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22 New Zealand

뉴질랜드 여행 - 둘째 날 : Cathedral Cove / 221121

lsgwin 2022. 12. 28. 23:01

뉴질랜드에서의 첫 날 밤(?)은 피곤에 곯아떨어지면서 마무리...

서머타임 시행 중이라 시차는 4시간, 있는 듯 없는 듯 한 그런 시차

아침 일찍 일어나 현지 느낌으로 조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휘티앙가는 인구 5천명 정도의 작은 도시여서, 그나마 번화가라고 할 만한 동네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구조였다

그 중에 구글 평점도 괜찮고 사진을 봤을 때 먹음직스러워 보였던 The Espy Cafe라는 곳을 선택

월요일 아침인데 북적거리는 걸 보니 잘 찾아온 것 같다

 

"외국 느낌 나게 잘 좀 찍어줘"

 

"이왕이면 영어도 좀 보이게..."

 

창가쪽 자리여서 분위기도 좋았다

 

아침으로 먹기에 아주 든든한 구성

이 정도 먹으면 점심 먹을 생각도 안 날 것 같다 ㅎㅎ

 

얼핏 호수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여기가 Mercury Bay니까 바다라고 봐야겠다

 

바다 근처로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이 나라 갈매기는 이목구비가 더 뚜렷한 느낌?

 

놀이터에서 재미있는 걸 발견한 와이프가 먼저 시승

 

오 재밌겠는데

 

나도 탑승^^

동영상도 찍긴 했지만... 이런 놀이기구에 너무 즐거워하는 모습이 살짝 부끄럽다

 

 

 

이제부터는 다시 차를 타고 북섬의 인기 관광지인 Cathedral Cove로 향한다

지도상으로는 코 앞처럼 보이지만 약간 돌아가는 길이라 40분 정도 걸렸다

 

Cathedral Cove 주차장이 있긴 한데, 그리 넓지는 않은데다가 10~4월에는 운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실제로 가 보니 주차장은 막아놓은 상태)

대신에 Park and Ride라는 서비스가 있어서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왕복 $7짜리 셔틀버스로 입구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이 입구에서부터 40분 가량을 걸어야 Cathedral Cove가 나타난다

 

아침부터 날이 꾸물꾸물하고 비도 간간히 내리는 날씨였지만 다행히 걸어다니는 동안에 비가 오지는 않았다

 

오르락내리락 반복되는 40분짜리 산길이 만만치는 않지만 그래도 경치가 좋아서 걷는 재미가 있다

 

뉴질랜드 하면 떠올리게 되는 온 세상이 푸른 들판과 산으로 뒤덮인 풍경, 그 이미지는 전혀 과장된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힘든 건 힘든 거지. 서서히 말수는 줄어들고 숨이 차오르기 시작...

 

월드 워 메모리얼... 이런 게 있구나 하고 가던 길을 계속 걸어간다

 

드디어 도착!

이 아담한 동굴은 파도에 의해 침식되어 생긴 것이라고 한다

 

방송이나 영화 촬영지로 자주 등장한 곳이라 그런지 이 장면은 어디에서 많이 본 듯 하다

 

동굴을 벗어나니 오묘하게 생긴 바위가 보인다

 

분명 이 녀석도 이름이 있을텐데... 하고 나중에 찾아보니 Te Hoho Rock이라고 한다

풍화와 침식에 의해 자연적으로 이러한 형태가 되었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오랫동안 걸어온 보람이 느껴질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 자 이제 제대로 사진을 찍어봐야지.

 

자꾸 바지가 내려가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적절한 수준에서 검열을...

 

 

 

돌아가는 길도 만만치 않게 멋지다

 

 

평일이고 날도 좋지 않은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바닷물에 뛰어드는 용감한 무리들도 몇 있었고...

 

이 바위도 이름이 있을텐데... 못 찾겠다

무슨 동물의 머리 모양 같기도 하고...

 

Cathedral Cove 구경은 여기까지

생각보다 아주 넓은 해변은 아니었지만 바위들이 각각 개성있게 생겨서 충분히 볼 만한 곳이라고 느껴졌다

 

돌아가는 길에 딱 목마르고 허기질 만한 부근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던데, 역시 장삿속은 어느 나라나 비슷한 모양이다

 

 

 

근처에 있는 Hot Water Beach도 묶어서 같이 가는 사람들이 많긴 한데

여긴 몸을 담글 생각이 없으면 굳이 갈 이유가 없고, 딱히 쾌적하게 씻을 만한 공간이 있어보이진 않아서 포기

이제 다음 목적지인 로토루아(Rotorua)로 향한다

 

운전하면서 보이는 풍경은 어제나 오늘이나 정말 아름답고 황홀했는데

그것도 잠시지, 로토루아까지 3시간 가량을 운전하다 보니 졸음과 피로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도착하니 저녁 먹을 시간

이번에도 구글 맵을 찾아보며 맛있어보이는 식당을 검색했는데

재미있게도 와이프와 나 둘 다 이 곳을 선택했다

Atticus Finch라는 레스토랑

 

양고기 요리를 시켰는데, 이 집은 여럿이 share하는 컨셉으로 플레이팅을 해 준다고 한다

역시 뉴질랜드는 양고기! 맛이 아주 좋다

 

코스처럼 제공하려고 그랬는지 양고기를 다 먹고 나서야 두 번째 요리가 나왔다

이름모를 생선 요리였는데 이것도 맛이 꽤 좋았다

뉴질랜드 음식은 별 거 없다는 말이 많은데, 어제부터 선택했던 음식이 계속 만족스러워서 오히려 의아할 정도

물론 뉴질랜드만의 전통 요리라 할 만한 건 딱히 없긴 하지만, 워낙 청정국가이다 보니 식재료의 질이 우수해서 뭘 해도 맛있는 게 아닐까 싶다