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9 Sydney

3박 4일 시드니 셋째 날 : Dinner at QUAY / 191125

lsgwin 2020. 7. 19. 23:49

마지막 날의 저녁 식사

시드니에서 매년 빠지지 않고 3 hats를 받고 있는 레스토랑 QUAY 예약을 일찌감치 해 두었다

 

 

일단 가벼운 알코올 한 잔을 준다

웬만하면 알코올은 좋아하지만 썩 맛있지는 않았던...

 

2019년 메뉴, 6코스와 10코스가 있었는데...

10코스를 전부 먹기에는 양이 많지 않을까 싶어서 6코스를 선택했다

둘 중 하나 선택하느냐, 둘 다 먹느냐의 차이 같기도 하다

 

일단 여기는 위치 선정이 압권이다

 

앞으로는 오페라 하우스, 뒤로는 하버 브리지

보기만 해도 배부른 풍경이랄까?

 

일단 cheers.

 

일단 메뉴 시작 전에 나오는 아뮤즈부쉬 한 입

사실 1년 전에 먹었던거라 기억이 잘 안 나는 부분이 많다 ㅠㅠ

 

와이프는 와인 페어링을 하고 나는 glass로 두어잔 주문한 걸로 기억하는데, 와인 사진이 어디 갔는지 많이 빠져있네...

이래서 블로그는 미루지 말고 해야 한다 ㅠㅠ

 

Hand harvested seafood

적당한 수준으로 조리되어 식감이 살아있었다

난 해물을 워낙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던 첫 메뉴

 

Osetra caviar, smoked eel, young almonds

장어가 있다고? 하고 먹었는데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박박 긁어먹고야 말았다

 

Steamed mud crab custard

한국의 어느 일식집에서 주는 무난한 메뉴 같은 느낌

여기 셰프가 동양적인 맛에 꽂혔는지, 우리 입장에서는 익숙한, 그래서 좀 아쉬웠던 메뉴들이 몇 있다

 

Poolish crumpets, smoked roe, cultured cream

빵에다가 연어알과 크림을 찍어먹는 음식

네... 마찬가지로 익숙한 맛입니다

 

먹다보니 슬슬 해가 저물어간다

 

앞뒤로 풍경 한 번씩 봐 주고 다시 음식에 집중!

 

와인 사진을 제대로 찍어두지 않아서 아쉽네... 페어링 된 순서가 뒤죽박죽이라 ㅠㅠ

 

Bone marrow pasta

내가 정말 좋아하는 메뉴! 그것이 나오고야 말았다

파스타의 그 절묘한 '알 덴테' 식감은 기본이고 거기에 기름진 맛이 잘 어우러져 있다

 

 

점점 밤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

분위기가 정말 깡패다 여긴...

 

Smoked pig jowl

이제부터 메인 메뉴인데, 일단 돼지고기 요리

맛있긴 하다... 하지만 소스 맛이 왠지 익숙한...

 

Roasted Maremma duck

오리고기도 알던 그 맛 그대로.

 

 

와인도 한 잔, 두 잔 들어가다 보니 점점 기분이 좋아진다

 

디저트 타임.

이름도 귀여운 Moo!

단언컨대 오늘의 베스트 메뉴는 바로 이것이다.

얼핏 보면 아는 맛일 것 같지만 그 예상을 뛰어넘는, 그냥 달기만 한 디저트가 아니었다

플레이팅도 완벽. 이건 그냥 완벽 그 자체다

 

White coral

샤베트처럼 샤르르 녹는 느낌? 맛있긴 했지만 Moo의 임팩트가 너무 강하다

 

디저트 와인과 함께 마지막 디저트로 마무리

 

파인 다이닝에서 으레 주는 메뉴판 선물

 

서양인 입장에서 해석한 동양적인 코스요리 느낌이 강했던 곳

동양의 맛을 높이 평가하고 접목시키려고 한 노력은 훌륭했지만, 창의적인 맛을 기대하고 간 동양인 여행객 입장에서는 아쉬운 느낌을 살짝 받을 수도 있는... 어쨌든간에 전반적으로 요리의 수준은 훌륭했던 레스토랑이었다

 

 

 

천천히 서큘러 키 주변을 둘러보면서 마지막 날의 여운을 잠시 느낀다

가득 차오른 배도 좀 꺼질 겸 해서...

 

벌써 시드니에 세 번째 오게 되었는데

이놈의 오페라하우스는 질리지가 않는다 ㅎㅎ

 

다음날 아침, 귀국해야 할 시간

분명 하버뷰 룸이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달링 하버는 정말 코딱지만큼 보인다

 

공항 도착

이 당시 호주 전역에 심각하게 퍼진 산불 때문에 공기가 정말 좋지 않았다

돌아오면서도 호주 사람들과 애꿎은 야생동물들 걱정이 절로 들 정도...

 

그 와중에 캥거루 육포를 집어드는 나의 이중성...

하지만 호기심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어차피 한국에 가져오면 안되는 물품이라 기내에서 섭취

 

맛이 궁금하다면? 꼭 한 번 직접 먹어보기를 권한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음^^

 

 

 

단순한 여행 목적은 아니어서 다소 짧게 떠나온 3일간의 시드니

블로그를 미루고 미루다 보니 1년만에 완성시키고 말았다

 

코로나 시국이라 해외여행은 향후 몇 년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니...

지난 여행의 추억을 한 번씩 돌이켜보면서 버텨야겠다

다시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아마 정말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