도는 아니다

1392년 개국한 조선이 얼마 안 되어 1394년에 한양으로 천도하였으니, 오히려 서울보다도 역사가 짧다고 봐야겠는데

 

어쨌거나 오늘은 대략 600년 가량 중국의 수도 노릇을 하고 있는 베이징의 심장, 자금성에 가는 날이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자금성으로 가려 하는데...

저번 여행과는 달리 이번에는 여름방학 기간이라 그런지 어딜 가나 인파가 엄청나다

(2014년 자금성 방문기 : https://dentravel.tistory.com/85?category=585104)

 

일단 천안문 광장을 거쳐서 자금성에 들어가게 되는데

천안문 광장에 입장하기 전에 짐 검사하는데 30분 가량 걸린 듯 하다

 

뉴스에서 흔히 보던 그 배경, 천안문 광장이다

 

여길 거쳐야 자금성에 들어갈 수 있으니 별 수 없이 가야만 하는 곳!

 

 

한국에서는 자금성이 더 익숙하긴 한데, 중국에서는 고궁(故宮)이라고 주로 부른다

 

이 거대한 고궁을 통틀어서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이라고 한다

 

여기서 또 짐 검사 및 티켓 검사를 한다

요즘에는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을 받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서 하루 8만명 정도를 수용한다고 한다

공식 홈페이지는 현지인이 아니면 예약 과정 어딘가에서 막히길래 한국 여행사에서 대신 구입했다

예약을 해 두면 따로 종이티켓 받을 필요 없이 여권만 보여주고 입장하면 된다

 

여기서도 꽤 기다려야 했다...

 

에휴 드디어 입장... 벌써 지쳐버렸다

 

이번에도 고궁 내 각각의 장소에 대한 설명은 저번 여행기와 동일하니 생략하도록 하고...

 

'발 디딜 틈이 없는'이라는 표현이 전혀 과장이 아닐 만큼 사람이 너무 많다

 

아침부터 찾아온 게 아까우니 둘러보긴 해야겠는데, 날도 덥고 습한데 인파에 치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슨 콘서트장에 온 것마냥 사진을 찍어대는 상황

 

 

 

 

"이 정도면 다 봤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암묵적 동의 하에, 자금성이고 뭐고 일단 여기를 빠져나가기로 했다

 

 

 

점심도 고를 여력이 없어서 호텔 레스토랑에서 적당히 먹기로...

 

페닌슐라 호텔에 있는 Huang Ting(凰庭)이라는 중식 레스토랑인데

딤섬 위주로 골랐는데 별 감흥은 없었다... 굳이 찾아와서 먹을 정도는 아님

 

여행을 계속할 체력과 정신력이 완전히 사라진 상황!

날이 너무 더워서 체력이 고갈된 탓도 있을테니 호텔에서 좀 쉬다가 저녁에 다시 나오기로 했다

 

 

 

베이징에서 외국 관광객에게 유명한 식당인 화가이원(花家怡园, 화자이위엔)에서 저녁을 먹었다

몇몇 지점이 있는데 우리는 사합원점(四合院店)으로~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야외 테이블로 안내해주더라

 

이 집에 오면 많이들 시키는 양갈비 요리

 

해삼도 맛있어 보여서 하나 주문하고

 

썩 내키진 않았지만 마라롱샤도 많이 먹는다고 하니 주문

 

배를 채울 용도로 볶음밥까지!

 

음... 그리고 우란산... 아니 음료수(?) 하나

 

볶음밥에 데코레이션이랍시고 나름 모양을 냈는데, 굳이 이랬어야 했나 싶다

 

양갈비 등장!

사진처럼 이쁘게 수직으로 세워져서 나올 줄 알았는데 살짝 기울어졌네...

 

뭐 어차피 갈기갈기 발라서 먹어야 하니 그게 대수랴~

 

마라롱샤, 얼핏 보기엔 아주 매워보이는데 내가 마라 맛에 적응이 된 건지 맛있게 잘 먹었다

일부러 소스를 듬뿍 묻혀서 먹을 정도... 내가 매운 맛에 썩 강한 편은 아닌데 뭔가 이상하다

 

중국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주로 내놓는 해삼 요리인데, 여기서도 꽤 수준급의 맛을 냈다

 

역시 중국 음식에는 중국술이 참 잘 어울린다

 

뒤늦게 추가로 주문한 버섯볶음까지, 아주 푸짐한 저녁식사였다

 

우리는 본관 뒤쪽에 있는 별관으로 안내받아서 먹고 왔다

 

베이징덕도 하는 모양이다

 

 

 

여러가지 식재료가 입구에 쫙 깔려있는 모습

 

유명한 사람들도 많이 찾는 맛집!

 

의외라 해야 할지, 먹방이라면 빠질 수 없는 익숙한 인물도 등장

 

가재를 입구에 내세울 정도니 마라롱샤를 먹긴 했어야 했나보다

맛이 아주 중국스럽게 강렬하진 않아서 아마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모양...

뭘 시켜도 평균 이상은 할 거라 생각이 들지만, 맛으로만 따지면 딱 그 정도의 식당이 아닐까 싶긴 하다

 

 

 

디저트는 CoCo라는 밀크티 체인점에서~

 

밀크티야 뭐 어디서 먹어도 맛있지

 

원래는 차 전문점이지만 아이스크림이 유명한 곳, 오유태(吳裕泰, 우위타이)

 

이것도 사실 예상 가능한 맛이긴 하다

 

호텔이 왕푸징 쪽에 있으니 밤거리를 잠시 거닐어본다

 

 

왕푸징에 왔으니 야시장 구경을 해 봐야 되는데...

현재 리모델링 중이라고 한다 ㅠㅠ

 

호텔 복귀

 

랑(郞)이라는 바이주를 편의점에서 하나 집어들고 왔다

북경식 이과두주는 아니고 장향이 나는 술인데, 확실히 향이 진하고 개성있다

 

북경이과두라는 아주 단순한 이름의 술... 이건 썩 맛있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